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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6-17

170521 리그38R FC바르셀로나 vs SD에이바르

by 로♥ 2017. 5. 24.



1617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FC Barcelona vs SD Eibar





바르싸는 객관적으로 보나 주관적으로 보나 좋지 못한 시즌을 보냈고 어느모로 보나 엉망진창인 38라운드를 끝으로, 28승 6무 4패 90점의 승점을 채운후, 프리메라리가 2위 자리에서 2016/2017시즌을 마무리 했다. 내 사랑하는 선수들의 사기와 내 소중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시즌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확언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리가 2위가 예견되어 있었기에 이 결과가 슬프지는 않다. 그래, 허심탄회하게 말해서 내가 승부에 패하고 슬펐던 적은 거의 없다. 나는 슬퍼하지 않는다. 몹시 열받을 뿐이다.


 


또 하나, 공식적으로 예견되었듯 루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르싸와 이별한다.
서로 안맞는 부분이 많았지만 나는 여전히, 루쵸가 내 팀의 감독으로 왔던 그날처럼 그를 사랑한다. 현재의 성적에 불만을 품느라 루쵸가 가져다주었던 기쁨과 트로피들을 잊을 수도 없는 일이고. 모쪼록 그간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 새로이 시작될 그의 미래를 축복하며 꾸레들은 루쵸를 위한 오프닝 셀러브레이션을 준비했다. 루쵸와의 마지막 리그 게임에서 승리한것 역시 기쁘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루쵸. 무운을 빕니다 míster.









1-2 만회골을 선물한 다비드 준카




골대 맞고 나온 네이마르의 선제골을 마무리 지어준 승리요정





2-2 드디어 동점, 루이스 수아레즈




일본놈한테 선제골 내준 것도 열받는데 설상가상 같은 놈한테 한골 더 먹혔으니 내가 열이 받아요 안받아요? 자다 일어나서 개떡같은 경기 보고있는 것도 승질 치미는데 2골차로 지고있기까지 하니 열받아 뒈지지. 물론, 다행히 내가 게거품을 물고 뒷목을 잡기 전에 에이바르의 승리요정이 소중한 한 골을 선물한 덕에 모든것이 잘 풀리기는 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본인의 책임은 없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스코어가 이렇게까지 뒤집힐 줄은 몰랐을 거야.





3-2 두 번 실수하지 않는 리오넬 메시



리오넬 메시는 여전히 내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고,





4-2 리오넬 메시




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는 없었지만 리그 마지막 게임에서, 리오넬 메시의 이 골을 보게 해준 것만은 심심한 위로가 되었다. PK골과 필드골의 가치가 같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게 단순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스코어에 관점을 두었을 때 뿐이다. 레오는 이 경기에서 패널티킥을 한번 실패했으나 같은 방식으로 만회해 내 자존심을 지켜주었고, 나아가 지극히 리오넬 메시다운 골과 플레이로 다시금 내 팀을 향한 충족감을 주었다.




























리그는 끝났다.
바르싸에게는 아직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이 남아있지만, 코파 델 레이 트로피를 들어올려야만이 그나마 체면치레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시즌이 완전히 종료되기 전에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그 단 하나의 기회를 간절히 응원할 것이고. 그래, 리그는 이렇게 끝났구나. 참 짜증나고 재미있는 시즌이었다. 모쪼록, 유일하게 남은 코파 델 레이 파이널에 사활을 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