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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S

120922 펩 과르디올라 ‘나의 한 시대는 아주 잘 지나갔다고 생각해’

by 로♥ 2012. 9. 23.



120922 @ 자선행사에 참여한 펩 과르디올라


 펩이 아직 선수 생활을 하던 2005-06시즌 몸 담았던 멕시코의 풋볼 클럽 도라도스(Dorados de Sinaloa)시절, 인연이 닿은 멕시코에서 Fundacion Telmex재단 주최의 자선행사에 참여하신 펩 과르디올라 前감독님. 덕분에 오늘 오랜만에 펩이 움직이는 영상(이렇게 말하니까 너무 덕후같애 ☞☜)을 보게되어 또 한번 새록새록, 여러가지 감정이 스친다. 더욱이 그 오랜만의 펩이



이 너무나도 익숙한 재스쳐를 써가며 열정적으로 강연을 하고있는 모습이라니.
한창 우리팀 게임이 박진감 넘치게 흐를 때의 예의 그 감독님 모습이라 더더욱 마음이 동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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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만나는 감독님




































참, 여전히도 멋있네요, 펩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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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 “바르샤에 있는 모두가 축구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그것이 바르셀로나의 비밀이 아닐까 한다. 한가지 더 좋아하는 게 있다면 오직 출장하는 거야. 선수들은 다른 명령이 없어도 훈련하고 스스로 연습한다. 우리가 경기장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 그리고 얻었던 것은 바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대중은 축구를 보면서 즐기려고 하지. 나는 단순히 요한 크루이프가 소개한 바르셀로나의 전통을 이어나간 것 뿐이야. 게다가 아주 대단한 선수들이 함께할 수 있었지. 리오넬 메시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한다고 해도 충분하지 않아. 할 수 있는 것이나 경쟁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것 보다 더 재능이 뛰어난 선수야. 그는 매일매일 발전한다. 뛰는 것을 좋아하고 승리하는 것은 더욱 더 좋아하지(Culecorea.com /Josep님).”

겸손과, 존중과, 애정이 묻어나는 펩의 이야기들.





































PEP. “어느 누구도 평생 바르셀로나의 감독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취임하지는 않는다. 내 한 시대는 아주 잘 지나갔다고 보고 있어. 패배했을 때 슬퍼하고 승리했을 때 행복해하는 순간이 끝나는 시점이 오게 되는 것 같아. 나도 그랬고. 그런 사실들이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만들었어. 언제 돌아갈지는 모르겠어. 나는 올해 감독을 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었어. 그리고 감독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서 성과를 거두었다면 더 이상 감독을 하지 않을 거라고 했지. 하지만 지금 순간에서 그런 성과들을 내가 가지고 있지는 않다(Culecorea.com /Josep님).”

패배했을때 슬퍼하고 승리했을 때 행복해하는 순간이 끝나는 시점이 오게 된 것 같다는 말이 왜이렇게 서글프게 느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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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 생각해도 왜 펩이 바르샤의 감독직에서 물러났는지 온전히 이해하기가 어렵고(그게 쉬웠으면 이토록이나 찌질하게 펩 바짓가랑이 붙잡고 눈물콧물 흩뿌려대진 않았겠지) 티토감독에게 느끼는 미안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아직도 여전히 펩을 그리워하고 있지만, 그 감정에 대해서만은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어느날은 화가 났다가, 어느날은 슬펐다가, 어느날은 짜증이 나다가도 또 다른 날엔 펩이 너무 보고싶다. 나는 인간관계에 대해 그다지 깊이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 싫은 사람을 칼같이 끊어내느라 차갑다는 소리밖에 못들어온 터라 스스로도 내가 그런 사람인줄 알았는데, 여태껏 좋아했던 친구들이나 사람도 아니고 많이 좋아해온 연예인이나 셀러브리티들, 이전까지 바르샤 소속이었던 숱한 축구선수들도 아닌, 오로지 펩에게 만큼은 이 집착을 놓을 수가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슬프고 얼떨떨하다;;;;; 이유야 어찌됐든 팀을 나간 사람한테(누구든!) 미련떠는거 싫은데, 왜이렇게 단념이 안될까.






좋아보이네요, 펩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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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부터는 가족들과 뉴욕에서 생활중인 펩 전감독님 파파라치 몇 장:D


























그리고 또 다른날
















펩 손을 잡고있는 첫째딸 마리아와, 엄마 손 잡고있는 막내딸 발렌티나.
펩은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을때도, 전날 귀가시간이 얼마나 늦더라도 늘 다음날엔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들을 학교까지 데려다 줬다는데, 참나T_T 상냥하기까지 하지T_T 그러면서 펩은 아기들이 너무너무 좋고, ‘부인이 허락한다면’ 얼마든지 더 원한다고ㅋㅋㅋ 인터뷰 했던게 떠오른다. 그때도 나는 펩의 저 자상한 단어 선택에 감탄했지. 펩은 언제 어떤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든 늘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느껴져서 본인이 더욱 빛나는 것 같다. …아이고T_T.. 이건 뭐 차라리 단점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그랬다면 내가 이 추접스런 미련은 안떨고 있을텐데 어쩜 사람이 단점 하나 없어요 왜T_T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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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20~120921 @ 트레이닝 중인 바르샤A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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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펩이 이끌게 될 팀이 내게  ‘바르샤 다음으로 좋아하게 될 클럽이 될지, 마드리드 보다 싫어하는 클럽이 될지 궁금하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이 얼마나 경솔한 개소리였는지 이제서야 깨닫고 있는 중. 내가 나를 너무나도 과대평가 했던 것이다. 아직 다른팀을 맡지도않은 펩을 ‘빼앗겼다’고 까지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내가, 그 펩의 다음팀을 ‘좋아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다니 으하하하. 이래서 자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나봐;;;;






펩이 아직도 너무너무 좋아서 마음이 힘들다.
(아마도)펩이 다시 감독직에 앉게 될 때까지는 아직 생기지도 않은 끔찍할 일들을 상상하며-싫어하는 클럽의 감독이 된다거나- 괴로워할 것이고, 펩이 지향하는 풋볼스타일이 다른팀에서 이상적으로 구현된다면 질투가 나서 반쯤 미칠지도 몰라ㅋㅋㅋ 무엇보다 티토의 바르샤도 너무너무 재밌지만(실점율만 뺀다면 ☞☜) 계속 펩을 그리워 한다면 그만큼 티토한테 느끼는 미안함이 같이 커지는게 가장 싫다. 지금까지는, 클럽보다 더 큰 선수는 없다고만 생각해왔는데, 감독은, ‘펩’은 또 전혀 다른 문제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