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ça A/17-18

170920 리그5R FC바르셀로나 vs SD에이바르

by 로♥ 2017. 9. 23.


1718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FC Barcelona vs SD Eibar





최근 몇시즌동안 라 리가 팀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되었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프리메라리가에 뛸 자격을 얻는 팀이란 오래도록 고만고만(....) 해왔고 너무나도 오래, 함께 뛴 탓에 서로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있으며 매일매일 발생하는 변수 조차도 결국에는 변수가 아닌 결과로 이어지는 일도 많지만, 물론 내가 라리가만을 봐온탓에 리그 수준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게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또 어쩌면 이런 가정이 미안할만큼, 살아남기 위해서는 성장하는 것이 당연한 리그를 은연중에 고인물 취급하는 걸지도), 어쨌거나 라리가는 꽤 수준이 올랐고 그 점은 가까이에서 보기엔 비극이나 멀리서 보자면 물론 희극이다.


 


에이바르와 경기할때마다 같은 말을 반복해왔던 것 같은데, 에이바르는 오늘도 성실했다. 비록 그들의 현재 성적을 보자면 바르셀로나와 만나야만 성실함이 배가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에이바르는 충분히 위협적일 깜누에서도 어김없이 성실했고, 나는 그들의 성실함을 존중하면서도 동시에 초조했다. 리가 팀들이 강해질 수록 경기는 재미있어지지만 동시에 내 팀에 위협이 되기 때문인데, 이 점이 앞서 언급한 좁은 의미의 비극인 것이다(ㅋㅋㅋ). 하지만 비극이 지배적인 쪽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지. 이쯤에서 서두의 문장을 조금 수정해보자. 에이바르는 오늘도 성실했다.





넬슨 세메두가 이 매력적인 미소를 짓기 전까지는.

(물론 이 상황에서의 PK판정은 더할나위없이 정당했다. 내가 항상 골장면만 따놓기 때문에 그리고 세메두의 미소가 너무나도 의미심장한 탓에 혹시 오해의 소지로 삼을까봐 분명히 말해두는데ㅋㅋㅋ)


1-0 리오넬 메시 패널티킥 선제골



그렇게 세메두가 얻어준 패널티킥 찬스를 선제골로 연결한 리오넬 메시.









단 하나의 선제골이 경기의 판도를 바꾸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나, 바르싸는 나아가 스코어를 지배하지(ㅋㅋㅋ). 사실 나는 게임에서 이기기만 한다면 단 한골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바르싸가 골잔치를 벌이고, 그럴수록 선수들이 만면에 가득한 웃음을 짓고, 지금 당장 골이 필요한 선수나 이런 찬스에 다득점하면 좋을 선수를 굳이 찾아내어 밀어주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하루치 이상의 행복감을 느끼기에 이 경기 역시도 어김없이 행복했다. 팀의 명예를 우선시하고 팀의 케미스트리를 가장 중요시 여긴다는 것을 선수들로부터 확인받는 것 이상으로 행복하고 명예로운 일은 없지, 아무렴.


2-0 파울리뉴 추가골






3-0 레오의 세컨볼을 침착히 처리한 데니스 수아레즈








4-1 리오넬 메시 추가골








5-1 리오넬 메시 해트트릭





레오 그 자신의 센스가 대단해서 넣은 골이나



함께 만들었다는 기쁨에 취해 한없이 행복한 두 선수(ㅋㅋㅋㅋ).
메윽씨이 광대 터뜨리는 것도 좋아죽겠고 파울리뉴가 자기한테 뛰어오는거 보고 일으켜 달라고
손 내밀고 기다리는 것도 존나 씹덕터져서 돌아버리겠다.. 메윽씨이(´༎ຶ۝༎ຶ).. 메 윽 씨 이(´༎ຶ۝༎ຶ)





6-1 해트트릭 후에 한 골을 더 추가한 리오넬 메시





메윽씨이 새시즌 5라운드만에 9골 실화냐..





레오가 웃는 모습을 보는것 자체만으로도 넘치게 기쁘지만, 꾸레들이라면 모두가 그렇듯이 더욱이, 데니스와 파울리뉴가 잘해주고 있다는 점 또한 행복한 만족감의 한 요소다. 두 선수는 각자 다른 방식의 사연을 가졌지만-물론 여느 선수들이 그렇듯이, 하지만 결국 모든 축구선수들이 공유할 고민일- 그것을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이고, 모두가 그들의 고민이 해결되기를 바라는것은 보다 특별한 일이다. 나는 데니스 수아레즈가 더 많은 기회를 얻어 바르싸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싶고, 지나치게 무관심했던 탓에 아무런 감정도 갖지 않았지만 적절치 못한 시기에 이적해 의미모를 비웃음을 산 파울리뉴가 다시 스스로의 명예를 되찾길 바란다. 그들과 내 선수들의 좋은 시간이 오래오래 가기를, 그 시간들은 결국 내게도 좋은 시간일 것이다.






























뜬금없이 드는 생각이 많은 탓에 쓸모도 없는 이야기들을 엄청나게 해버린 것 같은데(ㅋㅋㅋ) 물론 나의 이런 점까지 포함해서, 멀리서 보면 희극인 것도 결국엔 마찬가지다. 리가가 강해지면 경기는 더더욱 흥미로워지고, 무엇보다, 리가 팀들이 강해지는동안 내 팀은 더더욱 강해진다. 나는 그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일희일비하지.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희극이다. 인생의 카타르시스를 바르싸를 통해 느끼는 내 감정의 모든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