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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1-12

120506 리그37R 바르셀로나 vs 에스파뇰+

by 로♥ 2012. 5. 7.



1112 라 리가 37라운드

FC Barcelona vs RCD Español



프리메라리가의 11/12시즌 경기가 이 37라운드를 끝으로 이제 한 경기 남았다. 그 어느 시즌보다 많은 감정을 느낀 것 같다. 시즌이 진행될 수록 주로 분노 우울 화남 슬픔 빡침과도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많았지만(ㅋㅋㅋㅋ) 늘 시즌말미에는 이런 생각이 든다. 이번 시즌도 매 순간, 내 감정에 너무나도 충실했구나. 이 한 시즌도 결국은 또 재밌게 잘 보냈구나. 오늘 그런 소리를 들었다. ‘그저 공 하나 멍청히 쫓아가는 구기종목에는 대체 왜 열광하는가’ 하는.



그러게나 말이다.
아예 몰랐으면 펩이 바르싸를 떠나는게 슬퍼서, 저 선수들이 너무 좋아서 이 서늘한 새벽녘, 촌스럽게 모니터를 부여잡고 앉아 눈물을 찔끔거릴 일도 없었을텐데. 어쨌거나 나는 어떤 스포츠를 보고 가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감정을 느껴보지못한 사람과는 그다지 상종하고싶지 않다. 나는 로맨티스트들이 좋거든. 그래, 그 로맨티스트.








***
펩이 (당분간) 바르싸를 떠나게 되어, 그 바르싸의 홈구장인 깜누에서 자신의 선수들을 관장하는 마지막 경기임과 동시에, 그의 에이스가 축구역사에 대기록을 세워올린 기념비적인 경기, ‘까탈루냐 더비’라 불리는, 바르셀로나를 연고로 삼고있는 두 팀간 대결에서 혼자, 그리고 ‘다시’ 해트트릭으로 득점행진을 이어간 리오넬 메시의 11분.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매 시간 매 분 매 초 갱신중인 레오가 이번시즌 뛴 58번째, ‘펩 과르디올라 헌정경기’에서


통산 69번째로 넣은 그림같은 프리킥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PK, 70







71






74분, 이 환상적인 골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레오가 이 시점에서 또 하나, 이 한 시즌동안 무려 8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해 라리가 한 시즌 최다 해트트릭 기록을 세우기까지. 진정 레코드 브레이커(ㅋㅋㅋ), 플레이 하나만으로도 축구팬을 열광하게 만드는 너는,






포를린 선수의 파울로 얻은 PK,
58경기 72골, 리그 50번째 골












로맨틱하기까지 하지.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Inolvidable.”
엘문도가 올해 유독 나를 더 울리는 구나.








경기가 끝난 후, 펩을 위한 환송시간 잠깐.

헹가래가 싫은 감독님(ㅋㅋㅋ)





PEP. 지난 4년 간 팬들도, 선수들도 모두 나와 함께 해왔다. 그들과 함께 했다는 사실이 매우 영광스러워. 나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팬들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게 되길 바란다. (-) 팬들은 내가 얼마나 대단한 행운의 사나이인지 잘 모를 거야. 여러분들을 정말로 그리워하게 될 것같다. 나는 이제 떠나지만, 여러분들은 앞으로도 계속 남아있어야 할 사람들이다. 바르샤와 함께 멋진 시간을 보내게 되길 바라.

펩, 챠비가 언젠가 그랬거든요. 내 눈에는 분명히 검은색인데, 감독님이 ‘이건 하얀색이야’ 한 마디 하면 어느샌가 그건 하얀색이라고 믿게 될 거라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모든 이에게 존중 받으면서, 인간관계의 최상층 피라미드에 군림하면서도 자만하지않고 또 절대적 신뢰를 받는 유일한 사람. 감독님은 이제 곧 떠나지만, 나는 여기에 계속남아 기다릴수있게 해줘요. 감독님이 바르샤로 돌아오는 날,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이 기뻐할 거예요.





아아,
바르셀로나 전기全期중 가장 찬란히 빛났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