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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3-14

140206 코파4강 1차전 바르셀로나 vs 레알 소시에다드

by 로♥ 2014. 2. 7.


1314 Copa Del Rey 준결승 1차전
FC Barcelona vs Real Sociedad



무엇도 부정할 수 없는 밤을 보냈다. 바르샤는 게임에서 이겼지만 빛나는 시절만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조금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고 한 명이 퇴장당한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핸디캡을 가진 팀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않을만큼 평이했으며 구단의 분위기는 여전히 엉망이고 감독은 아직도 팀에 제 생각을 담지 못했으며 많은 수의 팬들이 홈구장을 찾지않고 알베스는 애정을 잃어가는 팬들을 질타했다. 내가 ‘언제까지 맹목적인 애정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는 것까지, 그 무엇도 부정할 수 없는 밤이었다.



‘맹목적인 애정’에 대해서 말인데 내가 고민하는 것은 여느 팬들이 생각하는 그런 맹목적인, 팀이 이기든 지든 믿고 따르겠다는 건전한 종류에 대한 애정은 물론 아니다. 나는 애정을 느끼는것에 관해선 앞으로 돌진할뿐인 맹수처럼 늘 전투적이고 맹목적이기 때문인데, 내 고민에 대해 말하자면 ‘그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와 행동에 대해서였다. 스포츠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고민을 했을 것이다. 팀이 어디까지 내려간다면 더이상 참지 않을 것인가, 팀이 언제까지 정체되어 있어야 행동을 취할 것인가, 선수가 어느 선을 넘어야만 비난할 것인가.












1-0 세르지오 부스케츠









2-0 주비카라이 자책골


자책골인 것도 슬플텐데 미안하지만 진심 빵터진 추가골장면ㅋㅋㅋ
골도 주고 웃음도 주고, 정말 엄청난 헌신이 아닐 수 없구나^_ㅠㅋㅋㅋ













































































***
앞서 얘기했듯 다니는 유감스럽게도 인터뷰에서 “Those who don't come to the ground are not true cules. Everyone has to do their part. If you doubt this team it's better that you don't come.”  낫 트루 꾸레라는 표현을 썼는데, 나는 알베스를 참 좋아하지만, 이런식의 표현은 듣는 이로 하여금 실소나 비아냥을 피할 수 없는 어휘선택임을 부정할 수 없다. 사실 선수와 팬의 관계도 엄밀히 따지자면 비즈니스의 일종이거든. 아니, 사실 가장 비즈니스와 가깝지. 물론 내가 바르싸를 위해 쓰는 돈이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겠지만 모든 팬은 간접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저들을 먹여살리고 있다. 이 얼마나 긴밀한 문제란 말인가! 그런 이들에게 진심의 경중을 따져선 안된다. 그 누구도. 원한다면 기꺼이 간도 쓸개도 심장도 모두 내어줄 수 있는 리오넬 메시라 할지라도.





포스트 전체적인 뉘앙스가 바르싸에 내외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꼴이라 유쾌한 기분은 아니지만 사실 이 일련의 문제들은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심각하게 걱정하는건 아닌데, 불문율은 어디에나 있지 않은가. 어쨌거나 팀의 승리를 오롯이 기뻐하는 이가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