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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I/Albiceleste

180627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3차전 나이지리아 vs 아르헨티나

by 로♥ 2018. 6. 28.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예선 3차전
Nigeria vs Argentina





일단 좀 울자(´༎ຶ۝༎ຶ).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나를 가장 힘들게했던 한가지에 대해 먼저 얘기해볼까 한다. 레오가 지난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발표했을 때 아르헨티노들이 보인 그 광기 어린 ‘리오넬 메시 복귀운동’에 너무나도 질린 나머지, 나는 내 귀중한 시간을 굳이 할애해 한차례 비꼬아주었고 머릿속에 자리잡은 그 광범위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메시가 이 일련의 정신나간 일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묵묵히 이 황당한 꼴들을 견디고 있으니 나도 모른채 해보자. 하지만, 여전히 유효한 걱정은 있다. ‘리오넬 메시가 복귀한 후에, 아르헨티나는 패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지난주는 뜻밖에 그 기대하지도 않은 해답을 얻은 한 주였고 (부디 이 문장을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하는 불운이 없길 바라며), 언젠가 마스체라노가 얘기했던대로 나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하더라도 리오넬 메시의 삶은 절대로 감당할 수 없으리라는 결론을 얻었다. 내가 감히 레오의 삶에 대해 힘들고 고단한, 불쌍한 따위의 단어를 수식할 리 만무하지만 (지극히 당연하게도), 그에게도 분명 힘든 시기이기는 했을 것이다.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내 사랑해 마지않는 레오가 무엇에서 위안을 얻고 있을까 궁금했다. 닿지못할 나의 열렬한 응원이 약간은 도움이 되는지도.





전반 13분 리오넬 메시 선제골




어쨌거나 전세계에서 모인 알비셀레스테 팬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 모여앉아 리오넬 메시의 이 환상적인 선제골에 열광했고 -저 퍼스트터치에 다시 감탄하며-, 레오는 스스로에게서도 위안을 얻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매번 노력하면서도, 나는 이번에도 어쩔 수 없이 “역시 리오넬 메시가 해내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물론 레오가 이 경기의 최종 결정권자는 아니었지만, 그는 이 골로 경기의 방점을 찍었다.






골셀러브레이션 직후에도 페레즈와 무언가 얘기하던 까삐딴 메시.
이른 시간에 나온 선제골이라 타들어가다 못해 산화해 사라진 줄 알았던 내 행복회로가 재가동되던 시점이다.









누군가 내게 그래서 이 경기가 재밌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절대로 그랬노라고는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이 경기가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후반전 거의 내내, 특히 마스체라노의 실수로 나이지리아에 패널티킥이 선언됐을 때부터는 울고싶다는 생각 뿐이었으며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간절함이 처절할 지경이라 보고있기가 괴로울 정도였다. 마스체라노는 몸싸움으로 입은 상처로 얼굴에 내내 피가 배어나왔으나 그것을 닦을 여유조차 없었고, 보는 것 만으로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고 85분,
1-2 16강을 결정지은 마르코스 로호 결승골





극도의 스트레스에 극한의 기쁨이 더해지면 카타르시스가 인다.
나는 정말 이 경기로 하여금 알비셀레스테 선수들 그 어느 누구하나에게도 아쉬운 소리 하고싶지 않고 그냥, 그저, 16강에 같이 오르게 되서 너무 기쁘고 축하한다는 말만 전하고싶다ಥ_ಥ. 로호의 이 기가 막힌 결승골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고 본선 진출하는 건데도 좋아 죽을 것 같아(오열). 일단 한 고비를 넘겨서 넘치게 기쁘고 정말, 정말 힘들었다.


이제 16강에 올랐으니,
결승까지 꾸역꾸역 올라가자^_^









































마치 월드컵에서 우승한 듯한 골 셀러브레이션(ㅋㅋㅋ).
이게 참 이렇게 결과가 나오고 난 후에 지나고보면 웃긴데, 다르게 표현하면, 이래서 축구는 짧은 gif나 사진만으로는 아무래도 결과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킥오프 휘슬이 두 번 울리는 러닝타임만이 아니라 크로아티아전 완패후 그 모든 상황들 스트레스, 비난과 온갖가지 부정적인 감정이 응축된 상태로 마치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는 듯한 90분이었다. 그리고 내 오랜 친구들은 마침내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8 라 알비셀레스테,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



이런 소제목은 정말 기억할만한 포인트에 붙이기 마련인데(ㅋㅋㅋ) 고작 16강 갔다고 저렇게 난리다! 그리고 나도 기쁨에 미쳐 날뛰었지. 아르헨티나 16강 갔다(´༎ຶ۝༎ຶ)!!!! 우리나라도 못갔는데 남의 나라는 갔다고 좋아서 울었다고(´༎ຶ۝༎ຶ) 그래도 우리나라는 피파랭킹1위 이겼으니까 엥? 그럼 우리가 랭킹1위 아니냐





Ⅰ 가장 크게 죽다 살아난 마스체라노



경기 끝나고 마스체라노 표정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덩달아 안심했던 모습ㅋㅋㅋ
그도 그럴게 아니 솔직히 그 패널티킥 선언은 존나 오바 아니냐고. 그 장면 이후로 마쉐 피칠갑 해서 뛰는데 마음에 아주 응어리가 지는 기분이었어(꒦ິ⌓꒦ີ).. 이기고 진출했으니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마스체라노 기분이 어땠을지 정말 상상도 하기 싫다. 물론 그게 오로지 마스체라노 혼자 짊어질 짐은 아니었지만 그게 말처럼 쉬웠겠냐고ㅠㅠ





Ⅱ 아게로: “그(삼파올리)가 말하고 싶은대로 하게 둬”




삼파올리와 선수단 관계나 불화설에 대해 내가 뭔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크로아티아전 이후 삼파올리는 명백히 실언했고,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질문의도도 물론 못됐다) 쿤은 크게 반응하지 않고 그가 말하고 싶은대로 말하게 두라는 시니컬한 한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라커룸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쿤의 이 섹시한 반응은 좋더군(ㅋㅋㅋ).





Ⅲ 레오가 팀메이트들과 다정히 인사하는 동안
 


삐죽 몸을 내밀고 눈맞춤을 시도하는 비글리아










존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내 귀에 러브 시네마 틀었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팀메이트들과 인사한 후에,
라커룸으로 돌아가기 전, 돌고돌아 마주한 마스체라노와 레오의 뜨거운 인사.


축하해 메윽씨이 축하해 마쉐ಥ_ಥ! 내가 이렇게 기쁨에 미쳐날뛰며 포스트 쓸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내가 즐길 월드컵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도 너무 기쁘고, 아르헨티나의 우승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음에 기쁘다(노양심). 솔직히 이제는 정말 아르헨티나가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무어라 말할 기력 조차도 없지만(ㅋㅋㅋ) 어떻게되든 난 만족할 거야. 왜 아니겠는가, 축구란 정말로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