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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2-13

130313 챔스16강 2차전 바르셀로나 vs AC밀란

by 로♥ 2013. 3. 14.


1213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FC Barcelona vs AC Milan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하루 앞둔 밤, 피케는 말했다.

Pique. 난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느끼고 있다. 우리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전원이 해낼 것이다. (중략) 우리는 경기 시작부터 밀란에게 어려움을 안겨줘야한다. 팬들 또한 그럴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팬들은 약간 변덕스러운 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우리의 뒤를 든든히 지켜준다. 바르셀로나에는 언제나 비관론자들이 있어왔다. 우리는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는 9만명이 필요하다.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을 해줬으면 한다[이하 인터뷰 (*) Culecorea.com /das님].

피케의 이 프레스룸 인터뷰를 읽고 정말 크게 웃었는데, 바르셀로나 선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피케만이 꾸레들을 향해 ‘우리 팬들은 변덕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선수이기 때문에(ㅋㅋㅋ).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바르싸가 해낼 수 있을 거라 믿는 9만명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저 매끄러운 말솜씨좀 봐. 이미 경기가 끝난 지금에와서야 어떻게 말한들 믿기 나름이지만, 나는 정말 진심으로 바르싸가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사실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만으로는 아무런 힘도 없으니까. 내 믿음을 현실로 바꿔줄 수 있는 것도 결국은 캄프 누를 호령하는 저 선수들이고.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그 믿음을 현실로 바꾸어 주었다. 지난 새벽에는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는 경험’을 했다. 내가 경험한 바르싸 두번의 챔스결승전, 펩 휘하에서 경험한 수많은 엘클라시코 승리의 기억들 레오가 매해 발롱도르를 수상하던 순간, 바르싸가 새로운 타이틀을 들어올리던 그 수많은 기억들과 시즌의 고비고비마다 정말 절묘하게도 파도를 넘어가던 온갖 기억들이 다 떠올랐지만 역시 과거보단 현재일까. 지난 밤의 드라마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심지어 결승전도 아닌 토너먼트 첫 라운드. 고작 16강 고비를 넘으며 저 모든 찬란한 기억들보다 더 기쁘고 좋고 좋고 좋아서, 눈물이 났다.





 





위에서 티키타카 얘기를 했지만 사실 그보다 킥오프 휘슬이 불리는 그 순간부터 사람이 어떤 것에 투지를 가지면 저런 모습이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들 만큼 바르싸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무브먼트는 엄청났는데, 그 속에서도, 그 중에서도 정말 특별했던 리오넬 메시 쇼타임(과 거드는 이니에스타)에 그저 감탄할 뿐.

1-0 깜누의 제왕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은 시간,
2-0 180분 경기 토탈 스코어 2-2를 만든 ‘킹’ 리오넬 메시의 추가/동점골









정확히 이 골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종료휘슬이 울리기까지 가슴이 두근거려서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 1분이 하루같고 10분이 10년같고, 정말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리오넬 메시의 16강 2차전. 그와 동시에 정말 사람이 너무 기쁘면 진짜 눈물이 다 나는구나 실감했지. 가슴이 두근두근, 기대와 마음속 깊은곳의 어쩔 수 없는 불안, 그래도 리오넬 메시라면 어떻게든 해주리라는 믿음, 바르싸의, 정말이지 미치게 사랑스러운 경기력과 빛나는 투지의 경이로움 이 모든것이 다 어우러져서.






3-0 “다비드 비야”

David Villa. 경기 초반부터 매우 좋은 출발을 했다. 이른 시점에 선제골을 뽑아내기를 원했는데 그 의도대로 경기가 풀렸다. 우리는 우리가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러한 태도로 임한 것이 뒤집을 수 있었던 원인이다. 팬들에게 이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그들은 언제나 우리를 믿어준다. 때로는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그게 오랜 시간동안 가지는 않는다. 이 승리를 팬들에게 바친다. 우리의 즐거움은 압도적이다. 우리는 이것을 즐길 필요가 있다. 난 우리가 8강에서 누구를 만나는 지에 관해선 관심이 없다(이하*/das님). 







다비드 비야의 세레모니,


기쁘고 좋은 수준이 아니라 그 다비드 비야가 정말 행복해보여서 나도 행복하다.
멋있는 추가골, 토탈 스코어 역전골, 무엇보다 다비드 비야의 골, 나도 너무너무 행복해요.







그러니까 어빠 일단 일어나서 안아여;;;;;;;






90분이 되기까지 실점이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끝났어도 바르싸가 8강진출을 확정지었겠지만
4-0 기어이 쐐기골을 넣은 조르디 알바

Jordi Alba. 우리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승리였다. 많은 의미가 있다. 경기 막바지에 밀란이 골을 넣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와서 굉장히 힘들었다. 공수 전체적으로 매우 훌륭한 경기였다. 우리는 진정한 바르셀로나의 모습을 오늘 경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밀란은 니앙의 찬스가 있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고, 나는 운이 좋게도 중요한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니앙의 골찬스, 골대가 깜누 골대라 정말 천만다행이었지 ☞☜
실점문제로 그렇게 마음을 쓰게 하더니, 맙소사 챔스에서 4대0. 무실점 대승을 하네.



















너무나도 벅차오르는 앰블럼 키스 세레모니
(나도 축구선수가 된다면 이 앰블럼 키스 세레모니는 꼭 한번 해보고싶다ㅋㅋㅋ)








































사진 까지 봤으니 여기서 끝인줄 알았다면, 어이쿠 아직 어림도 없어요^.^

6 짤만 보면 마치 우승 셀러브레이션 수준
Ⅰ사랑하는 레오가 사랑하는 주장님과 포옹하고







Ⅱ 부주장님과도


챠비 볼살 밀리는 것도 씹덕터지네T_T






Ⅲ 피케와







Ⅳ 조금있으면 메시가 이뻐서 아주 키스를 할 기세인 알바와도 차례로 포옹하네요


이 정도 안았으면 언젠가 내 순서도 올거야^.^













_
종료휘슬이 울렸을 때의 두근거림이 다시 떠오른다. 거의 모두가 1차전에서 2대0으로 진 바르싸는 여기까지일거라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바르싸의 대역전극. 심지어 1차전에서 2대0으로 진 팀이 2차전에서 역전해 다음라운드에 진출한것은 축구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라고. 팀에 레오 메시와 이니에스타, 챠비가 있는 한 그 앞에 끊어진 길이란 없으리. 미치게 기뻐서 행복에 겨워하는동안 알레그리의 인터뷰가 눈에 들어왔다.






Allegri. 당연히 아쉽다. 특히나 8강에 올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노력이 너무나 아쉽다. 오늘은 매우 힘든 밤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했고, 여러 번의 좋은 찬스를 잡았었다. 우리는 젊은 팀이다. 앞으로 더 성장해야한다.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이러한 경기를 통해 경험을 얻어야한다(*)
.

‘오늘은 매우 힘든 밤이다’라는 이 한 문장에 너무도 스치는 생각이 많다. 내 사랑하는 선수들이 이루어낸 이 영화보다 더 영화같고 드라마보다 더한 드라마에 기뻐하면서 동시에, 내가 힘들었던 지난 밤, 지난 밤들을 생각한다. 다시는 겪고싶지 않지만, 내게도 언젠가의 미래가 될 지도 모르는 수많은 순간들에 대해.








그런때가 오면 오늘의 이 밤, 이 경기를, 이 경기가 끝났을 때의 지금 이 기분을 오래도록 기억해야지.
이 위대한 팀이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지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