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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6-17

170115 리그18R FC바르셀로나 vs UD라스 팔마스

by 로♥ 2017. 1. 16.


1617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FC Barcelona vs UD Las Palmas





라스 팔마스는 기억에 남을만큼의 임팩트를 주는 팀은 아니지만 경기를 할때마다 내 관심을 끄는 팀이다. 세군다리가에서 승격해온 이 팀은 지난 시즌에 이미 험난한 프리메라리가 잔류에 성공했고 아직 전반기가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새시즌의 전반기 또한 나쁘지않은 성적으로 마무리한 후에 안정적인 후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 나는 라리가에 군림하는 스무개 구단 모두에게 균등한 관심을 보일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했는데-이 지론에 얼마나 충실한지 이 문장을 어느 팀에 수식했는지조차 기억이 안난다-, 라스 팔마스는 이번에도 내 관심을 끄는 것에 성공했다.


 


물론 그 관심의 일부는, 라스 팔마스를 상대로 바르싸가 매번 좋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도 부정할수는 없겠지. 단순히 상대팀이 성실히 뛴다고 해서 그 모든 팀들이 내 기억에 남지는 않을테니까. 바르싸는 리그에서 오랜만에 대승했고, 모처럼 아무런 근심없이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ㅋㅋㅋㅋ). 이 승리가 바르싸 반등의 서막이 되길 바란다.










1-0 루이스 수아레즈 선제골




전반전의 유일한 골이었던 수아레즈의 선제골.
최근 경기 분위기도 그리 좋지않았고 경기 중 딱히 대승을 기대할만한 계기도 없었기에
이 골이 들어갔으니 후반전에도 한두골 정도 더 넣고 적당한 스코어로 이기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후반전이 되자 바르싸는 더더욱 활기를 찾는다.





2-0 리오넬 메시







3-0 루이스 수아레즈 추가골







4-0 루이스 수아레즈의 세컨볼을 득점으로 이끈 아르다 투란







5-0 무명 선수의 클럽 데뷔골




뜬금없이 딸을 데려와 오프닝 사진을 남겼던 그 알레이스 비달의, 바르셀로나 데뷔골.

이 득점이 있기 전까지는 워낙 오랜만에 출전하는 경기이다 보니, 선수 스스로도 감회가 남달랐는지 딸을 데려와 소소한 추억을 쌓기로 했나보다 싶어서 눈물을 찔끔 흘렸다(ㅋㅋㅋ). 물론 그럴만도 하고, 나역시도 비달의 이름을 빨리 기억해내지 못한 것도 부당한 일만은 아닌것이, 비달은 1516시즌부터 블라우그라나를 입기 시작했지만 오늘의 이 경기를 포함해 고작 8번의 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나마 출전했던 경기에서도 형편없는 모습이 많았기에 기회가 줄어든것에 대해 불만을 토하긴 어려웠을 것이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노력도 안하진 않겠지. 본인도 불투명한 미래가 두렵고 걱정스러울 것이 당연하고, 그 모습을 모를리 없는 구단도 마음이 쓰였을 것이다. 실제로 비달은 임대설이 계속해서 뜨고 있었고 나역시도 존재 자체를 잊을 뻔 했지만(ㅋㅋㅋ), 그는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깜누에 새기는데 성공했다.






꾸레들은 환호했고, 벤치 또한 환호했다.





긴 셀러브레이션에도 흥미를 잃지않고 애틋한 눈으로 피치를 바라보는 바르싸 벤치(ㅋㅋㅋ).

사실 이적한 선수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거나 혹은 잘 살렸더라도, 단순히 데뷔골을 넣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하등 특별할 것이 없으나 -마스체라로의 케이스를 보자. 마스체라노는 아직도 데뷔골이 없지만(!) 꾸레들 중 그 어느 누구도 마스체라노의 데뷔골을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정말로 데뷔골을 넣는데 성공한다면, 물론 그 어떤 골보다 환호하게 되겠지. 그러나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제 할 일을 다하면 그 이상을 바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지- 그럼에도 내가 그의 데뷔 골을 이토록이나 요란스레 축하하는 이유는,






알레이스 비달의 이 진실된 골셀러브레이션이 퍽 마음에 들어서.
눈시울 마저 붉어진 비달의 이 재스쳐는 그 어느 누구보다 그 어떤 일을 겪은 사람보다 감개무량해 보인다. 이 동작 하나로 그가 지금껏 가져온 걱정과 부담, 그리고 해냈다는 기쁨과 되찾은 자신감에 들떠보이지 않은가. 포지션을 막론하고, 축구선수에게 자신의 골과 팬들의 환호가 가져오는 그 미칠듯한 달콤함을 간접체험 하는 것만 같아서, 나 역시도 덩달아 들뜨고 벅차더군. 알레이스 비달에게도 이 게임이 반등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에게 딸의 가호가 함께하기를(ㅋㅋㅋ).




































비달이 행복하고 바르싸가 행복하고 나도 행복하게 리가 18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다가오는 주말, 에이바르 원정을 끝내고 돌아오면 전반기가 완전히 마무리 된다. 물론 바르싸의 스코어보드는 아주 긍정적인 상황만은 아니지만 고스란히 남아있는 후반기는 우리에게 기회의 레이스가 될 것이다. 지구상의 그 어떤 선수보다 듬직한 리오넬 메시의 등을 보면 절로 수긍하게 되지(ㅋㅋㅋ). 나는 저 등이 참 좋다. 잘생겼잖아ಠ_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