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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4-15

140825 리그1R FC바르셀로나 vs 엘체CF

by 로♥ 2014. 8. 26.


1415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
FC Barcelona vs Elche CF




모두가 잠든 새벽, 주위가 고요하고 불어오는 바람이 조금씩 서늘해지기 시작하는 때, 조용한 열기가 뜨거운 긴장감을 띠는 축구의 밤이 시작되었다. 2014/15시즌의 ‘첫 라운드’ 바르싸와 엘체의 프리메라리가 개막전. 바르싸는 최근 몇 시즌 동안 꾸준히 그래왔듯 제법 훌륭한 개막전을 펼쳤으며 긴 리그릴레이를 이어나가기 위한 최초의 승점 3점을 손에쥐었다. 이제 다시, 또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 것이다.




바르싸의 새로운 감독 루이스 엔리케와 함께하는 첫 공식시합을 앞두고 가장 놀랐던 점이라면,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등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다고는 하나 어리디 어린 95년생 유스선수를 선발라인업에 포함했다는 것인데, 킥오프 휘슬이 울리길 기다리며 이 선발 기용이 단순히 루쵸의 모험으로 그칠지 자신감을 더해 전력의 한 부분이 될지 생각해봤다.












2014/15시즌 FC바르셀로나의 첫 골,
1-0 시즌 첫 골은 역시 리오넬 메시 선제골





내가 맨날 눈에 귀여워서 메시한테 애기애기 하지만 사실 ‘리오넬 메시의 내면’에 대해 느낀바를 얘기해 달라고 한다면 나는, 레오는 매사에 딱히 미련이나 큰 감흥이 없어보이고(ㅋㅋㅋ) 성격이 정말 군더더기 없어 오히려 시니컬 하다고까지 생각하는 편인데-특히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이제는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않을만큼 오래된 인터뷰 중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비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던 질문의 대답때문이었다. 누군가 자신의 플레이를 비난하더라도 달리 귀기울이는 타입도 아니고 비난이든 비판이든 다음 경기에서 비아냥을 잠재울때의 그 순간이 좋다고. 이후 자신의 플레이를 보고 가장 많은 비판(혹은 비난)을 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니 그는 ‘자기 자신’이라고 대답했다.- 몇 포스트 연달아 거듭거듭 말하게 되지만 월드컵이 끝난 직후에는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사실 그렇지않은가, 오랜 꿈이 손 한뼘 밖에서 좌절된 사람이 맞이할 것이 슬럼프일지 새로운 꿈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거다.








2-0 프리메라리가 데뷔전, 프리메라리가 최연소 데뷔골을 넣은 무니르 엘 하다디



어린 후배가 데뷔골 넣은게 어지간히 기특했는지

허그덕후들이 우르르 달려와 떨어질 생각을 안해요. 나 좋으라구ಥ_ಥ..




무니르의 추가골이 더 기쁠 수밖에 없었던건 물론 상황탓도 있었다. 플레이수준은 나쁘지 않았는데 전반전 40분을 넘어서야 겨우 선제골이 나왔고 1분 뒤 마스체라노가 퇴장 당하는 바람에 후반전을 고스란히 11대10으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개막전부터 수적열세 덕분에 질질 끌려가고 싶은 팀은 어디에도 없지. 그런 때, 그런 45분이 기다리고 있는 그 시작점에서 무니르가 추가골을 넣은 것이다. 그리고 그 무니르는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고 오랜 홈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아웃 됩니다.

정말 그 어떤 선수들보다 기억에 남을 데뷔전을 치뤘구나.
발목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가 곧 돌아오고 오랜 팬으로서의 의리로 페드로의 폼이 올라오기를 기다린다면, 또 수아레즈가 징계에서 돌아오면(..ಠ益ಠ) 아직 B팀 소속의 무니르는 5순위로 밀려나겠지만 바르싸 선수들 중에 자신의 자리가 철밥통이라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테니 주전경쟁을 잘 이겨내고 팀에서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서두에서 루쵸의 ‘무니르 기용’이 모험으로 남을지 팀의 전력이 될지 궁금하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봐, 루쵸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선수 스스로가 증명해냈다.






3-0 리오넬 메시 시즌 2호골





그럼 이제 다시 리오넬 메시의 이야기로 돌아와야지.
막연히 월드컵을 준우승으로 그친(ㅋㅋㅋ) 레오가 슬럼프를 겪을 거라는 생각은 안했지만 어느정도의 상실감이 드는건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새시즌이 시작되고 레오가 다소 실망해 있거나 필요이상 들떠있지 않길 바랐다. 그리고 그 바람대로 레오는 너무나도 그대로라 정말 안심했다. 전 시즌의 개막전처럼 또 그 전시즌의 개막전때 처럼, 전 시즌들의 그 숱한 경기를 할때처럼. 리오넬 메시는 평상심을 유지할 때가 가장 좋은때고 내가 팀에, 내게 트로피를 안겨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위치에 선 자가 리오넬 메시임은 여전히 부정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즌도 잘 부탁합니다 레오, 바르샤.











Ⅰ영혼 없이 박수치는 루쵸가 주인공인 짤 같지만


사실은 미남 세르지짤
Ⅱ 옷도 정리 해야겠고 머리도 쓰다듬어주느라 바쁜 루쵸짤 같지만


사실은 1라운드에 퇴장당한 메스체라노짤 ☞☜ 뭐 마스체라노 퇴장은 어쩔 수 없는 판정이었다 생각하고 지금이니 웃으며 하는 말이다만 마스체라노가 퇴장당하고 팀은 꽤 좋은 후반전을 치뤘기 때문에(ㅋㅋㅋㅋ) 퇴장사실이 그리 화가 나는건 아닌데 다음 라운드가 걱정된다. 비야레알 원정가야 되는데! 2라운드 일정 보다 보니까 3라운드가 아슬레틱전이네 맙소사ㅋㅋㅋ


그래도 뭐, 루쵸가 잘 해주겠지. 잘 부탁합니다 감독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