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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1-12

120408 리그32R 레알 사라고사 vs 바르셀로나

by 로♥ 2012. 4. 9.



1112 라 리가 32라운드
Zaragoza vs FC Barcelona



몇 가지의 아쉬움과 몇 가지의 걱정이 머리를 스친다.
걱정과 아쉬움의 합집합에 속하는 부분이라면 단연 ‘잔디’이야기를 하지않을 수가 없는데, 내가 모든 구장의 잔디가 캄프누 같기를 기대한 적이 있던가? 아니, 절대. 정확히 말하면 지난 밀란전 이전까지는 어웨이팀 잔디 상태가 엉망이면 엉망인대로, 고르지 못하든 길든 축축하든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 프리메라리가의 모든 구장은 자신의 홈팀 플레이에 가장 알맞은 잔디 상태, 길이를 유지할 것이고 다소 흐트러지더라도 그건 어웨이팀이 감수하고 적응해야할 문제라 생각하고 말았지만, 지금은 글쎄. 지금 느끼는 이 잔디에 대한 짜증이 해소되기는 커녕, 시즌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악화될까봐, 그 점이 무섭고 한편 걱정스럽다.


한동안 봄이 영원히 오지않을 것처럼 강풍이 미친듯이 불어대더니 오늘부터 바람이 잠잠해지기 시작하고, 예쁜 벚꽃이 흩날리는 이 봄날, 작은 돗자리 어깨에 둘러메고 맛있는 도시락 싸들고, 하얀 들꽃이 예쁘게 핀 사라고사 홈구장으로 피크닉 가면 딱 좋을 것 같은 그런 프리메라라리가 32라운드, 이 경기에서 오랜만에 골을 기록한 선수가 둘 있는데, 골장면 먼저.









***
전반 30분, 사라고사에게 뜻밖의 선제골을 내어줬으나 머지않아 6분 뒤,
“바르샤의 심장”











그로부터 다시 2분 뒤 연어이지는 역전골,
‘바르샤의 에이스’






절로 탄성을 내지르게 만들었던 레오의 득점과정.
이런 장면은 내게 ‘축구를 보는’ 가장 큰 초석이 된다고 표현해도 되겠지. 짜증에 몹시 취약한 내가(☞☜) 시즌 중에 몇 번이고 반복되어 쌓이는 문제들에 대한 걱정과 불안, 우승에 대한 열망과 때때로 감당을 못할만큼의 분노를 느끼면서도 기어이 단잠에서 깨어나 새벽중계를 지켜보게 하는 저 기가 막히고 절묘한 플레이. 내가 쏟아내는 애정에 마치 보상이라도 받는 것처럼, 가슴을 가장 뜨겁게 만들어주는 저 환상적인 선수. 애초부터 몰랐다면 모를까, 이 맛을 알고나니 도무지 떼어낼 수가 없구나.







85분 PK골장면은 굳이
 
(챠비 깨알같이 안아주러와서 껴있는거봐 미치겠네ㅋㅋㅋㅋㅋㅋㅋ)



리플레이를 만들 필요가

있구나




흔한_축구선수의_조련.gif


네 이런 세레모니 뭐 별 거라고. 
이쁜짓 하는 너랑 시방 위험한 짐승인 내가 있을 뿐.







오랜만에 골을 기록한 우리 바르샤의 주장님 푸욜의 리그 2호골과 동시에,
90+2분, 오랜만에 드디어 골을 기록하고 리그 2호골을 넣게 된 페드로(ㅋ)







이건 페드로 골이지만, 정말이지 메시 역시 칭찬하지 않을라야 않을 수가 없구나.
아우 이 과정, 기가 막힌다 정말



***
나는 가끔 누군가를 향한 일명 ‘저격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참고 참고 참고 참고 참고 참고 참고 참고 또 참는다.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참는다. 왜냐고 물어도 달리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트러블이 싫을 뿐. 물론, 어떻게든 애둘러 할 말은 다 하지만 오늘은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기로 하자. 캐스터 박찬씨. 그 새벽 3시, 4시에 일어나 댁이 하는 바르샤 중계 듣고있는 사람들 중에 바르샤 팬이 많을까요, 안티가 많을까요? 어제 경기에서 못보던 해설자분이 해설맡았길래 들어보다가 새벽에 완전 식겁했네ㅋ 나는 오히려 해설/캐스터가 특정 팀에 편향된 해설을 하는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도 않고(그들도 해설자기이기 이전에 사람이고-사람은 절대로 중립을 지킬 수 없고- 축구팬일테니까) 오히려 그 팀에 빙의해서 세트 플레이에 대한 설명을 해주거나 특정 팀의 팬들만 알 수 있을 깨알같은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밌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저건 아냐, 편애를 하는 방식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좋게 얘기하는 것과 싫어하는걸 더욱 악독하게 말하는게 같을 수가 없지.






이런 편집 예쁘길래 나도 한 번.

다음 경기 일정 @ 라 리가 33라운드 4월 11일 수요일 새벽 4시 FC vs 헤타페
아슬레틱 클럽의 리그 경기를 보다가 하프타임 동안 정리해서 올리려는데, 갑자기 이니에스타와 바르샤 영상이 나와서 깜놀ㅋㅋㅋ
맨날맨날 봐도 보고싶고 보고 또 봐도 반가운 사람들 같으니T_T
후반전엔 더 힘내서 재밌는 경기 부탁해요 아틀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