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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I/Albiceleste

160519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8강전 아르헨티나 vs 베네수엘라

by 로♥ 2016. 6. 21.

 

 

Copa America Centenario 2016 Quarter Final

Argentina vs Venezuela

 

 

 

 

다소 황당하고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코파 아메리카가 아니었다면 올해 여름은 여느 시즌 여느 사이클과 마찬가지로 지금쯤 한창 유로2016에 푹 빠져 유럽팀들의 축구를 관전했을 참이지만, 거듭 말해오고 있는대로 남미와 유럽이 대결하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남미편을 들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여름에도 리오넬 메시의 축구를 보려면 남미 국가대항전을 보는 것이 최선이고 그러다보면 프리메라리가의 20개 구단만큼이나 남미국가들 또한 눈에 익게된다. 그리고 사람은 결국 눈에 익은것을 선호하게 되지. 그런데 이게 참 미묘한 것이, 그 남미 축구를 보고 있으면 또 취향에 잘 맞다.

 

 

 

 

 

내 취향 대부분의 기준은 레오와 바르싸로부터 비롯되지만 이들이 절대로 영향력을 끼칠 수 없는 장르가 딱 한가지 있는데 그것이 보다 확고한 내 영화취향이다. 나는 액션영화의 엄청난 광팬으로, 본 시리즈처럼 액션영화의 새 지평을 그은 영화부터 더 루져스 같은 조악하기 짝이없는 비급무비까지 폭넓게 사랑하는데, 두 영화가 가진 차이의, 세련됨 보다는 못하고 촌스러운 감성의 조악함보다는 조금 더 정돈 된 축구가 남미의 방식이거든(ㅋㅋㅋㅋ). 오, 물론 베네수엘라가 알비셀레스테 선수들을 적잖이 걷어차는 것도 마치 액션영화의 그것을 보는 듯 했다. 모쪼록 베네수엘라가 내 조롱을 칭찬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고,

 

 

 

 

 

 

 

 

 

 

그래도 이 게임은 꽤 여유롭게 지켜본 편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전반 7분,

 

 

1-0 곤살로 이과인 선제골

 

 

 

 

 

 

2-0 곤살로 이과인 추가골 

 

 

 

이과인이 적절한 시간분배로 두 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후반전이 되자

 

 

 

 

 

3-0 리오넬 메시

 

 

 

남미의 제왕 또한 한 골을 추가한다.

레오는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서 선발출천한 것은 이 경기가 처음이었으나 어느새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득점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내내 경기장 안의 팬들이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얼마나 연호하는지, 선수들이 입장하기도 전부터 이미 리오넬메시 헌정 친선경기 같은 분위기가 물씬했는데ㅋㅋㅋㅋ 골 까지 넣고나니 위압감이 엄청나더군.

 

 

 

 

 

4-1 에릭 라멜라

 

 

 

물론 레오의 이름을 연호할 뿐만 아니라, 미국 사람들의 엄청난 스포츠 사랑을 느끼기도 했고(ㅋㅋㅋ).

이렇게 4대1. 레오는 자신도 득점했을 뿐만 아니라 이과인의 선제골과 라멜라의 이 쐐기골에도 관여한 덕분에 알비셀레스테를 다시한번 준결승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준결승전에 진출하는 것으로 만족할 사람은 여기 아무도 없지.

 

 

 

 

 

 

 

 

 

 

 

 

 

 

 

 

 

 

 

 

 

 

 

 

 

 

 

 

 

 

볼때마다 좁은 남미인 퍼스널 스페이스(ㅋㅋㅋㅋ)

 

 

서두에 물 흐르듯 유로2016 얘기를 했는데, 코파 아메리카를 챙겨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한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유로 경기를 조금도 보지않고 있다는건 물론 아니다. 꾸레이자 축구팬으로서 동시에 진행되는 유로와 코파아메리카 중 하나를 취하느라 하나를 버린다는 어리석은 짓을 할 필요가 없거든. 유럽은 새벽에 축구를 하지만, 남미는 빌어먹게 아침에 축구를 하니 겹칠 일이 없어^_^..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주말인데도 평일보다 잠을 덜 자야한다는 대단히 서글픈 단점이 있지만 이 또한 기꺼이 감수할 가치가 있다. 내 사랑하는 선수들이, 여름에 입는 각자의 유니폼을 빛내고 돌아올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