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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2-13

130224 리그25R 바르셀로나 vs 세비야+

by 로♥ 2013. 2. 25.


1213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FC Barcelona vs Sevilla FC



이겼다.
이긴건 물론 기쁘고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한편 묘한 기분이 든다. 바르싸는 경기력대비 승무패가 상당히 솔직한 편이어서 질만한 경기에서 지고 이길만한 경기에서 이기는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티토체재가 되면서 변모한 新바르싸의 가장 드라마틱 부분에 나는 ‘역전승’의 증가를 꼽고싶다. 물론 그 티토가 지금은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고, 축구계에서 만큼은 흡사 낙인이나 저주에 가까운(ㅋㅋㅋ) 역대전적에 의거, 에메리가 바르싸를 상대로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징크스’중 무엇의 힘이 더 크게 작용했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어쨌거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프리메라리가로 돌아와 기쁘다. 좋아하는 감독님이 몇 분 안계신데 그 감독들이 대부분 프리메라리가 팀을 지휘하고 있다는 점은 기쁘지만(반대로 생각하면 라 리가의 감독이라 호감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고), 에메리 감독이 이번에 선택한 팀이 하필이면 세비야인 것은 조금 슬프구나. 발렌시아는 상당히 호감,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도 아주 잠깐이나마 응원하고 싶은 팀이었는데, 세비야는, 나… 조금이라도 호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라도 100% 지고 들어가는 편이지만 에메리 감독이 과연 내게서 세비야의 이미지까지 바꿀 수 있을까.












전반전이 끝나갈때쯤엔 0-0으로 전반 마무리 하겠구나 했더니 43분, 선제골 먹힘. 누군가 이 때의 내 모습을 봤다면 사람의
‘얼굴에 그늘이 진다’는 표현이 왜 생겼는지 알 수 있었을 거다. 그대로 얼굴에 그늘을 드리운채 맞게 된 후반 7분,

1-1 다비드 비야 동점골














내 광대







상황이 상황이었던지라 비야가 세레모니를 상당히 간단히 하고 끝내서 섭섭 ☞☜
추꾸는 그거 보는 맛인데 ☞☜

그리고







2-1 레오 메시 역전골








우리 테요메시 아이고 이쁘다 멋지다 장하다_

























넌 대체 뭘 하는 남자길래 도대체 뭘 먹고 자랐길래 물음표, 물음표 찍게 만들어 니가 뭔데 내 입가에 미소만 짓게 만들어 Woah 말도 안돼 제발 좀 그만해줄래 너무 귀여워 난 어지러워 끌리는 것 이상으로 저걸 어째T_T!! 음? 이상하게 글읽는데 리듬이 타진다고요? 네 그 노래 맞습니다.











***
130224 @ LEO ‘Mi cuerpo está mejor si no descansa’





LEO. “I'm used to play all games. The more I play, the better I feel physically.”
세비야전이 끝나고 올라온 인터뷰에서 레오가, 자기는 뛰면 뛸수록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모든 경기에서 뛰고싶다고 또다시 얘기했는데, 언젠가 얘기했듯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켜보는 나를 위해서, 팬들을 위해 한두어경기는 쉬어줬으면 좋겠지만 자기가 저렇다는데 달리 방법이 있을까. ‘그’ 펩도 레오를 피치 위에서 끌어내지(ㅋㅋㅋ) 못했는데, 과연 레오를 벤치에 앉힐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4 경기가 시작되기 전, 메띠 앞머리 팔랑거리면서 어딜 뛰어가나 했더니


들어올때 인사 했으면서 왜 또 굳이^.^






5 눈이랑 코만 빼꼼 나오는 저 각도도 미친게 분명해


메시의 미친 미모에 얼이 빠져있는 것도 맞지만, 경기 얘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티토가 없는채로 벌써 두 달이 지났다. 5월이면 시즌이 완전히 종료되는데 티토의 복기시기는 다시 4월로 늦춰진 상황. 새벽엔 피로가 쌓인 바르셀로나를 보며 이제는, 티토가 복귀했을때 그가 지휘할 경기가 남아있을지 어떨지에 대해 생각했다. 최근 두 달 동안 서서히 쌓이고 드러나는 바르싸의 크고 작은 문제들이 결국은 감독의 부재로 귀결된다는 점이 안타깝다. 누구의 잘못도 없을 때, 나는 이 걱정과 울분을 어디에 풀면 좋을까.

다음 경기는 차례로 클래식 더비 연전. 그리고 상황이 몹시 긍정적이지 못한 챔피언스리스 2차전. 내가 비록 경기에서 지면 불같이 승질을 부릴지언정, 경기 전엔 상황이 어떻더라도 절대, 절대로 단념이 안되거든. 누군가는 말했다. 최악의 상황엔 반드시 그에 걸맞는 찬스가 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