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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3-14

131020 리그9R 오사수나 vs 바르셀로나

by 로♥ 2013. 10. 20.


1314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CA Osasuna vs FC Barcelona



미치도록 지루함을 느끼면서도 무언가 꼭 봐야하고 꼭 해야 하는 일이 없다는 사실에 편안함을 느끼는 A-매치데이 주간을 보내고 다시 맞은 리그전. 바르싸는 각국에서 열심히 국가대표 경기를 소화하고 돌아오자마자 또다시 원정길에 올랐는데, 그 여파가 고스란히 피로로 쌓인 덕분일까. 정말이지, 정말이지 말도 안되게 지루한 경기였다. 고대하던 푸주장님의 복귀, 심지어 선발!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빠져있던 레오와 마스체라노 역시 스쿼드복귀! 참 기분좋고 상쾌하게 9라운드를 마무리 지을수도 있었을텐데, 바르싸는 1314시즌 리그경기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이기지 못했다.’




언젠가 내가 0대0 스코어로 마무리 지어지는 경기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축구 볼 때 제일 열받는게 내 팀이 게임에서 지는 거고, 그 다음으로 열받는게 0대0 무승부다. 무승부에도 열받는 레벨이 따로 있는데 2대2나 3대3 정도면 그래도 화는 나지만(....) 때로는 재미도 있는데 영대영은 내 소중한 90분을 그냥 땅바닥에 갖다 버리는 것 같다”고. 확실히, 그런 9라운드 였다.












8 (추꾸)왕의 귀환Ⅰ


벤치에서 꼼지락 거리는 메윽씨이ಥ⌣ಥ
우리 메윽씨이 오랜만에 보니까 더 잘생겨져써T_T









훈훈하다ಥ_ಥ 우리팀 벤치 정말 훈훈하다 정말정말 훈훈해ಥ_ಥ..!!!!
마지막 짤에서 레오가 놀랐는지 팔꿈치로 핀토 콕 치는거 왜저렇게 귀엽지ㅋㅋㅋㅋ
나도 옆에 앉아서 레오랑 같이 추꾸보고싶다 날 쳐 네 샌드백 삼아도 괜찮아ಥ⌣ಥ..






Ⅱ 저렇게 벤치에 앉아서 깨알짤이나 뱉어냈으면 더 좋았겠지만

결국 몸을 풀기 시작한 레오.
어찌됐든 타타는 이 경기에서 꼭 레오의 몸을 풀어줄 모양이었지만 목적이 ‘레오의 워밍업’인 것과 ‘팀이 무득점 상태’인게 기분이 같지가 않더군ㅋ.. 결국 레오는 후반 20분쯤 필드 위로 들어가 뛰었고, 레오가 뛰는 모습을 보고싶긴 했지만 그뿐. 팀은 결국 비기고 말았으니 아쉬움이 뚝뚝 떨어지는건 어쩔 수가 없는데






그와중에

귀엽쟈나ಥ⌣ಥ
무슨 몸을 저렇게 귀염터지게 푸냐 너는.. 저 잔망 터지는 발 좀 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오가 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서도 팀이 무승부에 그친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다. 설마설마 했는데 그 설마가 정말 현실이 되는 순간을 보는건 언제가됐건, 그렇게 기분이 드러울 수가 없는데(ㅋㅋㅋ) 설마가 또한번 나를 잡고 일요일 아침을 그렇게 황망히 맞이하는가 했다. 80여분을 평정심을 갖고 기다리다가 10여분 남은 시간동안 꾸준히 하는 생각을 또한번 해야했다. 도대체, 바르셀로나 정도나 되는 팀이, 저 걸출한 슈퍼스타들이 왜 90분동안 고작 한 골을 못 넣고 저렇게 죽을 쒀대고 있는 거야!











131019 @ 팜플로나로 향하는 레오

뜬금없는 소리지만 이번 A매치 휴가동안 축구는 거의 보지않고 의도적으로 다른 덕질에 매진해 있었는데, 각분야의 많은 덕후들(ㅋㅋㅋ)을 직간접적으로 접하면서 새삼, 내가 얼마나 부드러운 사람인지 알게되었다(표현방식이). 더러는 콧웃음을 치겠지만 나는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고 또 그게 차라리 편하다고 생각하지만 경기가 끝난 직후에 경기에 관련된 포스트를 썼더라면 나는 내 성질머리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갖가지 짜증을 부렸을 것이다. 저어기 윗문장의 죽쒀대지말고 골 좀 넣으라고!! 다음이 더 있었겠지.


원정길 가는 짤도 안올리려다가, 아니 사진이 떴는데 옷을 목에 머플러처럼 두른게 왜그렇게 귀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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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국 나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완곡한 표현으로 포스트를 작성중인데,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끓어오르던 열이 누그러진 것이 첫째. 둘째는 ‘자존심 상하게 2위팀이 고꾸라지길 기다리는건 내 취향 아닌데’라고 생각한 내 마음을 십 분 헤아려 나란히 8승을 달리다, 9라운드에서 시즌 첫패를 기록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치얼스 랭킹테이블 순위 지켜줘서 고맙습니다(_ _) ‘지지않은 것’과 ‘이기지 못한 것’의 명암이 적나라하게 갈리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