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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I/Off the Pitch

Feliz cumpleaños LEO!

by 로♥ 2012. 6. 24.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김동영 《내 마음은》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서성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모를 것이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변방의 둘레를 돌면서,
내가 얼마나 너를 생각하고 있는가를.


나태주 《배회》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 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서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이상 《이런 시》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낮은 곳으로》









생일 축하해요, 레오♥












***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겠으니 그만두자.
다만 나는 ‘오늘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나의 모순에 대해 생각한다.

메시를, 이제 좀 놓아줘도 되지 않을까(ㅋㅋㅋ).
언제 놓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