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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2-13

121210 리그15R 레알 베티스 vs 바르셀로나

by 로♥ 2012. 12. 11.


1213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
Real Betis vs FC Barcelona



베티스…
거두절미하고 말해보자. 스페인 리그에는 참 매력적인 팀이 많지만 이 레알 베티스는, 최근 두 시즌 동안 그 중에서도 손꼽힐 만큼 매력적인 팀이 되었다. 오늘의 이 라 리가 15라운드 역시 매력적인 두 팀의, 참 매력적인 경기 내용으로 마무리가 지어졌는데, 내가 꾸레가 아니었더라면 이 경기는 더 매력있고 더 재밌었겠지^.^껄껄. 축구만큼 ‘기록’과 ‘전적’의 영향력이 아주 막강한 분야가 또 있을까. 바르샤는 최근 몇년간 베티스 홈구장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그런 ‘기록’을 업고 시작한 전반10분, 우리팀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아웃되자 미간을 구기며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사실이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났구나.’



그래도 나는 예상치못한 일이 꼭 불길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을 고쳐먹었는데, 그도 그럴것이, 전반 28분 ‘예상치못한’ 부상으로 베티스의 후안 카를로스선수 역시 교체아웃되자 절묘히 말풍선이 완성된 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꼭 불길한것만은 아냐. 왜냐면 우리팀에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니까(ㅋㅋㅋ). 그러나 거기에 우리 푸주장님의 부상 소식을 또 추가해야겠지. 세 선수가 부디 잘 회복하길 바라며.












최근 몇 경기 내내 레오는 ‘오늘도 기록과 싸우고있다’는 말을 했었는데, 드디어 이 말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시즌엔 한 시즌동안 리그에서만 50골을 넣길래 제 아무리 리오넬 메시라도 자신의 이 기록을 넘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때보다 더 지금의 페이스가 좋고, 무엇보다, 정말 기어이 한 해 최다득점기록을 갈아치우고 말았다.

2012년 레오 메시의 85번째 골 “이제 게르트 뮐러의 기록은 없습니다.”









LEO MESSI. “기록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승리했다는 것이고 다른 팀들과의 격차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베티스의 홈구장은 아주 힘든 곳이다.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 베티스는 리가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승리는 더욱 값지다. 확실히 전설인 게르트 뮬러의 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일이다. 내 동료들이 없었다면 절대 이 기록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팬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이하 Culecorea.com /Josep님)”

나도 고마워.















































그리고, 86.
모든 축구팬들을 행복하게 하는 레오가, 2012년 한 해동안 넣은 86번째 골








“매해가 시작될 때 내 목표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이다. 리가, 코파, 챔피언스에서 모두 우승하고 싶다.
당장의 목표는 코르도바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 뿐이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득점하고 싶다.”


40년 묵은 게르트 뮐러의 한 해 최다골(85골) 기록을 뛰어넘고 2012년, 긴 축구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쓴 이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인 리오넬 메시에게는 아직도 몇번의 경기가 더 남아있는데, 내가 태어나기 한참도 더 전에 쓰여진 기록이 깨지는 것을 레오를 통해 보았고, 그리고 그 세월보다 더 오래 그의 시대를 살고싶으니 리오넬 메시의 이 한해 최다득점기록은 뮐러의 시간보다는 조금(훨씬) 더 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세대들의 축구사에 리오넬 메시의 한 시대, 그리고 2012년이 아주 악몽처럼 느껴질만큼ㅋㅋㅋ



































7
게르트 뮐러의 85골기록을 리오넬 메시의 86골로 바꾸고


세자르 로드리게스의 리가 최다득점 기록인 190골 기록을 리오넬 메시의 192골로 덧씌운,
명실상부 현재진행형 레전드





***
원정을 가면, 원정팀 팬들이 정말 위협적으로 야유하고 다시는 없을 게임을 보는 것처럼 소리 높혀 응원하는데, 그들의 목소리가 크고 시끄러우면 시끄러울수록, 레오가, 우리 선수들이 멋진 골로 그들의 입을 다물게하는 그 순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베니또 비야마린의 팬들 역시 그랬는데, 전반 리오넬 메시의 쇼타임으로 그들의 입을 다물게 하는가 했더니 후반전에는 완전히 기세를 빼앗기고 말았다. 급기야는 그들의 야유가 들리지도 않을만큼 초조하고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말았던ㅋㅋㅋ 그때, 몸을 덜덜 떨며 초조히 담배를 피우고있는 베티스의 서포터가 중계카메라에 잡히는 바람에 그와중에 빵터졌다가 ‘결국은’ 혹은 또 기어이 바르샤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다시한번 팬들을 잡아주었는데, 기립박수를 치며 웃고있는 베티스 팬들의 표정이 참 기분 좋았다.









이 경기를 보며, 이 시즌을 보내며 자신의 선수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내가 블라우그라나 선수들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