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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6-17

170302 리그25R FC바르셀로나 vs 스포르팅 히혼+

by 로♥ 2017. 3. 4.



1617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FC Barcelona vs Sporting de Gijón





바르싸는 다시한번 대승했고 이 승리로 하여금, 드디어 프리메라리가의 리더 자리를 차지했으나-물론 마드리드는 여전히 한 경기를 덜 치뤘다- 이 스포르팅 히혼과의 경기 종료와 동시에 감독 루이스 엔리케가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다음 시즌의 감독직을 고사한 것이다. 루쵸는 신중히 생각해 내린 결정임을 거듭 밝혔고, 나는 수긍했다. 최근 다섯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고 지금은 리가 선두에 올라있으나 꾸레들 중 그 어느누구도 순수히 기뻐하지 않았다. 연승하고 있지만 무언가 잘못된듯한 분위기가 사그러들지 않는 것이다.


 


루쵸에 대한 호불호를 말하기보다-객관적인 의견을 판가름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가 여전히 루쵸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부정하기 어렵고-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나는 지금까지 거쳐온 감독들 중 그 어느 누구에게도 잘못을 물은 적 없다. 그러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내 머릿속에 든 이야기를 굳이 블로그에 모두 쏟아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누차 얘기해왔듯이 나는 팀의 바운더리 안에 있는 개인에게 부정적인 언사를 쏟고싶진 않다(어지간히 싫지않은 이상). 나로 하여금 누군가를 탈덕시킬 빌미조차도 제공하고싶지 않으니까. 다만 감독이 바뀌는 그 순간순간들 만큼은 항상 같은 생각을 한다. FC바르셀로나 정도 되는 팀의 감독은 정말이지, 정말로 힘들 거라고. 비단 바르싸 뿐만이 아니라 이른바 강팀의 감독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지만, 그 어마어마할 스트레스를 동정하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서두에 언급한 현재의 분위기가 루쵸를 기억할 냉혹한 평으로 남을 것이다. 남은 시간동안 그에게, 그와 우리 사이를 개선할 여지-와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









1-0 리오넬 메시 선제골



도합 여섯 골이 나왔지만 개중 가장 재치 넘쳤던 레오의 선제골(ㅋㅋㅋㅋ).






레오가 좋아하는 모습은 봐도봐도 좋고 또 특별해서.





2-0 루이스 수아레즈






3-1 루이스 수아레즈 추가골



그와중에 한 골을 실점하긴 했다.





4-1 파코 알카세르






5-0 네이마르 프리킥 골



요새 진짜 왜그러냐, 라고 한숨을 내쉬었지만 보란듯이 멋진 프리킥 골을 넣은 네이마르.





6-1 이반 라키티치













































이만한 대승이 사실 그리 드문 일은 아닌지라(ㅋㅋㅋ) 큰 감흥은 없지만,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루쵸가 사임을 발표해서 약간의 감상에 빠지기는 했다. 내가 사람 개인을 좋아하는 것과 그 사람이 팀에 딱 맞는 감독인지 아닌지는 별개의 문제다-불행히도 그것을 구분할 이성을 잃지 않았다-. 루쵸와는 좋은 시간을 보냈고 현재는 그렇지 못하지만, 그래도 나는 그가 들려준 트로피를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무려 트레블이다. 더러는 루쵸를 무능력하다고 얘기하지만 진짜로 무능력한 감독은 제 아무리 리오넬 메시를 가졌더라도 트레블은 할 수 없다- 그냥, 그냥. 이렇게 된 우리 사이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