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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1-12

110911 리그3R R.소시에다드 vs 바르셀로나

by 로♥ 2011. 9. 11.


1112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Real Sociedad VS FC Barcelona


자고로 사랑앞에 시련이 크면 클 수록 연인간의 정은 더욱 끈끈해진다고 한다. 내가 우리팀 선수 약 한 명의 이름을 들먹이며 그 선수와의 애정길이 험하다는 멘트를 꺼냈을때 '험한건 서로의 사랑이 아니고 그 선수를 향한 너만의 스토킹질'로 돌아오는 차가운 대답에 뜨끔했지만 곧 깨닫고 말았다. 아하, 나의 사랑을 음해하려는 이 것이 바로 그 유명한 사랑의 시련(!).



레알 소시에다드의 홈에서 시작하는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경기야 뭐 그냥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경기가 잘 안풀리는 날에는 경기가 안풀린다는 그 자체보다 그 후의 반응들 때문에 속에 천불이 난다. 바르샤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건 알겠지만 사람이 어떻게 항상 잘하기만을 바랄까. 그리고 그 바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르셀로나의 서포터를 자처하는 '꾸레'들 보다 그렇지않은 사람들이 더 염원하는 것 같다. 늘상 하는 말이지만 나의 깊은 고뇌 역시도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저 열등한 것들은 왜저렇게 필요이상 부지런을 떨까. 옛부터 무식한게 부지런하기까지하면 그것도 재앙이라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재앙을 보았다.






재앙이 가져온 사랑의 시련과 함께 시작하는
소시에다드전, 기분 좋았던 전반전.






***
전반 9분. 벌써 미남 챠비의 선제골이 나오고












 1분 뒤 추가골이 나오자,


그래. 하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벅차오르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설레발을 떨고말았다. 어떡해 또 마니따 나올 건가봐 하면서 광대를 동동거렸다. ㅋ. ㅋㅋㅋㅋ.. 하면 안되는줄 알면서! 설레발 떨다가 망하면 답도 없는데! 나도 모르게! 지난시즌 전반기, 뛰었다 하면 남의 팀 골문에 다섯 골을 쑤셔놓고 돌아서던 그 때를 떠올리며 또! 손가락을 신명나게 놀려대다가, 헤헷, 망했나바.






뭐 망했다는건 웃자고 하는 말이고 aㅏ. 참 걱정이 크다.
산체스가 뛰는 동안에는 정말 겁나 잘 뛰길래 문득 로씨와 네이마르, 산체스 세 선수를 놓고 영입경쟁을 하던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떠올렸었다. 당지 나는 로씨는 온다면 두 팔 벌려 환영이고, 네이마르와 산체스는 오면 좋은거고 안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다가 로씨가 급물살에 떨어져나가고(....) 산체스와 네이마르 남길래 ‘대체 그 산체스는 누구이기에’하면서 급하게 하이라이트를 찾아보다가 마음을 열게 한 선수인데 내가 또 쉽기가 메시가 매해 넣는 골갯수만큼 쉬운 여자라, 마음을 매우 열고 지금 격정적으로 산체스를 응원하고 있는데











그렇게 2:2.
바르셀로나 다음 경기 일정은 드디어 시작된 챔스 예선, 9월 14일 오전 3시 45분 AC밀란.
이게 진짜 망했다 망했어 ☞☜ 이건 진짜 보거나 못보거나 둘 중 하나다. 보다 자고, 자다 일어나서 보고 이딴거 없엉


…나중에, 죽으면 평생 잘 수 있을거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