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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B

111031 세군다12R 바르셀로나B vs 힘나스틱

by 로♥ 2011. 11. 15.






# 111112 토요일, 알비셀레스테.
아르헨티나를 향해 삿대질을 하고 쌍욕을 퍼붓는다고 저 답이 없는 축구 국가대표팀원들이 정신을 차린다면 나는 물론 옛저녁부터 저들을 욕하기 시작했겠지. 알비셀레스테가 무슨 죄가 있으리. 그래, 모든 문제는 나에게 있다.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하기전날, 마치 주문을 걸듯 경기 안볼거야 절대 안볼거야 안일어날거야 안봐야지 절대절대 안봐야지 다짐을 하지만 잠들기 전, 습관처럼 경기 한 시간 전에 울리도록 알람을 맞춘다. 못들으면 돼, 이건 그냥 보험이야! 라며 알람을 맞추지만 나는 내 자신이 그 누구보다 잠귀가 밝고 예민하다는걸 안다. 그래, 저들은 아무 죄도 없다. 저들은 여전히 못했을 뿐, 항상 그랬듯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기대를 한 내가 제일 병신이다 병신이야!




# 111113 일요일, 라로하.
급기야 나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선발 라인업을 보고 순간 유로 예선인줄 착각까지 했다. 어휴 …미친 저 공무원 뺨을 칠 철밥통! 하고 그래도 들끓는 분노를 참아가며 보고 있었던건 아르헨티나 경기보다는 재밌을걸 기대했기 때문이었는데, 하하하하. 기대! 기대라는 이 빌어먹을 단어는 세상에서 사라져야해^_^ 이봐요 머물다못해 도태나 하지마쇼.







***
그래서 보려던건 아니었지만 썩은 내 눈과 정신을 정화시키기 위해서 꺼내든 비장의 무기.


1112 세군다리가 12라운드
FC Barcelona B vs Gimnastic



10월 31일, 바르싸 B팀의 홈구장 미니에스타디에서 펼쳐진 힘나스틱과의 12라운드.
그리고 11월 13일 지로나와의 14라운드 경기가 끝난 이 시점에서 바르싸 B팀의 성적은 4승 4무 5패로 세군다리가 14위. 세군다 경기는 프리메라리가 경기가 시작되기 전인 정오부터 오후에 걸쳐 시작되는 경기가 많아서, 거의 지는 경기만 보다가(지는 경기들이 일찍 시작했기때문에-_-) 중계를 못찾아서 놓쳤던 이 힘나스틱전에서 이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볼 소리아노를 기대(망할!)하며 경기를 다운받았었는데, 그래, …그래도 우리팀 경기가 낫다. A팀이 아니면 어떻고 지금 당장 사랑하는 메시가 없으면 또 어떠하리T_T
 


무니에사… 너 선발로 정말 오랜만에 보는구나.








힘나스틱전, 카르모나의 선제골이자 곧






결승골.





B팀의 15라운드 일정은 11월 20일 일요일 새벽 2시 레알 무르시아의 홈에서.
A매치 경기들을 끝내고 돌아올 퍼스트팀 일정은 같은날 20일 새벽4시 레알 사라고사와 깜누에서.


B팀 시간 얘기가 나오니 말인데 우리시간으로 새벽 2시에 볼 수 있는 경기는 현지에서는 전날 저녁 6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프리메라리가 경기를 조금 더 로맨틱하게 하는 요소는 밤늦은 시간에 시작되는 경기 시간-필드너머로 깜깜한 하늘이 보이고 눈부신 인공조명이 선수들을 따라가는-에도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라리가 경기가 정오에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착찹하다. 이건 분명히 하고싶은데 그 착찹한 마음은 낭만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선수들 컨디션이 걱정되기 때문에. 하지만 내 걱정이 무색하게 엘클라시코가 정오에 열릴지도 모른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이니에스타는 이렇게 대답했다. ‘후베닐 시절에 뛰어봤으니까 괜찮아요.’ 쿨한 사람 같으니라구. 난 8시부터 엘클라시코를 보면서 어수선히 기빨리고싶지 않아요. 적어도 자정에 보고싶어요.



너희도 돈 벌고 아시아도 편하고 선수들고 뛰기 괜찮을 것 같고 나도 좋은 작은 바람,
정오부터 뛰지말고 네 시부터 뛰어라: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