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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3-14

131212 챔스32강 6R 바르셀로나 vs 셀틱

by 로♥ 2013. 12. 13.


1314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6차전
FC Barcelona vs Celtic FC



모처럼 재밌는 경기였다.
오랜만에 보는 축구, 바르싸 경기를 보기전에 폭설로 미뤄졌던 갈라타사라이와 유벤투스의 재경기가 몹시 꿀시간대에 진행되고 있길래 그 경기를 먼저 봤는데, 폭설이 그치니 폭우가 내리고 폭우가 그치면 다시 폭설이 내리는 참 신기한 경기였다☞☜ 우리팀 일이 아니니까 아이고 선수들 다치면 어떡하냐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피치 위에 쌓이는 눈송이가 참 로맨틱하다고 생각했는데, 바르싸가 원정 갔는데 날씨가 그 모양이면 전에 없는, 생전 듣도보도못한 쌍욕을 그 나라 언어를 배워서라도 퍼부었겠지^.^ 진흙탕으로 둔갑한 피치위에서 그래도 최선을 다한 유벤투스 선수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이제 제 자리로 돌아와야지.
그래, 제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바르싸 얘기에 꽃을 피우면 좋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재밌는 경기였다’ 라는 솔직한 감상이 전부다. 달리 부족한 부분이 없는 바르싸와 눈을 즐겁게 하는 선수들의 무브먼트, 깊은 새벽 잠을 깨우는 박력. 재미있는 경기에는 응당 따라오는 대단한 스코어. ‘재밌다’는 것은, 재밌는 것을 원초적으로부터 갈구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인 것이다. 미사여구는 많이 필요치않다.












축구를 잘할땐 어김없이 절세미남으로 보이는 피케가 전반 8분여만에 선취골을 넣은덕분에 오늘 경기는 쉽게 가겠구나 예상했지만 그렇다고 바르싸가 여섯 골을 내리 퍼부어댈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미처 생각치도 못한 즐거움은 사람의 감정을 더욱 고취시킨다.

1-0 제라르 피케 선제골








2-0 페드로 로드리게스








3-0 네이마르의 기념비적인 ‘챔피언스리그 첫 골’










네이마르는 열심히 잘 뛰는것에 비해 득점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었는데 그래도 별로 개의치 않았던것은, 언젠가 얘기했듯 아직도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놔두면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가 사랑하는 선수들을 대하는 내 덕질의 모토이기도 하지만 절대적 신뢰만으로 이루어진 레오나 챠비에스타에게 꺼내는 말과 네이마르에게 꺼낼때의 뉘앙스가 같을 수는 없다. 어쩌면 -결정력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네이마르는 딱 그정도인 선수겠거니, 한편으로는 네이마르를 향한 내 기대감이 고작 그 정도겠거니. 물론 아직도 저울질을 하고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4-0 네이마르 추가골





(답지않게 애교 터지는 세레모니ㅋㅋㅋ)






5-0 네이마르 해트트릭






이 경기에서만은, 그 자질을 의심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멍청한 짓처럼 느껴지는 것도 인정해야겠지.






6-0 크리스티안 테요



엄지를 무는 셀러브레이션은 테요의 딸, 까를로타를 위하여.

 이렇게 여섯골 내리 퍼붓고 스코틀랜드로 돌아가게 만들어줬다면 좋았겠지만 하필이면 세트피스로 한 골 먹힌것이 이 경기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 ‘하필이면’ 하는 단어가 절로 나온다. 몇 번 되지도 않은 세트피스를 잘 살려 득점에 성공한 셀틱과는 달리, 늘, 언제나 그랬듯 바르싸는 오늘도 무려 아홉 번의 코너킥 찬스를 얻었다. 얻기만 했다.











4 챔스 조1위 확정, 바르싸의 16강 진출을 자축하기 위한 초대가수



존나 왓더
옷 모자 모자의 각도 머플러 와, 뭐부터 불태워야될지 모르겠다






***
내 정신건강을 위한 네이마르 멋진 사진





































정말 기분 좋아보여서, 보는 나도 행복하다 히히






5-1
바르싸를 위한 첫해트트릭 기념볼에 야무지게 키스







볼에는 팀메이트들의 사인을 받았다고*_*






5-2


그 모든 의미를 고스란히 담은 축구공이 한개 두개 열개 스무개, 끊임없이 늘어났으면.







이 사진 참 잘나왔다. 메뉴 볼때나 카테고리 찾을때 모니터 화면에 보이라고 마지막엔 항상 제일 좋았던 장면을 담은 gif파일이나 사진을
일부러 빼놓는데, 이 사진을 보자마자 오늘은 이거구나 했을 정도(ㅋㅋㅋ). 그라데이션조차도 없는, 소년과 청년의 딱 중간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