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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2-13

130601 리그 마지막 라운드 바르셀로나 vs 말라가+

by 로♥ 2013. 6. 3.


1213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FC Barcelona vs Màlaga CF



대망의 2012/13시즌 프리메라리가 마지막 라운드 말라가전. 말라가와의 경기에서는 최근 몇 시즌 동안 꾸준히 대승을 해왔었기 때문에, 구단과 티토가 고대해오던 ‘승점 100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게 무리는 아닐거라 쉽게 예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고. 승점100점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면 당연히 말도 안되는 소리고, 나역시 팀이 새로운 기록을 쓰는 이 순간을 고대해왔던터라 순수하게 기쁘고 자랑스럽지만



동시에 리그가 끝났다.
38라운드 도합 32승 4무 2패 승점 100점, 리그 우승. 바르싸에게, 조금 더 쉽게 우승컵을 안겨준 팀내 최다득점자인 레오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무려 46골을 넣어 어김없이 피치치 수상까지도 확정지었고 ‘감독’ 티토 빌라노바의 생애 첫시즌은 코파델레이 준결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구단 사상 최초로 승점 100점을 채운 리그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객관적인 기록으로 생각하자면.







***
바르싸의 승점 100점을 완성시킨 선수들,
1-0 다비드 비야












2-0








3-0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마르틴 몬토야의 추가골












교체아웃 되어 나가기 전, 바르싸의 시즌 마지막 골을 장식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4-1






오늘 들어간 네 골은 전부 멋있어_





그리고 12/13시즌 바르싸의 마지막골을 넣은 이니에스타가 어디론가 손키스를 보내는데


껄껄껄 행쇼(ㅋ).
이 장면이 교체되에 나오는걸 보고 문득 발데스가 이적 의사를 표했을때, 떠나는 발데스보다 남은 이니에스타가 허전해할까 더 걱정된다는 말을 했었는데(물론 이니에스타가 플레이에 감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걸 잘 알고 있지만), 결국 이니에스타가 발데스와 함께 한시즌을 더 보낼 수 있게되어 괜히 기쁘다. 이니에스타가 언젠가 발데스에 대해 말하며 “우리는 스페인 전 지역을 버스를 타고다니며 경기했고, 이제는 함께 비행기를 타고 전세계를 여행합니다”라는 말을 했던게 아주 기분 좋고 인상적이었기 때문일까. 어린 이니에스타와 어린 발데스가 라마시아 시절부터 서로를 의지하며 노력해 결국 세계최고의 선수로 자랐다는 두 절친한 축구선수의 동화같은 현실을 보는게 거듭거듭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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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장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바르싸의 승점 백 점.

그리고 모든 경기가 종료된 프리메라리가.

이제 정말로 우승하려면 승점 100점정도는 되어야 트로피를 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지난 시즌에는 마드리드가, 이번 시즌에는 바르싸가 연속으로 100포인트 우승을 차지했는데, 단순히 밖에서 생각했을땐 그래도 관계가 재밌는 마드리드의 유일한 기록을 바르싸가 한시즌만에 타이기록으로 만들어버린 점은 썩 유쾌하지만 안에서 생각해봤을땐 잠깐이나마, 첫시즌에 육관왕을 달성한 펩의 아성, 혹은 그늘을 떠올리며 승점 100점에 집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우승 확정 후 치뤄진 경기들의 선발라인업만 봐도-. 티토 역시 감독 제의를 받은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펩을 떨쳐낼 수는 없을 것임을 생각할 것이다. 눈에 보이지않으면 끝인 나조차도 리그우승을 일궈낸 팀의 현감독을 보고도 전감독을 떠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건 당장 어쩔 수 없는 부분이거든. 본능적으로 생각이 나는 거지 의도를 가졌다면 굳이 글로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티토의 할 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첫 시즌을 무사히 넘겼으니, 이제 꾸레들에게서 펩을 지우는 것.











프리메라리가에 대해서도 정리를 해두자면 1314시즌부터 세군다리가로 강등될 세 팀, 마요르카와 데포르티보, 사라고사. 18위 마요르카가 얻은 승점이 36점이었는데 겨우겨우 프리메라리가 잔류에 성공한 17위 셀타비고의 승점이 37점. 단 1점만으로 운명이 바뀌었으니 참으로 치열한 마무리를 했다. 결국 상처뿐인 비엘사의 아슬레틱은 12위…. 세군다리가는 아직 리그가 종료되지 않았고 승격 플레이 오프도 치르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순위대로 엘체(현재 세군다리가 1위)와 비야레알(2위), 알메리아(3위부터 승격 플레이오프)의 귀환이 될 것으로 예상중.




***
아직 깜누



챠비가 어깨선이 저어기까지 내려간 프리사이즈 티셔츠를 (씹덕터지게)입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 블라우그라나를 입고 마지막 경기를 뛴 한 선수


에릭 아비달.

바르싸가 보낸 세월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세월을 함께한 나부터도 이미 떠나보낸 선수들도 많은데…, 따지자면 단순히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하는 것 뿐이지만 축구사에 길이 남을, 병마와 싸우고 돌아온 ‘인간승리’에 대한 예우일까. 홈에서 화려한 고별식이 진행되었는데, 자신의 복귀를 열렬히 바라고 응원했던 꾸레들이 가득찬 캄프 누. 그리고 돌아온 아비달에게 기꺼이 주장완장을 채워준 네 명의 주장들, 세계 최고의 팀메이트들의 박수를 받으며 저 길을 지나는 순간은 정말이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존예.. 이제 언니도 못보는 거냐능T_T













기분이 이상하다.
간암판정을 받기전, 팀이 어려울때 그가 보여줬던 극적인 플레이들과 간암을 치료하고 돌아온 후 더더욱 노련해진 플레이, 또한번의 간이식 수술로인한 투병생활, 또 돌아와 잠깐이나마 뛰었을 뿐이지만 여전히 센스가 돋보이는 플레이들… 이 모든것을 함께 지켜봐왔으면서도 놀라운,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 현실이 참 멀리도 있는 것 같다. 투병생활을 이겨내고 그가 꼭 돌아오기만을 고대했는데, 약속대로 돌아와준 선수가 금방 다시 팀을 떠나는 구나.




















그동안 고마웠어요 아비, 리그 우승 축하해요.
이번 시즌도 고생 많았어요(나에게도), 우승 축하해요(나에게도) 바르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