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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I/Albiceleste

221219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아르헨티나 vs 프랑스 +알비셀레스테, 월드컵 우승!

by 로♥ 2022. 12. 26.

 

World Cup Qatar 2022 Final

Argentina vs France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 전에서 프랑스를 만난 우루과이의 히메네스는 후반전 마무리 시점에 상대팀에게 내어준 프리킥에 대비하며 수비벽을 세우다가 돌연 눈물을 터뜨린다. 스코어는 이미 프랑스의 승리로 기울었고 히메네스는 본능적으로 이제 우루과이에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사무치게 느꼈던 것이다. 나는 그의 눈물을 여전히 기억한다. 내가 이미 더 많은 월드컵을 거쳐왔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12월 19일 이전까지 월드컵을 설명할 때, 그 리오넬 메시나 아르헨티나 보다도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월드컵이 주는 그 잔인하리만큼 간절한 고통을 그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을까.

 

 

 

가장 사랑하는 선수가 염원하던 그 단 하나의 트로피.

찰나의 환희 보다 더 긴 고통을 주고, 고개 드는 냉소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못하던 그 영예. 내 일생의 사랑에게 쥐여줄 수만 있다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가질 내 모든 행운을 줄 수도 있을 텐데, 한낱 지구인1의 내 운이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인 레오에게 도움되기는 커녕 부정 탈까봐(ㅋㅋㅋ) 미신을 믿지도 않으면서 모든 것을 조심하게 만들고 무신론자임에도 세계에 존재한다고 언급되는 모든 신을 찾게 만든 그 월드컵, 그리고 대망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정말로, 보는 내내 엄청난 고통의 연속이었다.

 

 

긴 고통 속 찰나의 환희, 전반 23분 리오넬 메시의 패널티 선제골

 

기뻐하는 메시 가족들과

 

 

골대와 함께 기쁨을 나누는 에밀(ㅋㅋㅋ)

 

 

지난 코파 아메리카에서 이미 증명했다시피 알비셀레스테는 과연 남미축구의 제왕다운 모습이었고, 괜히 나댔다가 부정타서 모든걸 망치는데 일조할까봐 감히 우승하겠단 말도 꺼내지 못할 정도였지만 -물론 우승 했으면 좋겠다 우승하자 라는 말은 염불처럼 외긴 했다. 바람과 단정은 엄연히 다른 거다( ͡° ͜ʖ ͡°)- 결승전의 아르헨티나 경기력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더욱이 그들은 후반 80분까지도 2대0이라는 스코어로 리드하고 있지 않았는가.

 

 

레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었을 결승전의 첫 패널티 찬스

 

차기 직전에 눈을 내리깔고 호흡을 가다듬는 메시를 보고 떨리는 와중에도 영화의 한 장면인줄 착각하게 만든 시퀀스(ㅋㅋㅋ) 수염 부숭부숭 해가지고 나이 들더니 더 멋있어진 메윽씨이༼༎ຶ෴༎ຶ༽ PK찰 때는 분명 나라 하나만큼의 부담을 지고 있대도 이상할 것 없을만큼 진지한 표정이었는데,

 

 

후반 81분. 그 리오넬 메시의 실수로 비롯된 프랑스의 동점골을 보고는 슬쩍 미소 짓는다.

 

나는 지금도 이 순간에 레오가 어떻게 미소 지을 수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경기 후에 레오는 우승을 향한 믿음이 있었기에 불안하지 않았다고 인터뷰 했다. 어김없이 말하지만 나는 무신론자이기에 레오의 인터뷰를 보고도 그래, 자신이 축구의 신이니 스스로를 믿은게 틀림 없구만! 하고 말았다만(ㅋㅋㅋ) 80여분을 리드하며 우승컵에 거의 손 뻗은 알비셀레스테 주장이 고작 10분을 남겨놓고 원점으로 돌아간 게임에서 웃을 수 있는 담력은, 리오넬 메시가 아니라면 누구도 가지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결승전은 연장전으로 돌입한다.

 

그와중에 마치 합을 짠듯이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는 축구공. 계산에 의한 컨트롤인지 타고난 축구본능인지 궁금한 신의 플레이. 물론 레오라면 타고난 본능에 평생을 학습해온 결과가 더해진 거겠지만, 내 축구인생 거의 대부분을 리오넬 메시 플레이를 보면서 살아왔음에도 그는 여전히 나를 감탄하게 한다.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고의 결승전이었다는 점에 이견은 없지만 남들은 본격적으로 재밌어지기 시작했다는 그 80분부터 연장 전후반동안 나는 머리 끝까지 분노가 차오르고 누가 건들면 눈물을 쏟을 것 같아서 거의 이를 악 물고 남은 시간을 버티는(!) 동안

 

 

너무 당연하게도, 절박한게 나 하나만은 아니라는 것이 와닿았던 알비셀레스테 수비.

 

 

 

 

 

그리고 리오넬 메시의 세 번째 골

 

입으로는 골이라고 소리지르는 동안 주심이 재차 득점인정하길 바라느라 눈이 엄청나게 바빴던 추가 득점 장면. 레오가 저렇게 환호하고 팬들과 함께 열광하는 귀한 모습 보느라 기쁨에 취해있는 동안, 시원한 원더골을 넣고 박수 받으며 교체아웃되어 나가있던 앙헬 디 마리아는

 

 

만감이 교차한다.

그럼에도 평정심을 찾으려 노력하던 그는 프랑스가 세 번째 동점골까지 따라오자 깊은 탄식을 내뱉으며 옷으로 다시 얼굴을 가리는데 이 장면이, 내가 서두에 언급한 그 일 때문에, 디마리아 표정이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않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랐는지 모른다. 물론 이제는 디마리아의 이 모습, 이후 눈시울이 붉어져있던 얼굴과 연신 다리를 떨어대는 아르헨티나 벤치(ㅋㅋㅋ)를 웃으며 되새기지. 나는 디마리아와도 이토록이나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왔다. 그리고 같이 울고 같이 화내고 일방적으로 짜증을 왕창 쏟아낸 다음ㅋㅋㅋ, 이제 함께 웃는다.

 

 

 

 

 

120분 동안 여섯 골이 나왔음에도 여전히 승패를 결정짓지 못한 채 맞이한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

 

 

골장면은 냉정히 메윽씨이만ㅋㅋㅋ.

사실 예전-먼 옛날-처럼 swf파일을 올릴 수 있었더라면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승부차기를 모두 넣었을 것이다. 그만큼 기념비적인 경기였으니까. 무엇보다 (경기가 끝났으니 하는 말이지만) 얘기할 거리가 많은 승부차기이기도 했다. 승부차기에서는 대체로 선공한 팀이 유리하다고 하는데 이 경기에서는 프랑스 먼저, 아르헨티나가 나중에 찼음에도 알비셀레스테는 결코 리드를 잃지 않았다.

 

 

 

 

그리고 레오는 마치 이 루사일 스타디움의 주인인 것처럼 매번 가장 먼저 나가 승부차기 후 돌아오는 제 선수들을 안아주고 돌아온다. 사실 나는 거의 울면서 승부차기를 봤는데, 아니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그렇잖아도 못해먹을 승부차기인데 월드컵 결승전에서의 승부차기는 정말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말이다. 나는 결국 승부차기까지 해야 하는 선수들이 못내 안쓰러워서 정말로 거의 눈물을 씹어삼켰다. 무릎 꿇고(ㅋㅋㅋ), 알비셀레스테가 차례로 득점에 성공하자 나중에는 몸이 덜덜 떨리더군. 강풍에 금방이라도 깨질 유리처럼 미친듯이 흔들리는 내 멘탈에도 불구하고 나는 끝까지 승부차기를 감당해냈고, 알비셀레스테는 기 싸움에서도 지지 않았다.

 

 

 

 

 

그리고

라 알비셀레스테, 2022 월드컵 우승!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결정짓던 그 날 처럼 피치 위에 앉아 환호하는 까삐딴 메시.

그리고 달려오는 팀메이트들. 캡틴은 어김없이 모두를 포옹하기 위해 한껏 손 뻗는다. 그 경기에서처럼 메시가 울고있지 않을까 울지 않더라도 눈시울이 붉어져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내가 우승한 것도 아닌데 손을 덜덜 떨면서 우는건 나 하나고 리오넬 메시는 인생 최고의 순간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한다.

 

 

으앙 후배들은 캡틴스럽게 안아주고 스태프한테는 달랑 안기는거 귀여워 죽는다 나༼;´༎ຶ ۝ ༎ຶ༽  메윽씨이 예전에는 팀메이트들한테 저렇게 덜렁 안겨다니는게 일이었는데 요새는 후배들이 많아져가지고 후배들이 계속 품에 존나 뛰어들어.. 근데 메시는 그걸 또 근력이 받쳐줘가지고 귀여운 근육덩어리 후배들 다 받아줘.. 존나 좋다

 

 

gif 파일이 많아서 사실 이 장면까지 굳이 올리지 않아도 상관 없지만

 

¡아르헨티나 깜뻬온, 아르헨티나 깜뻬온 델 문도!

자막을 어떻게 그냥 넘어가༼;´༎ຶ ۝ ༎ຶ༽ 저 바쁜 와중에 답지않게 손까지 써가며 인터뷰 하는 레오가 귀여워서 변태웃음 지으며 보다가 아니 메윽씨이 팔에 저 핏줄 뭐냐;;;; ㅅㅂ 존나 잘생겼다 메윽씨이;;;;

 

 

북미 놈들이 축구 존나 게이같은 스포츠라고 몇 번 깐걸로 내가 아직까지 앙심 품고 있는데 사실 그들은 이런 장면을 본 게 아니었을까🤔. 알비셀레스테 애들 메시한테 미쳐가지고 틈만 나면 사심 채우는거 너무 잘한다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 특히 에밀은 메시 걸어오는 길목에 버티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포옹하는데 존나 감탄함;;;; 좋아, 나도 아르헨티나 파리(눈물) 레오 가는 길목마다 서있는다 이제.

 

 

긴 시간 함께 싸워온 친구와 포옹하는 레오와,

 

드디어 우는 건가? (두근) 했으나 정말로 눈이 간지러웠던 메윽씨이

쿤은 남의 유니폼을 입고 정말 자연스럽게 끼어있다. 너무 익숙한 장면이라 저 스트리머가 여기 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다가 당연한게 아닌거 방금 500번재 깨닫고 또 놀람ㅋㅋㅋ 그리고 메시 덕질하느라 말할 기회가 없었지만 아르헨티나 선수들.. 정말 고생했다. 정말 사랑합니다ㅠㅠㅋㅋㅋㅋㅋ

 

 

경기장 한 켠

 

조국의 우승을 직관한 메시들.

삼촌으로 추정되는 분이 티아고를 번쩍 안아올려 주는게 부러웠는지 마테오 안아달라고 손 벌리는데 너무 귀엽고.. 나 여기서 마테오인지 치로인지 구분이 안가 애기 하나는 어딨는겨

 

 

그리고 이건 어린이 메시들도 어른들처럼 포옹하는게 너무 웃기고 귀여워가지곸ㅋㅋㅋ

 

 

 

 

 

시상식 후에 챔피언 마킹 된 유니폼으로 옷을 한 번 갈아입는데,

 

레오가 우승할 때 입은 자신의 유니폼을 어떻게할지 궁금하다. 메시 이름이 마킹된 아르헨티나 홈킷은 결승전 쯤에 전세계에서 전사이즈 품절이란 기사를 봤는데-정말로 찐어센틱, 가품 레플리카까지 메시 이름이 마킹 된 유니폼이라면 어디에서도 살 수 없다고- 국내 품절 이런건 봤지만 어느 국가에도 없다니ㅋㅋㅋㅋ 정말 듣도보도 못한 슈퍼스타의 영향력..

 

 

 

 

 

그래, 그 시상식.

리오넬 메시, 2022 카타르 월드컵 골든 볼 수상!

 

팀메이트들의 축하를 받으며 레오는 가뿐한 걸음걸이로 시상대에 오른다. 레오는 이로써 두 번째 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하게 되었는데, 내 기억이 맞다면 월드컵 골든볼을 두 번 수상한 선수는 리오넬 메시가 유일할 것이다. 유일하다 라는 문장으로 수정하기 위해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이제 그러기도 귀찮다(ㅋㅋㅋ). 레오에게는 더이상의 기록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수상 후 시상대를 가로지르던 리오넬 메시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로 한다.

 

기쁨에 미쳐날뛰며 중계영상을 보고 휴대폰을 하다가, 탄성을 내지르며 순간적으로 모든 행동을 멈췄다. 레오는 그가 자신이 월드컵에 키스해도 된다는 것을 알았고, 이 순간 그 누구도 자신을 방해하지 않으리라는 것또한 알았다. 내가 누차 얘기해왔듯이, 레오는 타고난 슈퍼스타의 쇼맨십이 있는 선수다. 결코 어떠한 계산이 없기 때문에, 매번 이렇게 진심어리면서도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어내지 않는가. 레오가 다가가 트로피에 키스하는 순간 관중석에서부터 함성이 터져나오는데,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그 어떤 장면을 보고 그 어떤 순간을 겪게되더라도 이보다 더 빛나고, 이보다 가치있으며 로맨틱하고 감흥 넘치는 순간은 다시는 보지못할 것이다.

 

 

 

 

 

드디어 캡틴에게까지 닿은 금메달

 

그리고 고대하던 '월드컵 들어올리는 순서'만 남은 이 타이밍에 갑자기 카타르 국왕이 축구의 신에게 자신이 입고있는 것과 비슷한 옷을 선물한다. 개인적으로 저 천이 좋은 순간에 남은 오점이라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있지만(ㅋㅋㅋ) 카타르 국왕도 월드컵 최고의 순간을 최대로 즐기는 것 같으니 일단 넘어가자. 무엇보다

 

 

레오가 너무 분주하게 손을 비비고 닦아대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귀하고 소중한 월드컵 만지기 전에 세상의 모든 먼지쪼가리를 다 털어낼 기세라 귀여워 죽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등은 또 왜저렇게 깨끗하고 핏줄 돋아있어;;;;; 메윽씨이 손등에 키스하고 싶다ㅠㅠㅠㅠㅠㅠ 음쪽음쪽 그리고 내 입이 닿은 부분도 저렇게 닦아대겠지 메윽씨이ㅠ,,

 

 

 

메윽씨이 입술이 월드컵에서 떨어지질 않네 아주ㅠ,,

 

 

 

 

 

‘It’s a historic moment’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패했을 때, 캡틴 리오넬 메시는 침착하게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믿어보라고 말했다. 레오는 항상 스스로를 향한 비판을 동기부여 삼는다고 말해왔는데, 이 대답은 지금까지의 것과는 성질이 다른 대답이었던지라 정말로 결연한 마음과 확고한 의지가 있나보다 했다. 솔직히 말해 그 패배는 몹시 짜증나기는 했지만 별로 걱정하진 않았는데, 첫경기였기 때문에 언제든 만회할 기회가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우승을 향한 열망이 나 역시도 간절했기에 나는 리오넬 메시를 믿었다. 어김없이.

 

 

 

그리고 그 노련한 주장은 축구와 스포츠에 이토록이나 아이코닉한 장면을 남기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깨끗한 상의와 더러워진 하의가 나타내는 극명한 대비야말로 월드컵과 그 결승전을 가장 잘 요약하는 하나의 이미지 같다. 그리고 나는 레오가 월드컵에 키스하고 나서야, 나도 모르게 ‘저 작은 것 하나가 그렇게 간절해서’ 라고 중얼거렸는데ㅋㅋㅋ 정말로, 내 것, 리오넬 메시의 것이 되기 전에는 크기에 대해 그 어떠한 생각도 없던 트로피를 보고 새삼 작다고 생각한 나 자신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생각이 스쳤다. 사실, 리가 트로피나 빅이어, 코파 컵에 비하면 정말로 작기는 하다. 대신 옹골차게 채워졌을 뿐. 리오넬 메시를 의심의 여지 없는 최고의 축구선수로 공식화할 이 트로피 하나가 정말로 간절해서 이 오랜 시간을 함께 싸우고 버텨냈다. 정말로 긴 여정이었다.

 

 

 

이제 월드컵을 떠올릴 때 더이상의 고통은 없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 영원히 월드컵 하면 레오가 트로피에 키스하던 장면만을 떠올리게 될 것이고 결승전이 진행되던 약 세 시간 동안 축구라는 스포츠가 내게 주는 온갖 고통을 증오하며 몸서리 쳤지만 그럼에도, 그렇기에 나는 여전히 축구를 사랑한다. 그리고 또한번의 고통을 이겨내고 보니, 월드컵은 이번에도 참 재밌었다(ㅋㅋㅋ). 내 모든 고통과 기쁨과 환희, 삶의 빛이요 내 일생의 사랑. 축하해 레오,

축하해요 아르헨티나!

 

 

 

 

 

그럼 이제 시상식 셀러브레이션을 봐야지.

시상대가 준비되는 동안 피치 위에서 우승의 여운을 만끽하던 레오는 한 곳을 향해 손을 흔든다.

 

가족들이 있는 곳.

안토넬라 우나봐༼༎ຶ෴༎ຶ༽ 하지만 이 때는 나도 울고있었기 때문에ㅠ,,

 

 

 

안토넬라가 사우디 전에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요새는 메윽씨이 가족 SNS나 사생활에 관한 걸 좀 덜 본다), 그 이후로는 내내 어웨이킷만 입고 있어서 몇몇 팬들이 안토넬라가 홈킷을 입었다가 지는 바람에 이후 어웨이킷만 고집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웃프고 충분히 이해 가면서 일견 안쓰러운 추측글을 봤다. 기든 아니든 뭐든 징크스가 되는 가족들 심정이 조금이나마 이해가서, 우승 후에 제 일처럼 기뻐하는 안토넬라를 보니 더 기쁘다. (당연함 아르헨티노임;) 리오넬 메시가 받는 압박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을 사람이 안토넬라일텐데 그간 덩달아 고생 많았습니다 ༼༎ຶ෴༎ຶ༽ 메시들이랑 천년만년 행복하게 사세요༼༎ຶ෴༎ຶ༽

 

 

 

 

 

그 메시들

 

않이.. 티아고는 에티튜드도 존나 으른 아니냐;;;;;

아빠 껌딱지라 그저 목에 달라붙은 마테오랑은 달리ㅋㅋㅋ 점잖게 안아주는거 하며 고메즈의 가족으로 보이는 칭구칭긔랑 서로 등 토닥여주면서 포옹하는거 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기들 사이 좋은거 그와중에 너무 흐뭇하고

 

 

아이들 안아주는 메윽씨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물론 세상을 다 가진 것도 맞지 월드컵 우승했으니까

 

 

누굴 보고 저렇게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는 걸까

 

정답! 마테오!

마테오 진짜 리오넬 메시와 안토넬라 조차도 몰랐을 외향성 유전자를 몰빵한게 틀림없다..

 

 

조카들도 야무지게 안고 뽀뽀해주는 메윽씨이

 

 

치로약༼;´༎ຶ ۝ ༎ຶ༽!!!!!!!!!!!!!!!!!!!!!!!!!!!

치로는 그냥 메신뎈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쟤네 다 메시 맞지만 막내는 진짜 찐.. 그냥 레오 줄여놓은 거잖아.. 아이고 예뻐 죽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제일 이쁜건 메윽씨이입니다.

 

 

 

삼촌들이랑 인사하고 아빠 메달도 만져보고 골든볼도 챙겨야되서 바쁜 애기메시들과 한 명씩 돌아가면서 월드컵 들어올리느라 분주한 알비셀레스테. 짤이 많아서 일일이 만들진 않았지만 선수들 돌아가면서 들어올리고 서로 호응해주는데 존나 웃기고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고생 많았다 우리 선수들ㅠㅠ..

 

우리 선수들이라고 하니까 생각났는데 내가 아르헨티나 우승기원에 너무 진심이라 조별예선 기간동안 매국노라고 놀리던 주변 사람들이(혹시나 싶어서 말해두는데 당연히 찐 우리 국대도 응원했다) 토너먼트가 진행될 수록 같이 아르헨티나를 응원하다가, 급기야는 우승 다음날, 그러니까 우승하고 나서 날이 밝았을 때 나에게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엄청 보냈다ㅋㅋㅋ 너무 진심이었어서 아르헨티나가 질 수도 있다는 기미가 첨가된 말만 해도 존나 개정색 하긴 했는데.. 너무 나댔다 싶다가도 이 평범한 축알못들도 메시 이름은 알아서, 내가 아니라 기꺼이 메시를 축하해줄 수 있는 선수로 여긴 것이 기뻤다.

 

 

 

 

 

1978년, 1986년 그리고 2022년.

 

가장 먼저 세 개의 별이 새겨진 유니폼을 만져보는 아르헨티나의 미래들.

티아고나 마테오, 치로나 다른 선수들의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자라길 바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불안한 국가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어떠한 자부심과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 아르헨티나는 끊임없이 금융위기를 겪고있고 지금도 상황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원이 끊이지 않는 나라라고 하니 이 국가적 경사가 반등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 단지 하나의 스포츠. 한낱 공놀이. 한편으로는 한 국가가 전 세대를 아울러 동시에 경험하는 활기와 감동. 레오와 알비셀레스테는 자신들의 성공과 더불어, 열렬한 응원을 아끼지 않은 조국에 그런 것들을 선물했다.

 

 

 

열렬한 응원….

언젠가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레오가 말했다. "엘 클라시코는 단지 두 도시간의 싸움이 아닙니다. 이 클럽에 어떤 식으로든 감정을 가진 모든 이들을 위한 게임입니다." 늘 멀리서 응원할 수 밖에 없는 나는 레오가 이렇게 말해준 것이 못내 기뻤다. 전세계에 팬을 둔 바르싸가, 구단이 해소해주지 않는 열기를 우리 모두의 자랑이자 우리 심장이었던 선수가 알아준 것이다. 팬들이 원하는건 단지 팀을 향한 충성심을 내보일 기회가 지속되는 것이다. 레오는 내가 마음놓고 그에게 충성할 기회를 주었고, 이번에는 단지 자신을 위해 아르헨티나를 응원하는 전세계의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않고 남겼다. 리오넬 메시는 나를 길들일 그 어떤 노력도 할 필요가 없다. 나는 이미 너의 존나게 충직한 개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우승 퍼레이드는 불운한 사고로 길게 이어지진 않았는데

 

월드컵 기간 동안 마테차가 떨어질까봐 엄청난 양을 챙겼다더라고 듣기는 했다만(ㅋㅋㅋㅋ) 메윽씨이.. 뭘 들고 마시고 있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드컵 끼고 버스에 옹기종기 모여앉은거 존나 귀욥..

 

 

레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

 

지구의 역사와 함께 갈 이 우승 셀러브레이션 사진에 카타르 국왕이 끼얹은 까만 천이 예쁜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가려서 두고두고 아깝지만ㅋㅋㅋ, 캡틴 완장 제대로 안보이는 것도 괜히 열받지만 그 아쉬움도 물론 큰 문제는 아니다. 정말 진심으로 온마음을 다해 축하합니다. 레오, 알비셀레스테!

 

 

 

 

 

거의 10년 전에, 에투가 리오넬 메시는 신이다- 라는 이제는 너무나도 식상해진 문장으로 운을 떼며(ㅋㅋㅋ) 레오가 아르헨티나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면 좋겠다고 인터뷰한 적 있다. 에투는 레오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어떤 선수인지 알기에 세상의 모든 신들이 그에게 축복 내려주길 바란다고. 그리고 월드컵이 끝난 후, 국내 칼럼 제목으로 이런 것이 있었다. [전 세계의 모두가 한 사람의 행복을 이토록이나 바란 적 있었던가.]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에는 일부 프랑스 국민들조차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바라서 자신을 섭섭하게 했다며 프랑스의 데샹 감독이 말했다. 그리고 레오가 아르헨티나와 함께 끝내 우승 했을 때, 전세계의 모두가 마침내 맞이한 해피엔딩에 진심어린 축하를 쏟아냈다.

 

 

리오넬 메시는 정말로 잘 살아왔다. 축구선수로서는 물론이거니와 한 개인에게 이보다 뜻깊은 영광은 없을 것이다. 리오넬 메시의 행복이 세계의 평화와ㅋㅋㅋ 만인의 행복이 되었다. 또한 우리가 두 눈으로 목도한 리빙 레전드의 탄생과 고난,  짧은 환희와 긴 고통의 시간, 그 카타르시스와 함께 길었던 서사의 끝을 확인하는 것. 이 세대가 영원히 추억할 역사의 한 챕터로 남은 것. 리오넬 메시가 팀메이트들과, 제 조국과 함께 일궈낸 우승은 그런 의미가 되었다. 블로그 접은지 옛저녁인데 코파 아메리카랑 월드컵을 연이어 우승하는 바람에 최종.pptx 최종의_최종.pptx 같은 블로그가 되어버렸지만(ㅋㅋㅋ) 개인적으로도 레오의 커리어에 정점을 찍는 컬랙션을 갖출 수 있어서도 기쁘다. 리오넬 메시의 꿈을 너무나도 오래, 함께 꿔온 탓에 마치 내 꿈이 이루어진 것처럼 행복하다. 아니, 내 꿈도 이루어졌다. 가장 기쁜 것은 그가 여전히 현역이기에 우리에게는 앞으로도 The GOAT의 플레이를 볼 기회 역시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헛구역질 하던, 사흘에 한 번씩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부담감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부채감도 없는, 이제는 완벽히 자유롭고 그 자체로 완전한 리오넬 메시의 앞날에 무한한 애정과 축복을 빌며. 그가 열렬히 사랑해 마지 않는 아르헨티나와 함께, 리오넬 메시는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