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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7-18

170913 챔스32강1차전 FC바르셀로나 vs 유벤투스FC

by 로♥ 2017. 9. 16.


1718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
FC Barcelona vs Juventus FC





지난 시즌 우리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대전팀은 공교롭게도, 축구팬으로서 나 역시도 마땅한 애정을 보내는 유벤투스였다. 그들은 내 사랑하는 바르싸를 떨어뜨리고 한단계 높은 곳으로 올라섰지만 나는 비통에 잠긴 내 선수들의 얼굴을 보며 끓어오르는 화를 억눌러야 했고 그 정체된 분노와 구단을 향한 불신을 여전히 이어오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어김없이 새 시즌은 왔고 유벤투스와 일찍이 재회했으며, 응당 그래야 하듯 혹은 뜻밖에도 상황은 개선되었다(!).


 


구단 수뇌부를 향한 불신은 더욱 짙어졌지만 지난 시즌의 뼈아픈 패배만은 승리의 카타르시스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바르싸는 깔끔했고 탁월했으며 효율적이었다. 내가 한창 바르싸 축구에 빠져 온통 게임을 볼 생각만으로 가득했던 때로 돌아간듯한 기분마저 느꼈다(오, 스스로를 위해 미리 변명해두자면 지금도 바르싸 경기는 매일매일 고대한다. 단지 하루하루 더해지는 피로의 무게가 나날이 현생을 짓누를 뿐). 유벤투스와의 경기는 여전히 재미있었고, 나는 다시한번 바르싸를 향한 자부심을 충전했다.










새삼 말이지만 유벤투스 정말 잘하더군. 덕분에 전반전에는 꽤 애먹었다. 물론 그런 팀이니만큼 내가 여전히 저들을 향한 호감을 지울 수 없는 거겠지만 그런 내 사심과는 별개로, 힘든 팀을 만나 순수히 기뻤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야 내 팀이 이겼을때의 환희가 배가 되니까(ㅋㅋㅋ).


1-0 리오넬 메시




순간적으로 잘못 맞았다고 느껴서 안들어갈 거라 생각했으나,
내가 너무 어리숙했나봐¯\_(ツ)_/¯





2-0 이반 라키티치







3-0 리오넬 메시 추가골




오, 메시 마이 메시.
첫골과는 반대로 이건 레오가 공에 발을 갖다대자마자 골을 확신했던 시퀀스.





서두에 나는 바르싸의 선전을 두고 뜻밖이라는 표현을 썼다. 늘 하는 말처럼 바르싸 정도나 되는 팀(!)이라면 지금의 분위기에 놀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신임감독에게 걸 기대치는 또 별개의 문제인지라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히 걱정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것은 발베르데 감독을 지지하고 말고 이전의 문제인 것이다(무엇보다 나는 항상 바르싸의 감독을 신뢰하고 지지한다). 판도라의 상자 손잡이를 잡고 있는 입장이라면 누구에게라도 기대와 불안이 공평히 찾아아오듯이.
























물론 상자안에 든 것 중 무엇이 남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런 것을 논하기에는 지나치게 이르기도 하고. 하지만 나는 어김없이 기대한다. 내 새해소망은 늘 바르싸의 트레블이고 기회가 주어지는한 내가 비는 모든 소원은 레오의 행복과 바르싸의 트레블이다. 나는 이것을 과하거나 부당하다고 생각치않고 함부로 입에 담을 수도 없을만큼(ㅋㅋㅋ) 조심스러운 문제라고도 보지 않는다. 응당 바랄 수 있는 걸 바랄 뿐이지. 발베르데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 일부 고통스러웟던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다.






Valverde  I have suffered against Messi many times,
         now I am lucky enough to have him on my team.


비로소 리오넬 메시를 가진 감독만이 할 수 있는 그 코멘트,
난 과거에 메시 때문에 꽤 힘들었지만, 이젠 그가 내 팀에 있지(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