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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8-19

190224 리그25R 세비야FC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9. 2. 26.


1819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Sevilla FC vs FC Barcelona





내 사랑해 마지않는 리오넬 메시 이야기로 시작하고 싶지만 저 미키 좀 봐, 몹시 디즈니 정석인 애티튜드로 깝치는 바람에 웃고 말았더니 이 미키 마우스의 출연을 두고 세비야 현지에서 소소한 논란이 있었던 모양이다. 며칠 전, 2000년대 초반에 세비야FC 회장으로 취임해 어려운 시기의 구단을 이끌었던 전회장인 로베르토 알레스가 운명을 달리한 모양인데, 그의 추모식과 동시에 이 유쾌하기 짝이없는 미키가 구장에 오르는 것이 도리에 맞느냐는 합당한 제기를 봤다. 나 역시도 미키가 나왔다 들어가고 추모식이 있길래 오프닝부터 정말 버라이어티 하다고 무심결에 생각하긴 했어서(ㅋㅋㅋ), 모쪼록 기획자에게는 좋은 방향의 논의거리가 되길 바란다. So it goes.  


 


그럼 이제 내 사랑, 정말 하고싶었던 이야기를 해보자. 메윽씨이(´༎ຶ۝༎ຶ)..!
울부짖었으니 됐어! 이 세비야 경기 이전, 바르싸의 최근 5경기 성적은 1승4무였다. 내가 생각보다 더 늦게 블로그에 복귀한 것도 이때문이다(tmi). 나는 2월 초부터 다시 블로그를 돌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아니 발렌시아전 말이야, 존나 지는 줄 알았다고. 다행히 메시가 메시해서 질경기를 비겨놓긴 했지만 그 시간에 일어나 앉아있는 나 자신에게 빡치는 경기였지. 그리고 나는 이 포스트를 작성하며 귓구멍으로 오늘 24일, 레가네스 vs 발렌시아전을 관전했는데 발렌시아야말로 이길 경기를 비겼더군. 또! 그 경기는 정말 여러모로 개판이었다. 물론 바르싸 역시, 이후로도 줄곧 내 포스팅 의욕에 별로 불을 지펴주진 못했다. 그럼에도 나는 어김없이 세비야전을 기대했고, 완벽히 충족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크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것에 기쁨과 즐거움을 느낀다. 그 공功은 가히 리오넬 메시의 것이다.










바르싸나 앞서 언급한 발렌시아도 걱정이 쌓일 시기였고 그것은 이 세비야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엄밀히 따지자면 진짜로 심각한 쪽은 세비야다. 세비야는 전반기에 꽤 좋은 성적을 쌓았고 덕분에 리가3위쯤은 미리 예약을 한듯 했는데 어느순간부터 무승부가 많아지더니 현재는 급기야 전반기에 쌓아놓은 승점으로 연명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다행히 전반기에 열심히 쌓아둔 승점이 지금도 제 몫을 하고는 있다만) 그들은 가까운 경기에서 1승 1무 3패의 전적으로 바르싸를 집으로 불러들였고, 그 바르싸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면서 반등의 기회를 갖는가 했다. 더욱이 그 선제골은 리오넬 메시의 실수로부터 얻은, 아주 값진 순간이었지.


1-1 리오넬 메시 동점골




리오넬 메시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이를 악 물기 전까지는.
물론 들어가고난 이후로도 세비야는 훌륭하게 제 할 일을 다했고, 반대로 바르싸의 활약을 기대하던 나는 서서히 짜증이 쌓이던  참이긴 했다(ㅋㅋㅋ). 아닌게 아니라, 당연히 바르싸의 패배를 예감하지는 않지만 최근 경기에서 무승부가 많았던 탓에 또 그 황당한 꼴을 보게될까 걱정한건 사실인 것이다. 설상가상 42분, 세비야는 다시 득점에 성공한다.





그렇게 맞은 후반전 62분.
2-2 다시, 리오넬 메시 동점골




레오는 아직도 자신의 뼈아픈 실수를 잊지않았다.
물론 이 시점까지도 세비야의 경기력은 여전히 나쁘지 않았으므로 바르싸의 단점만 더 부각되더군. 더욱이 최근 몇 경기를 생각해보면 바르싸의 무브먼트가 인상적일 정도로 뛰어난 경기는 없었던 탓에, 내심 또 비길까봐 여전히 걱정을 놓기가 어려웠다. 물론 무승부가 경기에서 지는 것보다야 비교불가하게 좋은 옵션이기는 하지만 내가 누누히 말하지 않던가. 이길 것을 기대하지 않으면 경기를 보는 의미가 없다고.


그 진정한 의미.messi




저는 종교가 없긔. 하지만 리오넬 메시를 믿습니다. 메-멘🙏
우리 꾸레들은 정말 소수정예 인원이 원정길에 함께 오른 모양인데(ㅋㅋㅋ) 나와 전세계 모든 꾸레들의 시간 뿐만 아니라 여기 이 사람들의 행복과 돈과 체력과 시간과 추억은 리오넬 메시가 98% 채워주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저들의 진심 100% 재스쳐를 보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 Leo Messi.    “We were ourselves again today and we had a great performance.”




어이가 없다못해 할말하않 웃음을 짓고있는 아저씨의 표정이 오늘 경기 요약판(ㅋㅋㅋ).
어쨌거나 레오는 바르싸의 주장답게 자신의 공로를 사랑하는 팀메이트들과 공평히 나누기는 했지만, 이 문장을 몇번째 쓰는지는 모르겠는데, 최근의 바르싸 경기를 생각하면 내 사랑하는 레오의 저 말에는 약간의 어폐가 있다. 하지만 이제 시즌도 얼마남지 않았으니 남은 시간동안 모두가 최선을 다하리라 믿자.





레오는 이 세비야전의 해트트릭으로 개인통산 50번째 해트트릭 기록을 달성한다.
심지어 오버해트트릭한 경기도 몇게임 있었던 탓에 해트트릭으로 무려 157골을 넣었다. 덕분에 이 세번째 골을 넣음과 동시에 개인 커리어 통산 797경기 650골기록도 알차게 채웠고. 무엇보다 리오넬 메시의 이 꾸준함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군. 내가 그를 안 이래로 -심지어 내가 그를 몰랐을 때조차-, 그는 최고가 아니었던 적이 단 한순간도 없다.





2-4 루이스 수아레즈




오늘도 틀렸나 하고 무심히 생각하던 찰나에 드디어(!) 들어간 수아레즈의 경기 마지막 골.
비기려나 하던 걱정이 무색하게 레오가 혼자 미친듯이 따라잡더니 결국엔 팀메이트에게 마지막 골까지 선물하며 4대2로 역전하다니. 정말 오랜만에 뿌듯한 게임이었다. 물론 서두에 언급한대로 완벽히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건 최근 분위기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 경기가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최근 분위기가 어쩌고 말은 하는데(ㅋㅋㅋ), 그래 사실 내가 체감하는 것만큼 분위기가 최악은 아니다. 물론 새삼스럽기는 하지만 바르싸는 여전히 랭킹테이블의 최상위에 자리해있고 2위 ATM과도 승점 7점 앞서있지. 물론 이게 대단히 큰 격차는 아니지만. 1차전에서는 무승부였으니 이기기만 하면 되는 코파델레이 준결승 2차전도 앞두고 있고, 챔스 또한 16강 1차전에서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기는 했지만 아직 2차전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래, 낙관적이지 못할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