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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I/Albiceleste

210711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아르헨티나 vs 브라질, 알비셀레스테 우승!

by 로♥ 2021. 7. 13.

Copa America 2021 Final

Argentina vs Brasil

 

※ gif파일이 많으니 로딩시간 충분히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한창 포스팅에 열올릴 때 종종, 어김없이 인용하고는 했던 닉 혼비의 <피버피치>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나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런 꿈이 없었을지 몰라도, 내 축구팀에 대해서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었다.」

 

 

 

 

이 문장을 어디에 썼는지 역시, 나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5년전 여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을 복기하며 나는 그 “원대한 꿈”을 마음속으로 덧그렸으나 차마 글로는 적지 못해 남의 문장을 빌려왔다. 그 해 프리시즌은 정말 끔찍했다. 내 일생의 사랑인 리오넬 메시는 여름을 거듭해 연속된 결승전에서 번번히 우승 트로피를 놓쳤고 그 기념비적인 코파 아메리카 100주년 결승전에서 칠레에 다시 패한 후, 그는 알비셀레스테 유니폼을 벗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감히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도 못하고 국가대표 유니폼이 그렇게 가치있진 않을 거라는 거짓말도 못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은 리오넬 메시는 이 모든 압박감에서 싸워 이겼고, 결국 놓치못한 5월의 태양 속에서 결국은 그 원대한 꿈을 이루어냈다.

 

물론, 그 혼자만의 영광은 아니다.

 

 

 

코파 아메리카 2021 결승전의 유일한 골이었던 디마리아의 결승골

아르헨티나 1-0 브라질

 

 

 

그즈음에 이미 고백했지만, 연속된 최악의 여름을 거듭하며(ㅋㅋㅋ) 나는 레오 뿐만이 아니라 알비셀레스테를 향한 애정을 다시금 쌓아올렸고 그들에게 깊은 우정을 느꼈으며 이는 여전히 변함이 없으나 한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나와 알비셀레스테 사이에 남은 단 하나의 감정, ‘함께 공유하는 기쁨’이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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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셀러브레이션 gif파일이 많을 것이 너무나도 당연해서 되도록이면 경기 중일때 장면은 안만들고 싶었는데 -말하기 정말 새삼스럽지만 이 블로그는 항상 레오 덕질을 위한 공간이었지 축구와 그 경기 질에 대해 얘기하는 공간은 아니다. 나는 그럴 의지도 능력도 없다- 아 덕후가 어떻게 메윽씨이 예쁜 짓을 그냥 넘어가냐 이거예요(›´-`‹ )

그런 의미에서 속성으로 보고가는 결승전 in 메윽씨이

 

 

01 마음에 안차는 것이 많은 까삐딴 레오

 

 

 

02 피치 위에 그렇게 앉지마 메윽씨이

 

 

그렇게 눕지도 마, 귀여워서 나 죽는다 (꒦ິ⌓꒦ີ)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는데 무릎이 아프긴 했는지 빼꼼 고개 들고는 무릎 슬슬 문지르는게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알비셀레스테 유니폼은 흰색이라 항상 땀에 젖으면 티가 많이 나는데, 그걸 보고 저기도 얼마나 더울까 싶어서 내가 다 숨막힌다. 저 더위에 (브라질 날씨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여름이 더 좆같을 거라는 확신은 들지만) 90분동안 뛰어다녀야 되다니! 선수들 항상 건강관리 잘해야돼ㅠㅠ

 

 

 

03 전반전 종료 후 터널로 들어가는 길

 

 

 

04 언제봐도 좋은 리오넬 메시 시점의 앵글

 

 

 

05 레오와 순간적으로 아이컨텍 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순간

 

 

 

06 거의 종료직전이긴 했는데

 

 

이게 들어갔으면 금상첨화였겠지ㅋㅋㅋ

지금은 이렇게 웃으면서 이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지만 라이브 볼 때는 레오가 많이 긴장한 건지 걱정됐다. 리오넬 메시가 여기서 실수하는 모습은 그의 커리어 통틀어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지 않은가. 만년 소년같은 이미지와는 다르게 레오 성격은 알파메일 그 자체라는 것도 잘 알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그리고,

 

 

 

온갖가지 감정을 나누었지만 함께하지 못했던 유일한 것이었던 그 기쁨. 손꼽아 고대하던 우승 트로피를 드디어 들어올렸을 때에 느낄 그 카타르시스. 나는 이 감정을 언제쯤 충족할 수 있을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에도 끝은 온다. 알비셀레스테는 약속을 지켰다.

 

 

 

 

경기가 끝나자 캡틴 레오에게 달려오는 아르헨티나 선수들.

선수들과 포옹하기 전에 얼굴을 감싸쥐는 레오를 보고, 그래, 솔직히 말하면 조금 울었다. 사실 조별예선 경기는 제대로 보지도 않았고 토너먼트가 진행되어감에도 크게 감흥이 없었지만 -이건 미리 나를 변호해둘 필요가 있겠지. 왜 기대하지 않았겠는가, 우리는 이미 너무나도 많은(ㅋㅋㅋ) 결승전을 경험했다- 우습게도 결승전 전날에는 어김없이 잠이 오지 않더군. 일요일 오전 경기라 푹 자고 일어나면 되는데도, 차라리 유로처럼 새벽에 해서 자느라 결승전을 놓치기를 바랐다.

 

 

 

 

결승전에 대해 말하자면, 경기는 내 온 신경을 마비시키는 바람에 숨막히는 노잼이었고, 내 오랜 친구들이 우승을 확정한 후 곧바로 이어지는 녹화중계방송을 다시 보니 정말 말도 못하게 재밌는 게임이었다. 내 것이 아닌 트로피가 너무나도 간절한 탓에 그저 이 악물고 아르헨티나를 응원해왔지만 대회 내내 최소한 여태껏 보인 (우승팀에게 너무한 혹평같아 보이기는 한데) 오합지졸이 얼레벌레 굴러가는 모양새가 아님에도 안심했다. 심지어 썩 좋았다. 이후의 국가대표 매치들이 기대될만큼. 왜 아니겠는가. 이 악 문건 내가 아니라 알비셀레스테였고, 그들은 이 기쁨을 누릴 정당한 자격이 있다.

 

 

 

리오넬 메시….

 

 

레오는 내가 여전히 축구팬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하는 뛰어난 개척자다. 레오가 지금까지 이뤄내온 모든 커리어가 독보적으로 뛰어나지만 87년생의 축구선수는 이제 원한다면, 언제든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 있는 나이에 접어든다. 그럼에도 그는 또한번 (혹은 여전히) 나를 놀라게 하고, 그것에 다시금 존경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레오는 지금까지 본인에게 없던 새로운 트로피를 쟁취했고 일찍이 이것을 위해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지 알았으며 정말 지치지도 않고 노력했다. 나는 그가 밟아온 발자국을 알고, 이탈없이, 착실히 따라왔지.

 

 

그 결과가 무엇으로 결실을 맺었는지 이제는 안다.

 

레오의 자취를 따르며 나는 바르싸와 함께 무수히 많은 영광을 누려왔지만 알비셀레스테와는 그렇지 못했다. 나는 레오의 그 열렬한 짝사랑을 일견 안타까워하기까지 했다. 레오는 언제나 보답 없는 사랑을 보냈고 그 순진하기까지 한 열정은 내게 네셔널리즘에 대한 냉소 마저 갖게했다. 그럼에도 그 열망을 향한 응원을 포기하지 못했지. 마음속 기저에서는 알았던 것이다. 그 가치를 축소해야 레오가, 내가 받을 상처를 조금은 무디게 해줄 거라고.

 

 

 

그게 얼마나 오만하고 멍청한 발상이었는지.

 

 

알비셀레스테의 주장이 장난끼 다분한 걸음걸이로 트로피를 옮겨와 들어올리는 이 순간이 내 인생에서도 얼마나 뜻깊은 순간이 될 줄도 모르고༼༎ຶ෴༎ຶ༽. 이 순간이 정말로 오다니, 나는 게임이 끝나고서도 얼마간은 아르헨티나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을 믿지못해서 한손에 든 폰으로 온갖 뉴스를 다 찾아보았다. 당연하게도, 실시간으로 보고있던 내가 우승사실을 가장 먼저 알았고 인터넷 기사는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했지만(ㅋㅋㅋ), 내 눈을 의심할만큼 행복한 일이라니! 레오는 내게 아직도 전해줄 감정이 많은 모양이다.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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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알비셀레스테 스태프들과 인사하는 캡틴 메시

 

성큼성큼 걷던 레오는 마주오던 스칼로니 감독을 번쩍 안아올렸다. 대체로 레오가 안겨서 둥기둥기 당하는 것만 보다가 레오가 본인보다 큰(!) 사람을 번쩍 들어올리는 장면도 자주볼 수 있는건 아니라서ㅋㅋㅋ 그 생소함에도 놀라고 근육으로 다져진 레오의 힘에도 순수히 놀람ㅋㅋㅋ

 

 

 

감독님 울어요..? (울컥)

월드컵까지 열심히 또 달려봅시다. 이제 나도 돌아갈 길이 없어요.

 

 

 

08 레오가 정말정말정말정말로 기분이 좋구나 새삼 실감한 장면

 

골 셀러브레이션이 아니고서야 웬만해선 카메라 앞에서 이런 행동을 안하는뎈ㅋㅋㅋ 정말 얼마나, 얼마나 좋을까? 그냥 보고만 있는 나도 흥분과 기쁨이 주체가 안되는데 이 순간의 주인공들은 대체 어떤 감정일지 감히 상상도 못하겠다

 

 

 

09 레오는 브라질의 치치 감독과도 인사하고

 

 

 

10 친구와도 뜻깊은 우정을 나눈다

 

경기가 끝나자 네이마르 또한 눈물을 보이기는 했으나 마음을 잘 추스리고 다가와 레오를 안아주었다. 네이마르에게서 이렇게 어른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않았는데(ㅋㅋㅋ) 솔직하게 놀랐고 네이마르의 그 프로의식에 순수하게 감탄했다. 팀의 패배가 개인의 실패는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이해한 순간이다. 알다시피 나는 사랑해 마지않는 레오에게조차 그럴 마음이 들지않으면 준우승을 축하한다고도 하지않는다. 네이마르도 한때는 블라우그라나를 입었으니 그것을 이해할 것이다ㅋㅋㅋ 준우승이 아쉽긴 하겠지만, 네이마르에게도 기회는 남아있다.

 

 

 

11 2021 코파 아메리카 최우수 선수가 된 리오넬 메시

 

 

 

12 2021 코파 아메리카 최다 득점자, 리오넬 메시

 

같은 장면 아님(ㅋㅋㅋ).

레오는 대회의 MVP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4골 5어시로 대회 최다득점자가 되기도 했는데, 여태 지나온 네 번의 결승전들을 거치며 레오가 본인의 개인수상에 대해 크게 감흥이 없었던 것은 이 이유다. 팀이 승리하면 개인의 커리어는 자연히 따라온다. 레오는 그것을 언제나 알고있었다.

 

 

 

드디어 금메달

코파 아메리카 우승 축하합니다. 레오, 알비셀레스테!

 

 

 

12 (굳이 올릴 생각은 없었으나 안보면 또 아쉬울) 몇 장의 사진들

 

 

 

12-1 코로나 때문에 선수들 가족들이 경기장에 함께할 수 없어서

 

영상통화로 이 순간의 기쁨을 나눈 모양인데,

메달 자랑하는 메윽씨이 귀여워 죽어욧༼;´༎ຶ ۝ ༎ຶ༽ 

 

 

 

12-2 라커룸의 아르헨티나 v 브라질

 

레오랑 네이마르 서로 유니폼 교환했나보다. 너네 집에 상대방 유니폼들 몇십장 있을 것 같은뎈ㅋㅋㅋ 어쨌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도 남미역사의 유구한 라이벌인데, 물론 레오는 그 인생에 절친한 브라질리언 친구들이 없었던 때가 없지만 이런 모습을 국제대회 결승전에서도 볼 수 있어서 기쁘다. 양국 팬들도 그랬겠지.

 

 

 

12-3 라커룸에서 찍은 기념사진도 없으면 아쉬우니까

wow

 

 

 

 

 

그와중에 쿤이 라이브방송을 했던 모양인데

 

메윽씨이 저 행복함 최고조인 모습 때문에 진짜 미치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쿤이 예전부터 이상한(?) 라이브방송(??) 해대면서 드물게 레오한테 어그로 끄는거 재밌긴 했는데 그래도 지금까지는 남의 일이라는 생각이 강했단 말이야.. 그런데 이제 블라우그라나가 되었어요.. 솔직히 말해 쿤에 대한 내 호감과는 별개로 그 사실이 그렇게 반갑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쪼록, 잘해나갔으면 좋겠다.

 

 

 

13 다시 피치위의 순간들로 돌아가자

 

레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그러고보니 이번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은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Estadio do Maracanã에서 킥오프 휘슬을 울렸고 이 축구장은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다. 그런 덕분에 특히 레오가 공을 잡을때마다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는데, 언젠가 말했듯이 나는 이 야유마저도 반가웠다. 사실 이 코파 아메리카는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 공동개최로 진작에 치뤄졌어야 했지만 코로나가 그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망쳐버렸는지 세계가 알지. 남미축구도 그것을 피해가지 못했고 미루고 옮겨 개최한 브라질에서는 일부 관객을 허용했다.

 

 

 

 

꾸레들은 이미 깜누에서 무관중 경기를 경험한 적 있고 (되세겨두자면 이는 어떠한 징계가 아니라 까탈루냐 자치정부가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여부를 투표하기로 했던 날 공권력의 폭력진압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르싸는 해당 리그경기 연기를 요청했으나 징계와 승점삭감이라는 라리가 협회의 황당한 답변을 받고 무관중 경기를 했다) 그 끔찍하리만큼 조용한 축구경기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않은 기억이 되었다. 팬들이 없으면 축구 또한 한낱 가치없는 공놀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관계자와 팬들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내 팀을 향한 야유가 승패에 대한 포효로 바뀌는 그 순간 또한 여전히 좋아하지. 대신 소리질러주는 사람들이 있어 더 재밌는 게임이었다.

 

 

 

 

모쪼록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이 경기장에 모인 모두와 그 가족들에게 신의 가호가, 그들의 건강을 지켜주기를. 나는 가능한 최선을 다해 코로나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있지만 어쨌든 합리적인 판단에 의해 축구팬들 입장을 허용했으리라 믿고싶다. 그리고 메시 또한 승리 후 코로나로 지쳤을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전히 노력해야 하지만 이 승리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알찬 소감을 남겼다. 물론 마라도나를 향한 그리움 역시 잊지않고.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레오와 알비셀레스테는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함성과 야유 속에서 더 많은 축하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 경기장에 모인 한줌의 아르헨티노들과 승리의 기쁨을 충분히 나누긴 했지만(ㅋㅋㅋ), 정말, 이 이상 표현할 수도 없을만큼 축하해 레오, 아르헨티나.

 

 

 

***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 추꾸왕.hug

 

 

허 참나.

네가 행복하다면 ok입니다.

 

 

 

***

그리고 정말정말 오랜만에 기회가 닿았으니 내 근황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고는 했지만.. 얼마전에 나는 진짜 거의 8개월만에 영화관에 다녀왔다. 축구와 함께 내 삶의 반쪽을 채우는 것이 영화인 것도 여전해서 넷플릭스와 왓챠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다가, <블랙 위도우>를 보고왔지. 이 좆같은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블랙위도우는 훨씬 더 흥행했을텐데, 영화관에 3명 있더군. 내가 수작으로 꼽는 캡아:윈터솔져 상위호환하는 영화였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액션영화를 정말로 좋아하고 액션에 정말 진심이다(ㅋㅋㅋ). 액션영화 팬들이 블랙위도우를 마블영화라는 진입장벽에 가려 보지못할까봐 안타깝다. 그리고 루소감독들.. 진짜 시발 패죽일 수 없을까? 나타샤 돌려주라.. 옐레나한테 나타샤를 돌려줘

 

 

또 내 심미안을 의심케하는 이 못생긴 레이아웃에 대해서도 꼭 말하고 글을 마무리 하자. 나는 내가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방식이 시대에 맞지않는다고 판단해서 이 블로그를 더이상 운영하지 않기로 결심했고, 그즈음에 티스토리는 개편을 시도 중이었다. 그리고 2년 후에 돌아왔더니, 먼저 카카오 아이디와 티스토리 계정을 연동하지 않으면 내 블로그에 로그인할 수 없길래 개씨발스러운 마음을 안고 연동했지. 그런데, 단지 사진을 몇장 올리는 것이 불편해진 걸로도 모자라서, 내가 고생해서 만든 가로 245픽셀 사이즈를 나란히 정렬했더니 개못생긴 크기로 늘어나잖아? 나는 이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서 온갖 검색을 다 해봤지만 답을 찾지못했고, 가장 오래 남는 것은 gif다! 라며 호기롭게 내가 기억하길 원하는 모든 장면을 gif파일로 만들어 올릴 기대에 부풀어 있었으나 이 지경이 될 줄 알았다면 이렇게 무식하게 많은 양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gif는 만드는데 시간이 정말, 정말 오래 걸린다). 나는 단지 알비셀레스테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축하하고 싶었고 그들과의 우정을 존중하고 싶었으며, 여전히 레오를 향한 사랑고백에 충실하고 싶었고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을 따름이다. 티스토리가 내 화를 돋구지만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반나절 전에 이 글을 올릴 수 있었겠지. 그럼에도 나는 돌아왔다. 내 마음에 차지않는 많은 것들은, 레오를 축하하고 난 뒤에 알아서 할 일이다.

 

 

 

정말 온 마음을 담아,

코파 아메리카 우승 축하합니다 아르헨티나!

 

언젠가 레오가 말했다. 꿈이란 건 자연히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그 섭리를 깨닫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통이 수반되었을지 생각하면 오늘의 성공이 더더욱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우리 모두는 리오넬 메시의 꿈이 무엇인지 알지. 레오는 아르헨티나와 함께 (이제 이거 하나 남은)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만 있다면 본인이 가진 그 어떠한 개인기록과도 바꿀 수 있다고 항상 진심을 다해 말해왔다. 본인의 노력을 감수할 수 있다는 것, 그 가치에 온 힘을 쏟을 수 있다는 것,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레오의 커리어를 설명하는 또다른 문장이다. 레오가 사랑해마지않는 아르헨티나와 함께,

리오넬 메시는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