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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2-13

130424 챔스4강 1차전 <새벽 한 시>

by 로♥ 2013. 4. 25.


01.
바르샤가 챔스 준결승을 시원하게 말아먹… 대패를 했기 때문에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할 거예요^.^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중에 <오후 네 시>라는 제목의 책이 있는데, 와, 이 책은 내가 여태까지 읽어온 수백, 수만권의 책중에 정말이지, 이것만큼 인상적인 소설이 없었다. 나는 장르를 굉장히 편식해가며 책을 읽는 것과는 달리 읽을 책을 고를 때는 상당히 대중없이 집어드는 습관이 있는데, 아멜리 노통브의 <오후 네 시>가 가장 그랬다. 나는 언어유희를 좋아하고 타이틀에 상당히 쉽게 현혹되기 때문에 얇은 하드커버에 정갈한 글씨로 프린트된 <오후 네 시>를 보니 당장 이 소설을 읽지않으면 그속의 내용이 궁금해 미칠 것 같았는데, 읽다가읽다가, 읽다가, 개인적으로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동시에 스스로를 갉아먹는 버릇 또하나가, 읽다가 도중에 그만두는걸 못해요. 특히 욕하고 싶은 경우는 더더욱. 욕하려면 끝을 일단 보고 욕을 해야하기 때문인데(그렇게 끝까지 참고 읽은 소설에는 <연금술사>도 있었는데 이 소설은 결국 마지막 문장까지 읽은 뒤엔 파울로 코엘료를 존중하게 되었지ㅋㅋㅋ)… 이건 정말 페이지가 넘어가면 넘어갈 수록…, 시발 몰라 소설이고 나발이고 바르샤 졌어!!!!!!!!!! 악 짜증나!!!!!!!!!!! 악악!!!!!!!!!!!!!!!!! 그러니까, 이 책만큼 기분이 나쁘고 찝찝하고 해소되지 않는 호기심이 부르는 간질간질함이 정말이지 사람 머리꼭지를 돌게 만드는 정도여서, 좀처럼 ‘잊을 수 없는 임팩트’. 맞아.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 임팩트에 관해서다.





Ⅰ 레오와 알바

미남이 햇살을 받으며 들어오고 있네요.






먼저 들어간 알바는 레오가 뒤따라 잘 오고있나 실시간 체크중.







무슨 농담을 던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레오를 미소짓게하고 뿌듯해진 알바쨔응.
너 욱하는 성질 안고치면 진짜 쌍욕을 할 줄 알아라. 레오가 혼내줬으면. 레오 말은 잘 들을 것 같아.







…….
안들을 수가 없는 미남의 위압감. 헛 나 메윽씨이랑 눈마주쳤어! 메윽씨이가 나 쳐다봤어!!






***
테요와 오이에르가 함께 들어오는 이 장면

테요, 학교에서 인기많은 추꾸부 훈고딩같애T_T













02.
바르셀로나와의 16강 2차전 게임이 끝나고 AC밀란의 알레그리 감독은 말했다. “오늘은 무척이나 힘든 밤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와 관련된 포스팅을 하며 덧붙이기를 ‘나에게도 무척 힘든 밤이 올 것이다. 그런때가 오면 오늘의 이 밤, 이 경기를 오래도록 기억하리라’고. 바르싸가 이만큼 밀리는 경기를 또 언제나 볼까싶을 정도, 원정골은 고사하고 슈팅시도 자체가 없는 나의 자랑스러운 팀, 점유율 유지를 기본으로 시작되는 티키타카에 대한 이해를 다시금 되세겨 볼 시간을 벌기도 전에 공격 마무리의 부재로 점유율이 나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드는 얼얼함(ㅋㅋㅋ), 08/09시즌의 8강 1차전 복수를 완전히 같은 스코어로 당했다는 패배감이 온종일 밀려왔다. 패배감, 절망, 분노. 임팩트.








꽤 오랜 시간 거의 같은 범위로 몸을 푸는 레오와 다니






다니는 아이들을 참 좋아해요.







머리 가만 놔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새는 다니를 볼때마다 생각나는게 있다. 바르싸에 호감을 갖고있는 축구팬에게 누군가 ‘나는 다니 알베스가 참 싫다’는 익명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 팬이 대답하기를 “다니는 타팀팬은 웬만하면 다 싫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으면 안되는데.. 걱정말아요 다니. 꾸레들은 모두 당신을 좋아해요






03.
지난 주말의 리그경기 포스팅을 하며 나는 말했다 “축구볼때 제일 열받는게 내 팀이 게임에서 지는거고, 그 다음으로 열받는게 0대0 무승부” 축구볼때 제일 열받는게 내가 응원하는 팀이 게임에서 지는 거라고. 그리고 나는 바르싸가 게임에서 질때, 진것 같은 무승부를 일구어냈을때, 누누히 그리고 어김없이 말해왔다. 바르싸가 게임에서 100번 지면 100번 다 열받고 누구보다 내가 제일 열받아있을 것이며(.....), 바르싸가 게임에서 지면 진심으로 열받아 뒈질 지경-열받는다 미치겠다 환장하겠다 죽겠다 같은 표현보다 훨씬 상스러운 이 표현이 어울릴정도로-이라고.












































한가지 확실히 해두고 싶은 부분은, 게임에서 졌다고 열받아하지만 그 분노를 절대로 선수들을 향해 풀 생각은 없다는 점이다. 오로지 선수들때문에 화난적도 별로 없고(물론 이 경기에서 알바와 같은 비매너짓을 보면 화가 나지.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 자존심이 엄청나게 상한다. 선수들보다, 구단보다 더 중요한 내 자존심이!!! 껄껄). 그러니 패배에 분노해 있거나 절망해 있는 팬을 조롱하지 말아야 한다. 때로는 조롱살것을 두려워해 미리부터 변명을 준비해둔 것을 ‘쿨하다’고 자기합리화 하는 것보다 나으니까.


















04
선수들은 할만큼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들이 진짜로 최선을 다했는지 어땠는지, 이길 생각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그들이 경기가 끝나기 전에 패배를 받아들였을지 어떨지, 진심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어떨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내가 ‘그랬을 것이다’. 내 사랑하는 이들이 최선을 다했고 이기고싶어 하는것이 당연하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며 이 게임을 뒤집을 수 있어했을, 뒤집을 수 있을 거라고 믿을 뿐.














흡사 맹금류 같은 챠비*.*










































***
피케가 머리를 빡빡 밀어왔는데

해남과의 게임에서 마지막 찬스에 두고두고 한맺힐 패스미스를 한, 실의에 찬 강백호가 머리를 빡빡 밀어왔을때의 모습 같다ㅋㅋ 이상하게 피케는 정말 강백호 같애ㅋㅋㅋㅋ 실의에 찬 강백호가 서태웅과 마주치자 ‘넌 왜 내 패스미스를 비웃지않지?’ 물으니 서태웅이 그랬지. “네 실수는 별로 놀라울 일도 없다. 넌 아직 그정도 실력밖에 안되니까. 네 실수가 승패를 좌우하진 않아.” 이 장면이 내가 서태웅에게 반한 최초의 장면이었을 것이다. 물론 이 장면에서 얄미운 서태웅을 한 대 치고싶지만 쳐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음을 깨달은 강백호도 새삼 좋았고.







알았냐, 알바야.
너 그 성질머리 안고치면 나한테 쌍욕먹어요. 나는 상냥한 남자가 좋단 말이야.






05.
결국 오늘도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실패했지만-피할 수가 없다. 마음을 잘 다독이고 하루를 보내다가도 컴퓨터를 켜는 즉시 조롱과 비웃음과 정도모를 비난에 시달려야 하니까. 축구를 보기위해 약속을 앞당겼는데, 축구가 끝나는즉시 역시 오늘 만났어야 했어 피곤함이고 나발이고 오늘 친구들과 만나서 내일 들어와야 했었다(ㅋㅋㅋ)고 계속해서 생각했다. 그리고 딴소리지만 내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그와중에 방문수를 보고 깜짝 놀람. 오늘 경기에서 티토의 선택은 아비달보다는 바르트라였는데, 봐바 바르트라. 800여명이 네가 누군지 알기위해 여기까지 들어오게 됐어ㅋㅋㅋ 이게 너의 인지도야^,^ 하핫.






Ⅴ 내가 좋아하는 상냥한, 상냥하면서 상남자甲






우리 메아긔 미간 찌푸리고 있는거 볼때마다 미칠 것 같애염…….


“임팩트”.
오늘 하고싶은 말은 이 임팩트, 충격에 대해서 라고 말했지. 일어나지도 않은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말할 생각은 없다. 나는 단지 긍정과 부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을 뿐이다. 뮌헨의 홈에서 그들에게 대패했다는 분노와 절망과 패배감을 지우려면 나는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패배의 충격, 내가 바르샤가 4대0으로 지는걸 본적이 있기는 했던가? 의문이 들었을 정도지만, 좀처럼 잊기 힘든 임팩트. 그건 오늘의 뮌헨전이 아니라 지난 16강 2차전의 밀란전이어야 한다. 내게도 힘든 밤이 오면 분명 그 기분, 믿을 수 없었던 그 밤, 그 기분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노라 다짐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