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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I/Albiceleste

140710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by 로♥ 2014. 7. 12.


2014 피파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
Netherlands vs Argentina


(gif파일이 많으니 로딩시간 충분히 기다려주세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준결승2차전이 열리기 약 24시간 전, 대회의 주최국인 브라질과 거의 매번 괜찮은 성적을 내지만 거기까지가 전부인 독일의 준결승 1차전이 먼저 시작되었는데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보고도 믿을 수 없을만큼 충격적인 1대7 스코어로 마무리가 되었다. 남미와 유럽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준결승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는 괜시리 걱정을 더하는 일이 아닐 수 없었음을 인정한다. 내가 월드컵-나아가 축구-팬이 된 2002년, 한국 월드컵의 우승팀은 브라질이었다. 물론 뒤에 펼쳐진 두번의 대회에서 브라질은 02년만큼의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처음 접하는 임팩트와 그 ‘잔상’은 영원히 지워지지않지. 갓 퍼스트팀으로 승격한 리오넬 메시가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리그컵과 빅이어를 들고, 발롱도르를 4번 연속 수상하고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이 아장아장 걷기 시작했지만, 내게는 영원히 손톱을 물어뜯으며 수줍게 자기소개를 시작하는 아디다스의 그 광고 속 소년처럼 느껴지듯.




내가 그 소년을 알게 됐던 최초의 기억에서도 그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채 월드컵 무대에서 뛰는 것을 상상했고, 이제는 그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만큼(ㅋㅋㅋ) 절절히 사랑하는 지금도 레오는 여전히 월드컵을 들어올리는 꿈을 꾼다. 월드컵 이야기를 할때마다 마치 주문처럼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데 리오넬 메시는 월드컵을 들어올리는 순간을 간절히 바라면서도 어른스레 꿈이란건 자연히 이루어질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 나를 놀라게 했었지. 이 말이 내게 어떻게 그렇게 인상적일 수 있는지는 물을 필요도 없다. 현대 축구의 정점에 서있는 리오넬 메시 조차도, 월드컵은 신의 가호가 함께 해야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 꿈의 결말까지, 이제 딱 한 경기만이 남아있다.












4 마스체라노
Ⅰ바이날덤과 부딪힌 마스체라노


아, 이 장면 특히 두번째 리플레이 장면 보고 진짜 깜짝 놀랐다. 축구선수들이 경기중에 머리를 세게 부딪혀 정신을 잃거나 교체아웃되어 나간 다음날 경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일들을 종종 겪어왔던데다 준결승전이었고 마스체라노의 헌신적수비가 팀에 엄청난 믿음을 주는 이 시점에서, 혹시 마스체라노가 교체아웃 된다면?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한 부상이 된다면 하는 생각들이 그 짧은 순간에 얼마나 나를 초조하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무엇보다 마스체라노는 알비셀레스테에게도 중요하지만 우리팀에도 소듕한 선수인데!!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진 않았을 캡틴도 놀란 마음 가다듬고 마스체라노를 위로해주는데,
정말정말 큰 부상으로 번지지않아 저엉말 다행이다. 아무도 다치디망ಥ_ಥ






Ⅱ 다시 필드로 돌아와 로벤을 완전히 지워버린 SUPER 마스체라노


이 경기에서 딱 하나, 정말 딱하나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이들이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았더라면 이 경기의 맨오브더매치는 명실공히 마스체라노였을 것이다. 물론 MOM의 가치가 팀의 승리보단 덜하지만 그래도 내가 언젠가 얘기했듯 그 트로피는 선수의 헌신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스체라노에게 그 트로피를 안겨줄 수 없었던 점이 아쉽다. 물론 두개의 패널티킥을 막은 로메로 골키퍼의 수상에도 전혀 이견이 없고. 당연하게도.






Ⅲ 이 경기의 두 슈퍼히어로


마스체라노가 이때 로메로에게 승부차기가 끝나면 ‘넌 영웅이 될 거야’라며 격려해줬다고. 아무렴요. 그리고 마스체라노도 나와 꾸레들과 모든 아르헨티노들의 영웅이예요. 지금에서야 너무나도 역사적인 장면이지만 물론, 경기를 볼 때는 네^_^... 90분내에 승부를 내지못해 연장전으로 이어진것만으로도 질색팔색을 했는데 90분이 웬말이야 120분동안 결국 승패를 결정짓지 못하는 지루하기 짝이없는 고문을 마치고 드디어 문을 연 헬게이트






5 승부차기 
Ⅰ 보기전에 우리 메윽씨이 물마시는 짤을 볼 거예요


나도 메시 머리 쓰다듬고 뽀뽀하고싶다ಠ益ಠ 간절히 바라ಠ益ಠ 내 꿈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날이 오게 해줘ಠ益ಠ
여튼 메시 물마시는 짤은 연장전이 시작되기 전, 아래부터는 본격적인 승부차기 씬들인데, 먼저 네덜란드의 선축






0-0 첫번째 키커인 블라르(NL)의 킥을 막아낸 로메로







0-1 사베야 감독이 전세계에 스포일러한.JPG


알비셀레스테의 첫번째 키커는 리오넬 메시



물론 슈퍼스타이면서 주장이자 승률이 가장 높은 포워드인 레오가 첫번째인건 당연한 수순

그러나


승부차기를 견뎌내는게 너무 힘든 소녀멘탈 라베찌.
지나고보면 귀엽고 재밌는 장면이지만(나는 그렇다쳐도 당신은 선수잖아요!!) 경기를 볼 때는 저 행동에 웃을 수도 없었을 정도. 나까지 덩달아 얼마나 부담스럽던지 벌써 울것같고 울고싶고 보기싫은데 보기는 해야겠고 레오가 부담 갖기 않았으면 좋겠고 메시가 너무 좋고, 정말, 이 짧은 순간에 나 지옥을 본 것 같애;;;;;






1-2 에제키엘 가라이(전에 로벤 득점)


그리고


벌써 울먹이는 슈퍼스타






1-2 네덜란드의 세번째 키커 스네이더도 저지한 로메로의 슈퍼세이브


이 장면 쯤에서 이미 오열하는 관중들과 함께 울먹이기 시작함 ☞☜






2-3 아르헨티나의 세번째 키커, 쿤 아게로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알비셀레스테의 주장






2-4 카윗(NL)이 추가득점에 성공하지만,
한번의 실축도 없었던 알비셀레스테의 마지막 키커 막시 로드리게스


의 성공으로 드디어 결승전에 도달한 아르헨티나.



매사에 달리 큰감흥이 없는 리오넬 메시가 이렇게, 이정도로, 정말 이렇게까지나 좋아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게 언제였더라. 이런 모습을 보는건 생각해보면 처음인 것 같다. 내가 기억하는 모습들은 좋아서 꽐라가 될만큼(ㅋㅋㅋㅋ) 웃고 또 웃는 모습이었지 이렇게,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얼굴, 감정이 벅차올라서 자기도 어떤 표정을 짓고있는지 모르는 얼굴을 볼 수 있을 줄이야.



레오가 좋아하니 나도 좋고, 레오가 울고싶어하니 나도 울고싶다.
축하해 메시.











4 생애 처음으로 조국의 월드컵 결승전을 보게 될 티아고 메시


티아고 이 사진 진짜 메시같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도 메시 존똑이지만 이건 표정까지 리오넬 메시같앸ㅋㅋㅋㅋㅋㅋ 저 까만 눈동자도 레오같다T_T



















오늘도 여전히 예쁜 안토넬라가 알비셀레스테 선수들과, 관중들과 함께 스이의 기쁨을 누리는 동안






5 홀로 도핑테스트를 받은 레오


피파 새끼들 우리 메시도 팀메이트들이랑 망나니처럼 뛰어놀게 해줘라ಠ益ಠ
그와중에 눈가 촉촉한거까지 진짜 씹덕터지는거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오늘도 오프 더 피치


윗 사진은 경기 하루 전날
아래는 도핑테스트 때문에 레오가 없는(피파망해라) 알비셀레스테 라커룸 포토샷







여기서 끝난줄 알았아면 오산이긔_☆






마지막은 결승진출의 기쁨을 마음껏 표츌하는 선수들 떼샷


라베찌도 울고 마스체라노도 울고 나도 울고ಥ_ಥ 으앙ಥ_ಥ




결승 축하해요 모두들ಥ_ಥ

이제사 말이지만 120분 동안은 양 팀이 정말 드럽게 못해서 짜증이 치밀어 올라 미치는줄 알았지만 그래도 내가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확인하는 순간 그 모든 짜증이 해소도고 그 자리에 고스란히 기쁨이 남는 법이다. 실제로 경기를 보며 제일 많이 했던 ‘이 엿같은 준결승전은 뭐지’라는 감상과는 달리 본문엔 그다지 흉흉한 문장이 없듯 ☞☜ 내가 늘, 챔스가 시작되면 바르싸에 했던 말을 이들에게 돌려주고싶다. 떨어져도 되는건 8강, 떨어져도 사흘 이내에 멘탈수습이 가능한건 8강 뿐이니(ㅋㅋㅋ) 준결승, 급기야 결승에 진출했을 땐 절대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기억이 맞다면 오래전 유로 결승을 앞둔 어느날, 아라고네스 감독이 챠비(와 라로하)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같다. 결승전이 시작되면 전술보다 더 중요한게 ‘승리하는것’이라고. 참 매력적이지 않은가. 이기는 것! 결국 ‘결승전’에 남는 것은 축구의 본질이자 스포츠의 근원인 승리 뿐.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