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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6-17

160227 리그24R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7. 3. 1.


1617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Atletico Madrid vs FC Barcelona





공백이 있었다. 내 공백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지난주(든뭐든)에 치뤄진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은 모두가 알다시피, 파리에 갔다가 PSG에 아주 개털리고 돌아오지 않았나. 물론 이 정도로 털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주 명확하게 털린 스코어보다 나를 더 슬프게 한 것은, 그것이 16강전이라는 사실이었다. 사실 나는 순간적으로 이게 8강쯤은 아닐까? 라고 생각해보았으나 아주 분명한 16강 1차전이 맞았고, 4대0이라는 치욕적인 스코어 보다 더 치욕적인, 16강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해있다는 현실을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부정하기 위해 포스팅 하지 않았다.


 


그리고 돌아온 리가23라운드 레가네스전. 바르싸는 레오의 두골로 승리했고 나는 포스팅을 위해 재료준비에 열을 올렸으나 예고없이 컴퓨터가 꺼지는 바람에 작업 중이던 모든 파일을 한방에 날려먹고, 동시에 내 전투력도 함께 날아갔다. 여러번 투정부린바 있듯이 포스트 하나를 완성하는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닌지라 나는 이 짓을 다시 할 의지를 되찾지 못한채 24라운드를 맞이했고. 경기의 디테일은 기억나지 않는다. 이 경기에서 지면 정말로 있는 힘껏 줘패고 말리라는 의지만이 있었다.










0-1 라파 알칸타라 선제골




오, 정말정말 힘들게 들어갔다.
이 하나의 시퀀스 뿐만이 아니라 경기 자체가 정말 힘들었다. 앞서 말했듯이 경기의 자세한 부분은 기억도 나지않을만큼 실시간으로 기가 쪽쪽 빠져나가는 게임이었고 나는 원래도 ATM을 싫어할뿐만 아니라 바르싸는 여전히 형편 없고 공격가능한 대다수의 시간을 ATM에 양보했다. 그런 와중에 들어간 선제골이니 어찌 감격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사랑하는 내 선수들이 기쁨에 포효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행복하기도 하고.





1-2 리오넬 메시 추가골





그리고, ‘역시 리오넬 메시’를 외치지 않을 수 없었던 레오의 추가골.
내가 혼자 자체적으로 공백기간을 가지는 동안 바르싸 팬덤은 마치 레일의 꼭대기에 얹힌 롤러코스터 같았는데, 그 모든 반응 하나하나가 내게서 팬덤, 내 팀메이드들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어야할 이들을 향한 애정을 왕창왕창 떨어뜨리는 것에 일조했지만 각자의 생각이야 어떠하든 리오넬 메시의 이 골이 가져온 의미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피냐의 선제골 이후 바르싸는 한 골을 실점했고, 원점으로 돌아간 경기의 방향은 리오넬 메시의 발끝에서 결정지어졌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무표정으로 ATM선수들과 인사하다, 피케가 다가오고,




팀메이들이 다가오니 활짝 웃는 리오넬 메시를 본 것만으로도 그간의 짜증을 보상받은 경기였다. 레오의 저 빛나는 미소가 아깝지 않을만큼의 신승이었다. 챔스에서 개털리고 그 대패한 스코어만큼이나 확실하게 팬덤을 (좆같은 분위기로) 조져놓은 와중에도 피케는 말하더군. 깜누에 와서 바르싸를 믿고 응원해달라고. 나는 피케가 당연한 소리를 새삼 말할 때가 참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