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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4-15

141204 코파32강 1차전 SD우에스카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4. 12. 5.


1415 코파 델 레이 32강 1차전
SD Huesca vs FC Barcelona



이니에스타가 돌아왔다!
가장 기쁜 소식이라면 당연히 팀의 승리지만 그 다음이라면 단연 이니에스타의 복귀지. 레오는 드디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고 바르싸의 어린 플레이어들은 대체적으로 내게 만족감을 주었다. ‘대체적으로’ 라는 표현은 다분히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데 개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대전팀의 환경. SD우에스카는 세군다 디비젼B, 쉽게 말하면 스페인의 3부 리그 팀으로 바르싸가 1.5군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하더라도 3부리그 팀에 진다는 것은 단순히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기는게 당연하고, 진다면 팀에 엄청난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니까. 같은 이유로 코파 델 레이의 첫 주는 퍼스트 리그 팀들이 대전 팀들을 상대로 모조리 대승을 거두었다.




물론, 그래 물론 셀타 비고는 라스 팔마스를 상대로 지긴 했지만, 라스 팔마스는 최근 몇시즌간 승격 플레이오프 순위권 안에는 꾸준히 드는 팀이고 코파 델 레이의 돌풍, 국왕컵의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사실 이런 팀이거든-컵 트로피에 완전히 올인할 수 있는-. 하지만 우에스카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지. 이렇게 말하는걸 상대팀을 향한 비난이라고 받아 들여선 안된다. 3부 리그에 속해있는 선수들은 대다수가 ‘축구선수’로 밥벌이를 해결하지도 않고(물론 그 점이 코파델레이 대진의 무의미함과 부당함을 다시금 생각케 하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 오히려 바르싸의 자존심이 크게 상했을 것이다.






0 양팀 두 주장의 식전행사



뜬금없는 트로피 하나랑 커다란 항아리를 선물로 들고 온 우에스카의 주장.
SD우에스카는 우에스카를 연고지로 둔, 까탈루냐와 발렌시아 가까이에 붙어있는 아라곤 지역의 작은 팀인데 코파 델 레이를 앞두고 바르싸 선수들을 홈으로 초대하기 위해 기대를 많이 했을 것이다. 위에선 철저히 꾸레의 시점, 다르게 말하면 철저하게 바르싸 팬인 내 시선, 내 입장에서 얘기했지만 우에스카 선수들은 이미 승패를 초월한 채로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도 그럴것이


코파델레이 32강 대진이 발표된 그 날, 우에스카 라커룸
※ 바르싸를 이긴 후 아님 ※


단지 바르싸와 32강에서 맞붙게 된 것 자체가 축제여서 기뻐날뛰는 우에스카 선수들(ㅋㅋㅋ). 이 선수들의 셀러브레이션엔 지극히 합당한 이유가 있다. 이미 오래도록 프리메라리가의 팬이었던 나조차도 바르싸와 경기하지 않았다면 관심도 없었을 3부 리그의 작은 팀, 이들에게는 바르싸와의 경기가 모든 면에서의 기회인 것이다. 바르싸의 대전팀이라는것 만으로도 홍보 효과를 절로 얻고 넉넉한 티켓 값을 벌어들일 것이며 그 점은 구단의 재정을 꾸리는데 적절한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축구선수인만큼 “바르싸”를 잡아보고 싶다는 원초적인 승부욕은 당연히 따라왔을 것이고.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져도 본전 비겨도 대박, 이기면 축구의, ‘이 주週의 팀’이 될 거거든.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게 흥미가 동하는 경기는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래도 다른 부분을
돋보이게 해준 것은 일찍일찍들 들어간 골들 덕분이었는데, 아직도 한참 이른 시간인 전반 12분.

0-1 라키티치 프리킥 선제골







축하해주는 팀메이트들에게 일일이 볼키스하는 유럽남자.
유럽과 남미의 스킨십은 정말..( ͡° ͜ʖ ͡°) 으흐흐 근데 북미는 왜그럴까(시무룩)






0-2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복귀골










0-3 페드로 로드리게스 추가골










4-0 라파엘 알칸타라 추가골







이어 보는 선수들의 골 셀러브레이션.piece
게임을 보다 편안히 만들어준 두 선수의 하이파이브와

오랜만에 득점한 기쁨을 몬토야와 함께 나눈 페드로.
몬토야는 루쵸로부터 프로 선수의 자존심으론 도무지 허용할 수 없는 일, 루쵸의 계획에서 몬토야는 4옵션 즉 알베스 아드리아누 더글라스(!)의 다음 옵션이라는 말을 들은 모양이고-사실이 아니어도 이와 상응 할만큼 좋지 못한 이야기가 오간 것은 분명한-, 이제는 팀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루머가 돌고있는 참이라, 페드로의 이 셀러브레이션은 루쵸를 향한 무언의 재스쳐가 아닌가 했으나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이미 인터뷰 했다. 나역시도 페드로가 그런 뜻으로 몬토야를 얼싸안은 것은 아니리라 생각하지만 그냥 몬토야를 둘러싼 이야기들 모두가 씁쓸하다. 루쵸의 플랜에는 왜 몬토야가 없을까. 루쵸를 원망하는건 아닌데-무엇보다 몬토야를 가장 잘 아는 이도 루쵸다. 아닐수가 없게도- 몬토야는 워낙 어릴때부터 애정을 갖고 봐오던 선수라 이 일련의 상황이 슬픈것도 어쩔 도리가 없구나.











이동 전후로 찍어올려준 선수들의 SNS 사진들+



























그리고 다음 시즌, 2015/16 시즌 블라우그라나 예상 디자인이 떴는데


세로줄 스트라이프 경계를 점점 등신같이 만들던 나이키가 급기야 가로줄을 만들어냈다.
나는 나이키가 이런 디자인을 갖고온 것 보다 이런 디자인이 나와도 별 말을 안하는(듯한) 구단이 더 이상한 것 같애. 아니 그렇다고 이 디자인이 진짜 너무나도 거지같고 존나 꼴보기 싫은 수준은 아닌데-물론 옆구리의 노란 세로선은 싫다. 저건 진짜 엿같아-, 아니 근데 어웨이는 노란색으로 예쁘게 뽑아놓고 등짝은 저게 뭐야? 존나 생각이 있냐없냐. 아 몰라 그냥 바르싸랑 안어울려. 근데 이와중에 내 머릿속을 지배하는 웃픈 생각은, 그래도 이게 2011/12시즌의 블라우그라나 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거다.




이거. 내가 구리다고 존나 프리시즌 내내 징징거렸던 그 정신나간 줄무늬.
아직 다음 시즌 블라우그라나 실물을 못봐서일까? 저 시즌 킷은 진심으로 저 조잡스러움을 견딜 수가 없어(ㅋㅋㅋ). 물론 1516시즌의 유니폼이 거의 확실시되어 보이는 저 새로운 블라우그라나도 옆구리의 노란줄이 조잡스러움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줄것이 분명하지만, 아, 아아, 구린 걸로는 정말 우열을 가릴 수가 없구나. 그와중에 우리 레오는 왜저렇게 귀엽지 미친 씹어먹고싶다ಥ_ಥ 우리 메윽씨이 보고싶어ಥ_ಥ






메윽씨이 하니까 생각났는데
레오가 페이스북에 올려준 세계 최고의 볼.jpg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모두 만족시키는) 세계 최고의 공인구ㅋㅋㅋ


레오의 프리메라리가 최다골 기록을 세우게 해준 라리가의 오뎀과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기록을 도와준 챔스 피날레. 그리고 그의, 세계 최고의 팀메이트들이 써준 축하 메시지까지. 이 공의 의미를 아는 것이 내게도 두고두고 자랑스러운 일이겠지. 내게서, 나아가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본다는 것은 이다지도 특별하구나. 빨리 보고싶다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