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ça A/18-19

190314 챔스16강 2차전 FC바르셀로나 vs 올림피크 리옹

by 로♥ 2019. 3. 15.



1819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FC Barcelona vs Olympique Lyon





히히. 이겼다ᕕ( ᐛ )ᕗ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이유로, 이 게임의 결과가 얼마나 궁금했던지 오랜만에 경기 5분전에 알람도 없이 눈을 번뜩 떴다. 인간이란 어쩌면 이렇게 신기한 존재인지(ㅋㅋㅋ)! 언제라도 그랬지만 이 게임 역시, 결과를 스포일러 당하고 보면 굉장히 열받을듯 했으므로 다시 감기는 눈을 기꺼이 부릅뜨고 경기를 지켜보았다. 무엇보다 기쁜것은 바르싸가 무탈히 8강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매시즌 돌아오는 시험대지만 단 한번도 그 바람이 옅어진 적 없고 그 기쁨이 덜해진 적 없는 그 불변의 성취 말이다. 바르싸는 다음 토너먼트로 간다.


 


라요 바예카노전에 베스트 일레븐이 출전해 러닝타임을 꽉꽉 채워 뛰었다는 걱정이 무색하게 경기도 아주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기대도 못한 대승으로 게임을 마무리했다는 것이 못내 기쁘다. 물론 경기가 시작되었다가 끝난 새벽부터 하루가 지나는 이 찰나의 시간동안 기억이 행복으로 보정되어(ㅋㅋㅋ) 더더욱 괜찮은 경기였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같지만 -그와중에 2대1 스코어가 되었을때 내가 얼마나 깊게 빡쳐있었는지만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뭐, 흐름이란게 으레 그런 거지.









1-0 리오넬 메시 PK선제골




레오는 주어진 찬스를 살리는데 어김없이 성공했고,



이번에도 아들들과의 약속이 있었을 사랑스러운 골 셀러브레이션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했다(ㅋㅋㅋ). 셋째는 여전히 영문을 모르는 아기메시일테니, 티아고랑 마테오가 이런걸 아주 좋아하는 걸까. 동작도 나날이 많아지는데 충실히 퀘스트 깰때마다 귀여워 쥬금(༎ຶ෴༎ຶ)ㅋㅋㅋ





2-0 필리페 쿠티뉴




우리 쿠티뉴에게 이 게임이 전환점이 되기를.

그러고보니 쿠티뉴 추가골 이후 얼마 지나지않아 안토니 로페스 골키퍼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듯한 재스쳐를 취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교체아웃 되었는데(T_Tㅋㅋㅋ), 경기 중에 미끄러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힌듯 해서 -기사에는 쿠티뉴와의 충돌로 부상을 입었다고 어물쩍 표현되긴 했더라만- 걱정이 앞선다. 사실 나는 우리팀과 경기하다 부상을 입고 실려나가는 선수들은 니팀내팀 할 것 없이 경과를 찾아보는 편인데 그나마 바르싸 선수들의 부상정도는 찾아볼 소스가 있지만 빅클럽이 아니고서야 선수들 상황을 도무지 알 길이 없어서-물론 내가 스페인어나 불어를 할 줄 알았다면 달랐겠지만(ㅋㅋㅋ)-, 이건 국외축구팬이 된 이후 꾸준히 아쉬운 부분이다.





3-1 리오넬 메시 추가골




2대1이 되었다가 3대1이 되기까지의 시간자체는 그리 길지않은데, 1차전이 0-0 무승부였고 깜누에 원정온 리옹이 원정골을 하나 넣는 바람에 이기고 있음에도 정말 얼마나 극심한 짜증을 겪었던지! 그런데 레오가 뜬금없이 골을 하나 또르르 넣더니만 (이 골은 개인적으로 몇해전 첼시와의 경기가 생각나는 골이었다. 물론 그때는 우리가 먹히는 상황이었지만, 조금만 더 뛰었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 같은 -그러나 결코 막을 수 없었을- 골을 보면 엄청난 원더골보다 더 열받는다고ㅋㅋㅋ)





어?
4-1 제라르 피케







어어?
Manita-1 우스만 뎀벨레




하는 사이에 2골 2어시, 총 5골이요..?
오늘의 이 승리로 리오넬 메시는 챠비 에르난데스와 함께, 바르싸 최다승(476승) 기록 보유자가 되었다. 다가오는 주말 경기에서 바르싸가 한번 더 승리한다면 챠비가 부재중인 틈을 타(ㅋㅋㅋ) 레오가 그 기록의 유일한 보유자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겠지. 물론 챠비는 감독으로 돌아와 ‘선수시절부터~’라는 타이틀을 달아야겠지만, 어쨌거나 덕분에 오랜만에 챠비를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 챠비가 그리워도 중동리그까지 찾아보는건 정말로 무리이고 블라우그라나를 입고있지 않으니 때때로 잊을 때도 있지만, 그와 함께했던 그 최고의 순간들만은 절대로 잊을 수 없지. 챠비가 바르셀로나로 돌아온다면 정말 얼마나 감회가 새로울까. 그와 우리 모두에게 말이다.










***






























하, 오랜만에 챠비 얘기를 하자니 그 깊은 추억에 젖어 몇 개의 경기와 몇 개의 예전 포스트들을 보고왔다. 마침 이 날 루쵸와 아비달과 포체티노까지도 깜누에 와있는 바람에(ㅋㅋㅋ) 더더욱 지난 라리가가 떠오르지 않겠나. 그 시절에 바르싸 축구를 보며 내가 가장 많이 생각했고 또 써놓은 문장은 “오늘도 재밌는 게임이었다”로군. 물론 요즘에도 나는 여전히 바르싸 게임을 재밌게 지켜보지만, 기승전결이 그토록이나 완벽하게 빛나던 단막單幕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각인이라는 건 거의 영구적인 것이어서, 기억속 깊이 새겨지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하거나 없애지 못한다. 흐려지거나 잊은줄 알았다가도 불현듯이 떠오르는 것이다. 챠비 에르난데스가 블라우그라나를 입고 그 많은 업적을 공고히 다지는동안 나는 그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리오넬 메시를 보며 바르싸 축구의 모든것을 정립했다. 내가 지금의 바르싸를 여전히, 뜨겁게 사랑하는 것또한 그 기억의 기초가 주는 깊은 신뢰와 애정 덕분이지. 레오가 챠비의 또다른 기록 하나를 따라잡은 것이 기쁘다. 따라잡지 못할 기록은 잊혀진 기억일 뿐이니, 두고두고 회자되는 쪽이 피차 행복하지 않은가. 오르내리지 않으면 역사가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