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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4-15

141214 리그15R 헤타페CF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4. 12. 15.


1415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
Getafe CF vs FC Barcelona



내가 참, 대단히 황당한 경기를 봤다.
헤타페전이라면 당연히, 어느정도의 루즈함을 예상하고 보는 경기이고 그 예상은 이번에도 빗나가지 않았으며 마드리드엔 비까지 내리고 있다.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속시원히 이긴 경기가 많지는 않았기에 힘들 거라는걸 충분히 예상했다고. 그러나 한가지 유감스러운 점은, 내가 생각하는 ‘힘든 경기’ 안에 패한다는 옵션은 없다는 것이다. 아, 무승부는 내게 패한것과 일맥상통하니 앞으로도 ‘졌다’나 이와 유사한 문장이 있다면 알아서 비겼다는 것으로 필터링 해주시길. 비기나 지나, 열받는건 똑같으니까.




더욱이 나를 자극하는 것은 내가 몇년을 꾸준히 혐오하다시피 하는 ‘무득점’ 무승부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90분동안 내 사랑하는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단 한순간도 볼 수 없었다는 뜻이고. 우리 선수들이 환희에 차오르는 모습을 보는건 내가 축구를 보게하는 원동력인데, 지난 밤엔 그 누구에게도 기쁘지 못한 밤이었다.












6 리오넬 메시
Ⅰ라키티치→ 레오








 






안보고 넘어가면 괜히 섭섭한 프리킥 전/후 클로즈업


비까지 와서, 참 이쁘다ಥ_ಥ 비온다고 좋아할 때가 아니긴 하다만(ㅋㅋㅋㅋ)






Ⅲ-1 프리킥







Ⅲ-2 프리킥







Ⅳ 조르디 알바→ 레오


아아, 그래도 참 열심히들 뛰었는데 운조차도 따르지 않는구나.
전반전이 진행되는 45분 동안도 이미 미치게 답답했지만 그래도 나는 평정심을 유지했다. 최근 몇 경기에서 얻은 긍정적인 영향으로, 전반전엔 고전했지만 후반전엔 무언가 달라질 거라는 기대가 들었던 것이다. 숨길 것도 없지, 분명 가까운 과거엔 그 최소한의 여유도 없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는 짐칫 여유를 부려보았고 선수들이 내 기대에 부응해 주리라 믿어의심치 않았으나, 마침내 팀은 반드시 이길 수 있다며 거듭 다짐한 그 날, 보란듯이 지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지.

















































이로써 11승 2무 2패, 현재 리그 선두와는 승점 4점의 차이가 벌어졌다. 아직은 15라운드 밖에 되지 않았고 ‘리그는 길다’고 여전히 얘기하고 싶은데, 내가 그럴 수 있는 인간은 아니라는걸 가장 잘 아는 이도 나 자신이지(ㅋㅋㅋㅋ). 리그는 긴게 맞지만, 그렇다고 여유있게 보낼 수 있는 경기 같은건 애초에 없다. 어이없게 잃은 승점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열이 차오르고, 벌써부터 팀이 우승하지 못할 상황을 가정(씩이나)해가며 스스로를 좀먹고 있지만, 내가 느끼는 그 분노와 정직히 비례하게 또한번 내 선수들에게 인간적인 연민을 느낀다. 어찌 그러지 않을까. 좋았던 흐름이 단 한번 끊어진 이유로 누군가로부터 팀에서 나가야 한다느니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느니, 선수 부상 소식에 쾌재를 부르는 불특정 다수를 보고 있으면 내 사랑하는 이들의 등이 더더욱 무거워 보이는 것이다. 저 빗방울 조차도 비수가 되어 내리꽂힐까 걱정이 된다.




매 경기의 승패에 일희일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에 그치지않고 매번 감독과 선수를 교체/방출해야 한다며 비난하는게 과연 정말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축구 또한 장기레이스 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과도한 변화가 유리한건 단기적일 뿐이지. 지금의 바르싸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 하기엔 아직도 이르다. 변태變態의 과정을 겪고 있을 뿐이거든. 진짜 문제는 여전히 지나간 영광만을 쫓는 과거의 유물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