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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3-14

140312 챔스16강 2R 바르셀로나 vs 맨체스터 시티

by 로♥ 2014. 3. 14.


1314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FC Barcelona vs Manchester City



새삼스럽게도 리오넬 메시가 없으면 내가 무슨 재미로 축구를 봤을까, 생각이 드는 경기였다. 어디서든 종종, 레오에 대해 얘기할때 사람들은 ‘클럽에서 이뤄낼 수 있는 모든걸 다 이룬 선수’라고 설명하는데 그렇기때문에 무언가 이루어내고자 하는 욕망이 줄어들거나 동기부여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진않을까 걱정하며 문장을 마무리 짓는다. 이 부분은 아무리 생각하고 곱씹어도 왜 마지막엔 항상 ‘레오가 우승에 흥미를 잃을 것이다’로 귀결되는지 정말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리오넬 메시는 몇년동안 몇년째 같은 말을 반복해왔다. 자신은,



모든 게임에서 이기고 싶다. 프리메라리가,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 아르헨티나에서 하는 모든 경기들과 프리시즌의 게임들, 하다못해 친선경기에서까지 이기고 싶다고. 몇년째, 몇년동안. 내가 리오넬 메시를 봐온 그 온전한 시간동안. 내가 하고싶은 말은 결국, 일어나지 않은 일은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주변 선수가 미처 도와주러 오질 못하거나, 수비에 막히고 골대에 또 막히고 세기 조절이 안되도
얼굴에 빈정 상한 감정을 역력히 드러내면서(ㅋㅋㅋ) 정말 근성있게 달려들던 레오는 결국..!
1-0 리오넬 메시 선제골




난 우리 메시가 결국 해낼 줄 알았다ಥ_ಥ 껄껄

레오의 선제골에 모두가 기뻐할때 멀어서 갈 수 없는 두 선수.hug







2-1 다니 알베스 추가골




상당히 치열하게 진행될 것 같다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전반전엔 상다히 평이했고 그나마 후반전이 되어서야 약간의 재미를 되찾았지만 그런 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빛나는 레오와 이니에스타에게 심심한 감사 인사 올리며. 1차전에선 2대0, 2차전에선 2대1 도합 4대1로 바르셀로나,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축하해요 바르샤












경기가 끝나고



이제 포스팅을 해야 하니까 내가 대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봤는지 다시 생각하는데, 내가 종종 예기하던 그 ‘한 줄 메모’. 그 한 줄을 바탕으로 포스트 내용을 채우는 건데, 이 경기에 대해서는 이런 문장이 적혀있었다. 「바르싸가 지금 이 마당에 지면 등신이지」이걸 적을땐 비몽사몽 상태에서 경기를 보는 그와중에 가장 많이 한 생각을 한 번 적는 것이기 때문에, 내 뇟속에서 격한 언사가 오가기도 하는데(ㅋㅋㅋㅋ) 이건 참 모르겠다. 이기는게 당연할 거라 생각했다가도 설마 져서 등신인증을 하진 않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선수들도 생각이 있다면 이기겠지, 라고 생각했다가 또 이것만 이기면 8강이구나! 기대한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문득 내가 재밌게 본 경기는 어떻고 재미없게 본 경기는 어떻던가 생각했다. 필드 위의 열 한 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반드시 짜임새 있는 무브먼트를 보일때가 아니더라도 나는 재미있는 경기였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재밌는 경기였다는 찬사를 아끼고 있음을 인정한다. 사실은 아직도 혼란스러운 것이다. 리오넬 메시의 승부욕을 걱정할 필요 없듯, 스스로도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 너무 많은걸 생각할 필요는 없는데…. 그러고보니 새삼, 챠비와 레오가 포옹하는 저 장면, 참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