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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2-13

130204 리그22R 발렌시아 vs 바르셀로나

by 로♥ 2013. 2. 5.


1213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Valencia CF vs FC Barcelona



바르셀로나가 리가 리더답게 무서운 질주를 하는 동안 발렌시아에게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퍼예그리노 감독이 경질되고 이후 선임된 발베르데 감독덕분에 성적은 좋아졌…발렌시아인데 이 표현은 아니구나, 성적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중이지만 선수단 정비가 아직은, 약간은 덜된 상태. 그러나 바르셀로나 역시 ‘여전히’ 폭풍질주를 하고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경기가 시작되기 조금 전, 바르싸의 티토 빌라노바 감독의 공백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임을 알게 되었다.



우스갯소리로 나오는 말이지만 선수구성이 워낙 좋은 바르샤는 ‘감독이 없어도 알아서 잘할 팀’이라는 농담을 최근 몇시즌동안 들어왔는데, 밖에서야 뭐라하든 안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팬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티토 감독역시 부임 첫 해이긴 하나 임시감독직을 수행중인 로우라코치는 더더욱 경험이 없다. 불안요소가 몇가지 있을때,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보일때, 이런 때에 원정무승부는 좋은 결과로 봐도 무방한데, 머리는 이렇게 잘 알고 있는데 왜이렇게 아쉬움이 남을까(ㅋㅋㅋㅋ). 심지어 발렌시아가, 막말로 인생경기 수준의 경기력을 펼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
1-1. 주앙 페레이라의 쓸모없는 반칙 덕분에 얻은(....) PK골, 리오넬 메시


‘아쉬움’에 대해 더 얘기하자면 사실 나는 이기지 못하면 무슨결과를 내더라도 분명히 아쉬워 할 사람이라 그러려니 넘어가려다가도, 이 경기는 정말 이상하리만치 질 경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었다. 내 선수들이 몸이 무거워 애먹는걸 보고 있으면서도 이상하게, 발렌시아가 저렇게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질 것 같지가 않았는데, 역시 내 기대와 현실은 부합하는 법이 없구나. 전반기에 정말 미친듯이 승점을 벌어놓길 잘했지 껄껄.












오래전에 읽었던 재미난 칼럼 중 한 부분이 떠오른다.
프랑스의 스포츠사이트에 소개된 부분인듯 했는데 <당신이 발렌시아의 팬이라면>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글이었다. 그 중 특별히 재밌었던(내가 정말 발렌시아의 팬이라면 진지하게 웃픈;;) 몇 가지를 소개하고 싶은데 1 당신은 팀 최고의 선수 유니폼을 산다. 다음 시즌엔 볼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2 세 명의 스타를 팔고 젊은 선수를 영입한다. 이래선 결코 3위 이상을 할 순 없다(하지만 스페인에서 3위는 모두 1위로 쳐주지) 3 매년 당신은 바르셀로나, 마드리드의 경기를 고대한다(하지만 매년 당신은 결국엔 바르셀로나, 마드리드의 뒤에 있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으하하, 이건 지금 읽어도 참 재치넘치는 해학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부분 뿐이었다면 내 뇌리에 그리 깊이 밖히진 않았겠지. 내가 저장해둔 문장은 한 구절이 더 있는데,

4 전설적인 다비드? 당신은 두 명의 KING 다비드를 가지고 있다. 실바와,


























David Villa
다비드 비야

실로 메스타야의 킹이었던 다비드 비야가 팀을 떠난지도 벌써 3년차. 오늘의 이 경기에 뛰면서 다비드는 바르셀로나의 백 번째 공식경기를 뛰기도 했는데, 오랜 부상 끝에 돌아온 히어로를 아직도 열렬히 반기고, 비야가 몸을 풀기 시작하자 기꺼이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는 저 따뜻한 메스타야의 팬들을 보고 참… 심란한 기분이 들었다. 더욱이






이 사진을 봤을때도.
다비드 비야가 메스타야의 (어웨이)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면서 이 곳을, 이 팬들을 아주 그리워했을까봐.












***
가진걸 손에서 놓기란 참 어려운 법이다. 위의 얘기를 조금만 더 하자면 레오와 챠비, 이니에스타가 그렇고 라 마시아 출신 선수들이 그렇듯 모두를 놓기싫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각별한게 ‘다비드 비야’인데… 오늘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오지 못하자 국내외 할 것도 없이, 꾸레들이 슬슬 다비드 비야가 바르샤에서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지금과같은 대우를 겪는건 그에겐 너무 부당한 일이며 비야가 나가길 ‘원한다면’ 언제든 행운을 빌어줄 것이라는 글들이 올라오는걸 읽었는데 흐음, 나는 모르겠다. 전자는 동의하지만(단순히 너무나도 다비드 비야의 플레이가 보고싶으니까) 후자쪽은 글쎄.
















나는 왜이렇게 상상조차도 하기가 싫지. 끔찍하고 화나고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진저리쳐지게 싫어서 미칠 것 같다ㅋㅋㅋ.. 그러니 더더욱 저 일련의 장면들이 가슴에 박히는 기분이 든다. 냉정히 말해 내게 이성적 사고가 불가능한 경우는 펩과 리오넬 메시의 일일때 뿐인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니야ㅋㅋㅋ... 그냥 이제는, 입밖으로 내기도 싫어서 끙끙거리는 이 문제들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조차도 싫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다비드 비야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