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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7-18

170928 챔스32강2차전 스포르팅CP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7. 9. 29.



1718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차전
Sporting CP vs FC Barcelona





챔스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내 팀의 경기력을 좀처럼 가늠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는 그 순간부터 예측 가능한 일이라곤 결코 없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스포츠의 매력이지만, 그럼에도 과학의 발전이 가져온 데이터는 신용할 가치가 있는 법이라 응당 그에 따른 나름의 예상을 하기 마련인데, 그 데이터가 성실히 쌓이고 매해 시행착오와 수정과 발전이 이루어지는 리그와는 달리, 챔스는, 챔스 또한 결국엔 거기서 거기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매시즌, 어쩌면 이토록이나 많은 변수가 존재할 수 있을까.


 


서글프게도 하루종일 발을 동동 거리며 기다리고 기대했던 만큼의 훌륭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ㅋㅋㅋ), 그럼에도 바르싸는 결국 승리했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축구장에 있는 기분이 물씬 들어서 좋았다. 중계는 항상 함성과 야유로 시끄럽지만 그만큼 익숙하기도 해서 마치 팬들의 열기를 백색소음 쯤으로 취급하게 되는 때가 잦은데, 휴대폰 플래시를 반짝 켜고 바르싸 선수들을 맞는 스포르팅의 홈구장이 참 예뻤고, 바르싸를 향한, 어렴풋이 알 것 같은 애증 속 야유가 문득 반갑기도 하더군.









3 크게 의미는 없지만-늘 그랬듯이- 요새 바르싸뽕이 심하게 차서.gif party
Ⅰ 스포르팅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아웃 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저 친구가 굳이 와서 나가는 이니에스타에게 악수를 건내는걸 보고 새삼 이니에스타의 위치를 다시 생각했다. 물론 상대팀 선수가 교체아웃 되어 나가는 길에 근처에 있는 선수들과 유니폼에 구애받지않고 인사하며 나가는 일은 잦지만, 굳이 다가와서 악수를 청하는건 명백한 존중이지 않은가. 물론 이니에스타는 그런 대우를 받을 가치가 있는 선수다.





Ⅱ 내가 요즘 읽고있는 책 속 주인공이 연인의 사랑을 끊임없이 테스트 하는 중인데





그 친구가 주인공에게 말한다.
내가 어디까지 널 참을 수 있을지 테스트 하지 않아도 나는 널 떠나지 않을 거야. 물론 옮겨진 대사만 보기엔 상당히 로맨틱하게 느껴지는 소설이지만, 사실 정말이지 지리멸렬하고 기구하고 평생을 고통과 학대 속에서 살아온 주인공을 참고 견디고 사랑하는 법을 함께 배우는 소설을 읽고있다(ㅋㅋㅋ). 가끔은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리오넬 메시를 떠올린다. 그리고 생각하지. 레오가 챔스 결승전에서 패널티킥을 내리 실축해도 나는 실망하지 않을거라고, 리오넬 메시가 나를 실망시킬 수 있는 일은 무엇도 없다고 말해왔던 내 모습. 나는 그 사랑이 근본적으론 같다고 이해한다. 리오넬 메시를 보며 떠올리는 그 막연하고 바닥 없는 애정. 그 애정으로 그가 조금은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너무나도 일방적이고 순진한 바람.





Ⅲ 까탈루냐의 불꽃(ㅋㅋㅋㅋ).pique




피케 하고싶은거 다 해.





Ⅳ (상대팀) 감독님과 알바의 다정한 순간



심히 감독님 혈압이 걱정되는 경기였으나-때때로 우리 감독님 혈압도 조금은-,
그와중에도 젠틀.





0-1 세바스티안 코아테스 자책골





엉망진창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시원하지도 않고, 재채기가 나올듯 나올듯 결국 나오지 않는 것처럼 찝찝한 경기였지만(ㅋㅋㅋ) 그래도 바르싸는 승리했다. 중요한 포인트는 그 뿐이다. 이길 경기에서 이기고 비길 경기에서도 이기고 질 경기에서도 결국 어떻게든 이기는 것. 상대팀 선수의 몸을 빌려서라도 기어이 우리팀 골대의 그물을 흔드는 것.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으니 중계화면에는 잡히지 않았다만,
멀리 원정을 가자 어김없이 피치 위에서 강제 팬미팅을 가지게 된 메윽씨이.hail king





텀블러에 올릴때면 가끔 리블로그 기록을 따라 해시태그 속 코멘트를 구경하러 가는데, 공통적인 태그가 있더군.

#same.

나도 너무나 same이라 웃고 말았다만-리오넬 메시의 왼발에 키스 할 수 없는 꾸레란 존재할 수 없다-, 동시에 걱정이 되는 것도 불가항력이다. 피치 위에 난입하는 팬들에게도 지나치게 다정한 메윽씨이의 저 태도가 걱정된다. 물론 이 일련의 장면들 속에 레오를 향한 충만한 애정과 넘치는 존경심 외에는 존재하지 않겠지만 -스스로 알아서 레오가 응해주는 것이기도 할테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레오가 이 모든 일들을 참아야 할 의무도 없다. 레오를 신경쓰이게 하는건 싫으니까, 부디 팬들이 알아서 그만 좀 뛰어들었으면ಥ_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