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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8-19

180826 리그2R 레알 바야돌리드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8. 8. 27.


1819 프리메라리가 2라운드
Real Valladolid vs FC Barcelona





정말이지 예의상으로라도 재미있는 게임이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이 믿을 수 없이 황당한 경기력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몇가지 이유도 이해는 간다. 가장 먼저 꼽을 것은 이 게임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일순위로 외칠 그 단어 하나다, 잔디. 나는 내 사랑하는 선수들이 늪지에서 게임을 하는 줄 알았다. 적어도 배추를 심기위해 모래를 산처럼 쌓아놓은 조그만 언덕 사이에서 축구하거나. 두번째로 지적할 사항은 레알 바야돌리드다. 열정적으로 팀네임을 흔드는 든든한 팬들을 보유한 이 바야돌리드는 정말로 오랜만에 퍼스트리그로 올라왔다. 시즌 초반에 가장 조심해야될 팀이 누구라고? 승!격!팀!


 


이것을, 우리는 이미 몸소 익히지 않았는가. 그 잊을 수 없는 에르쿨라시코전 (물론 충분히 잊어줄 때도 됐지만) 말이다. 하지만 고작 2라운드만에 시즌에 대한 기대가 벌써부터 산산조각 났다는 것을 미리 슬퍼할 필요는 없다. 어쨌거나 바르싸는 2연승 했고 발생할 문제를 개선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그래, 언제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그거다. 바르싸는 이번에도 승리했다.





1 잔디
 


경기가 끝나자 우리 선수들이 잔디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을 꼬집으며 부상위험을 안고 뛰어야 했다고 인터뷰 했는데, 유사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지만 이 장면만으로도 설명은 충분할 것이다. 잔디 상태가 안좋은 것을 핑계대지 말라고 냉정히 말하는 일부 팬들도 있는데, 글쎄. 선수들은 응당 해야할 말을 했을 뿐이다. 프로 선수들은 잔디 상태에 대해 발언할 권리가 있다. 관리하는 쪽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여부와는 관계 없이.





2 몇 가지 시퀀스
Ⅰ 레오→ 알바






Ⅱ 알바→ 뎀벨레






Ⅲ 알바→ 레오→ 뎀벨레






Ⅳ 쿠티뉴






Ⅴ 레오→ 수아레즈 (OS)






Ⅵ 바르싸 데뷔전을 치른 말콤 필리페



아, 이 친구가 우리팀에 왔다는건 알고 있었는데도 순간 누구세요, 하고 호구조사를 하고 말았다. 생각난김에 한번 찾아봤더니(ㅋㅋㅋ) 97년생의 어린 선수더군.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정보가 없어서 기대치 자체가 제로부터 시작하기는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친해질 시간은 충분하니까 잘해봅시다.





2 갑분메



메윽씨이만 잡히면 중계화면이 스크린이 된다구욧(༎ຶ෴༎ຶ)





0-1 우스만 뎀벨레




오늘 경기의 유일한, 결승골.





하지만 82분 수아레즈의 오프사이드골과 더불어 경기가 끝나기 직전인 91분, 바야돌리드 또한 드디어 그물을 흔드는데 성공하는데, 남은 시간은 없지, 그야말로 승점 3점이 1점으로 쪼개질 위기라 거의 패닉에 빠질뻔하나 제라르 피케는 침착했다.


3 진정하라는 사인을 보내는 주심을 향해 알겠으니까, 비디오 한번 돌려보라고



하며 끈질기게 어필하는 바르싸 삼주장.
피케가 크게 흥분한 구석 없이, 그러나 계속해서 주심에게 자기 의견을 어필하는 것을 보고 그가 믿는 구석이 있음을 알았다. 분명히 말도 안되는 것을 일단 우겨보는 재스쳐는 아니지 않은가. (이 긴박한 와중에 뒤에 잔디 널부러진거 봐라. 거기 존나 두더지가 계세요?) 주심도 그 점을 받아들여 드디어 비디오 판독 해보기로 하는데


판독이 나오기도 전에 결과를 알았던 피케



주심이 아직 선언하기 전이지만
피케는 마치 내 말이 맞을걸, 어디 한번 보라고. 라고 말하는 것 같다ㅋㅋㅋ 듬직하긴.


그리고 나온 결과



바르싸는 무사히 승점 3점을 취한다.





4 경기 사진 몇 장
























5 한자리에 모인 라 리가 주장단
경기직후 인터뷰에 응했던 피케는 잔디 상태와 더불어 “이 꼴을 미국에 팔겠다고?“ 라며 미국을 언급했는데, 미국 얘기가 갑자기 왜 나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조차도 아직도 황당한데 선수 본인은 오죽하겠는가. 아주 대단하신 라 리가 협회에서 라리가 가치상승을 위해 리그게임 일부를 북미에서 개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그 선봉으로 가장 유력한 팀이 우습게도 까탈루냐 두 팀이더군. 우리 바르싸와 지로나 대전을 북미에서 하자더라고.





라 리가 선수들은 당연히 반발해 지난 22일, 라리가 선수협회의 이름으로 리가팀 주장단이 모여 협회에 반발했다. 우리 팀에서는 부스케츠와 로베르토가 대표로 참석했고, 되도안한 소리 그만 지껄이라고 강력히 항의한 모양인데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꼭 경기를 해야겠단다. 존나..존나 시발 진짜 뭐래ㅋㅋㅋㅋ 너무 얼빠진 소리라 어디서부터 지적을 해야될지도 모르겠다. 최초로 제안한 병신한테 돌을 던져도 모자랄 판에 동의한 띨빡들은 대체 뭐지? 대가리는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화분이 아닙니다.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