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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2-13

130227 코파4강 2차전 바르셀로나 vs 마드리드

by 로♥ 2013. 2. 28.


1213 코파 델 레이 준결승 2차전
FC Barcelona vs Madrid



스페인 국왕컵 준결승전 경기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 선발라인업이 뜨자마자 1분쯤 지났을까, 다시 선발라인업이 정정되었는데(다비드 비야가 처음 뜬 명단에 있어서 포워드 구성은 M-V-P라고 분명 좋아했던 기억이 나는데) 선발명단이 ‘정정된 것이 맞는지’ 아니면 처음 뜬 명단은 언론의 실수인지 궁금하다. 전자라면 왜 그랬는지까지도. 어쨌든 벌써 국왕컵도 준결승! 토너먼트가 도중에 중단되는 것도 싫고 엘 클라시코에서 지는건 더더욱 싫다. 부디 이겨줘요 바르샤, 내 사랑





엇, 두근두근 킥오프 휘슬이 울리네요.












***
내가 지켜봐온 수년간의 바르싸가 대승을 하는 경기는 많았지만 이번 시즌처럼 실점이 잦은 해는 없었는데, 그러면서도 나는 예나지금이나 실점에 굉장히 예민해했다. 우리팀이 4골을 넣든 5골을 넣든 6골을 넣어도, 상대팀 스코어 보드의 0이 1로 바뀌는 순간을 진심으로 싫어했는데, 늘 그 부분에 대해서만 생각해오던 내게 이번에는 바르싸가, 경기가 끝나기 직전의 0을 1로 바꿔 주었다. 알바의 골장면은 정말이지 순수하게 기뻤다. 세 골을 잃었지만 한 골을 만회했을 뿐인 것에 아무런 의미도, 정확히 찝자면 가치도 없고, 결국 토너먼트에서 탈락했으며 최근 세 경기 중 두 경기를 패로 기록했고 ‘하필이면’ 마드리드에 ‘엎친데 덮쳐’ 한 치 틈도 없이 견고하리라 믿었던 홈인 캄프 누에서 이른바 ‘탈탈’ 털렸지만(ㅋㅋㅋ), 그래도 0-3보단 1-3이 모양새가 괜찮잖아?







 

차라리 밀란전의 패배에 대한 설욕차원에서 상당한 모험을 감행하다 말아먹었다면 조금 덜 슬펐을까? 사랑해마지않는 다비드 비야가 내가 처음 본 선발명단대로, 선발로 출전했는데도 불구하고도 졌어도 내가 패배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이 경기가 준결승전이 아니라 이게 8강이었다면 혹은 결승전이었다면 더 슬펐을까? 2대0이 되었을때 나는 떠올렸다. 전반기엔 내가 하루가 멀다하고 말하던 것을. 이대로 계속해서 실점해 나간다면 토너먼트에선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을거라고.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예견된 미래는 생각보다 화가 안난다는 것을 학습한 것 만으로도 좋은 공부가 됐다. 하루종일 열내는데, 필요이상 감정을 소모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리고 내 그런 감정의 이면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 심연에 닿는 것이 있는데, 그건 패배의 현실보다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인간적인 연민을 느낀다.
그리고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사정이지만,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넘어가는 날짜가 아니라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넘어가는 새벽녘의 경기인 것에 고맙다. 날짜가 바뀌었으니, 오늘 새벽 경기였으면 생일날 아침부터 셀프빅엿을 선물받을 뻔 했어^_^ 하루 전날 져줘서 그믑드 으즈므느..







***
경기야 졌으니 뭐 우는 소리는 이제 됐고, 내 전문분야로 들어가자면
레오는 오늘도 굉장했는데

오늘은 또 뭐가 굉장했냐면







머리^.^
우리 애긔 머리에 힘줬어여 우쭈쭈쭈

머리 힘준것 좀 자세히 보고싶은데 오늘따라 카메라가 레오 클로즈업을 잘 안해줘서 복장 폭발. 메시 머리에 뭐 칠했는지
좀 보자고 저 씹덕터지는 옆가르마 좀 자세히 보여달란 말이예여 아 승질나 덕후렌즈 좀 껴여 겁나 눈치없어ㅡㅡ







우리 메아긔 지금 윙크한거니?
멀티앵글 없냐고 아 카메라형.. 눈치 좀






그와중에

멋진 거야..
하아 정말 잘생겼다 섹시해 상남자야T_T












엄마T_T 머리봐T_T 귀여워T_T 잘생겼어T_T
누가 저렇게 해줬을까? 혼자 했니? 요래요래?










































미안해요 메윽씨이.. 상심해있는거 아는데...
ㅋㅋㅋㅋㅋ...

 존잘 존멋 존귀






그리고 이 셋팅된 귀욤귀욤 머리는

온전히 90분을 버텼습니다.

디마리아 너 아주 레오를 깜누 바깥으로 내동댕이 칠 기세로 밀더라? 그러던가 말던가 니가 누워있을때
레오는 걱정됐는지 쫄래쫄래 다가갔지. 레오는 바보야 아르헨티노 밖에 모르는 바보 크흡








챔피언스 리그 2차전도 남았지. 이번주는 작년 이맘때쯤(보단 조금 더 뒤지만)이 생각난다. 챔스 준결승 1차전에서 첼시에게 지고 다음 리그 경기에서 마드리드에 지고 연달아 챔스 2차전에서 무승부, 그러나 원정다득점제 때문에 챔피언스리그에서 결국 탈락했고,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펩이 사임을 발표했다. 그때 이미 세상이 끝나는것 같았지만 그렇지는 않더라. 남은 챔스 2차전 결과에 따라 나는 또한번 세상의 시작과 끝을 경험하게 되겠지만(ㅋㅋㅋ).. 그러고보니 레오는 오늘 몸에 열이나서 트레이닝에 불참했다고 하는데, 걱정이다. 그 어떤 절망적인 소식도 메시의 건강여부에 대한 걱정보다 앞설 수는 없다. 아프지마 메시T_T..








나도 하고싶은 말은 더 많고 욕을 하라면 한없이, 짜증을 부리라면 끝없이 부릴 수 있지만(ㅋㅋㅋ) 안그럴 거야. 오늘은 나 하나 만이라도 좀 쉬자. 그래, 연민이라는 말 했었지. 저들이 패배의 쓴맛을 안다면 나보다 더 절절히 잘 알고, 승리의 갈망에 대해 말하자면 내가 감히 짐작도 하지못할만큼의 격차가 벌어질테고, 패색이 짙은 분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자면 선수들 각자 모두가 책 한 권씩 낼만큼 많은 고비고비들을 넘어왔을텐데, 그런데도 저들을 꼭 안아주고싶다. 특별히 아량을 베푸는게 아니라, 그냥, 그래도 좋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