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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4-15

150531 코파 결승전 아틀레틱 빌바오 vs FC바르셀로나 +코파델레이 우승 셀러브레이션

by 로♥ 2015. 6. 2.


Copa Del Rey Final 2015
Athletic Club “Bilbao” vs FC Barcelona



유럽에서 가장 큰 구장이자 원정팀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철의 요새, “캄프 누”의 악명을 모르는 팀은 없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팀, 세계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깜누 주인들 얼굴이 새겨진 터널을 지나면 9만여명의 꾸레들이 부르는 El Cant del Barça가 지면을 흔들고, 필드 위로 한발짝 내딛는 순간부터 그 철옹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하는 것이다. 깜누의 악명은 나도 무척이나 잘 알고있다. 축구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만, 깜누에선 대부분의 경우 그 주인들이 경기에 승리하며 끝난다는 것도. 그것이 깜누의 실로 무서운 점인 것이다. FC바르셀로나는 그 깜누 지옥의 원정길에 올라, 당당히 승리를 거두었다.


 


깜누에서 열린 코파 델 레이 결승전, 홈팀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를 상대로.
국왕컵을 건 결승전에서 아틀레틱 클럽과 만난 것이 몇번째인지, 이제는 신경도 쓰지 않을만큼 심심치않게 대결해왔다. 따라오는 좋은 기억도 많고.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아틀레틱 클럽은 아틀레틱 클럽이다. 쉽게 풀리기를 기대해선 안되는 팀. 물론, 다행스럽게도 까다로운 팀은 아니기도 하지. 바르싸는 최근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왔지만 아무래도 깜누 원정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산 마메스에서 온 사자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이 승리가 이번 시즌의 국왕컵을 마무리하는 승리, 바르싸에게 더블을 가져다 준 승리인 것이다. 그래, 더블. 바르싸는 이번 시즌, 벌써 두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했다. 이제 최고의 시즌으로 마무리 하기까지, 단 하나의 트로피만이 남아있다.












리오넬 메시가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을까? 이보다 더 멋진 방식의 골이 나올 수 있을까? 언젠가는 -혹은 이미 벌써부터- 모든걸 차치하고 “리오넬 메시의 최고의 골”에 대해서 만으로도 난상토론을 하게 되는 날이 올것이다. 리오넬 메시의 축구인생을 돌이켜 그 후보에 올릴만한 골은 너무나도 많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그리고 그의 곁에서 가장 많은 골을 보고 도왔던 챠비 에르난데스는 오늘의 골을 떠올리겠지. 그는 오늘과 같이 말할 것이다.


Xavi Hernandez. “I think Messi’s first goal was one of his best ever, spectacular.
He went from his man and two others who were covering. Brutal, simply spectacular.”


0-1 인크레더블 “리오넬 메시”







챠비만큼은 아니지만-정확히는 챠비에 비할 바는 조금도 못되지만- 나도 레오의 골은 수도 없이 봐왔다. 그가 역사를 새로 쓰는 순간에는 언제나. 그런 나에게도 레오 메시의 이른바 “the best goal ever”는 꼽기가 어렵다. 해설진이 깜짝 놀라 “메시도나”를 연신 외치게 만들었던 헤타페전, 발끝으로 톡 건들여 볼의 방향과 함께 바르싸의 운명 또한 바꾸었던 아스날전, 마드리드 선수들을 마치 허수아비처럼 보이게 했던 엘 클라시코전의 골들, 가장 최근만해도 보아탱을 마치 바보처럼 보이게 했던 뮌헨전에서의 그 인크레더블골…. 단 10초만에 리오넬 메시의 역사적인 골들이 차례차례 머리에 정리될 정도이니 가장 멋진 골, 최고의 골, 가장 의미가 깊은 골을 하나 꼽는다는건 너무나도 어렵지. 하지만 그 점을 순순히 인정하는 나에게도 이 골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우연히나 극적으로 이뤄내는 득점이 아닌, 너무나도 지극히 리오넬 메시의 골 다워서. 리오넬 메시의 정석, 리오넬 메시 플레이의 교과서 같은 이 골이야말로 그의 빛나는 가치를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순간이니까.






0-2 네이마르 추가골





양보의 미덕이 있으니 오늘도 행복한 바르셀로나
얼마전엔가 한준l희 해설위원은 MSN이 보이는 이 일련의 이타적인 플레이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메시와 네이마르, 수아레즈 세 포워드 모두가 “지금 이 골을 양보하면 나중에, 나에게 두 세배의 찬스와 양보가 돌아온다는 것을 아는 것”이라고. 나는 해설진의 말은 대부분 흘려드는 편인데ㅋㅋㅋ 이 문장엔 어찌나 공감했던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내 사랑하는 선수들이 한 치 앞을 보는게 아니라 전체를 보고 있는 것만큼 사랑스러운 점은 없지. 축구는 혼자서 잘한다고 승리할 수 없으니까. 실제로, 하나를 받으면 두 배로 은혜를 갚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도 엄청난 기쁨과 즐거움이고.






0-3 리오넬 메시, again





바르싸가 3골을 내리 득점하고 이후 아틀레틱 클럽의 윌리암스가 한 골을 만회해 최종스코어는 1-3.
당연하게도 아슬레틱의 선수들은 아주 많이 기뻐하지는 않았다. 승리를 목전에 두고 미끌어지기 직전의 그 초조함도 이해하고. 빌바오는 내가 프리메라리가에서 손꼽히게 좋아하는 팀이라 이 결승전이 기쁘면서도 슬프더군. 지극히 당연하게도 아쉬움이나 그들이 승리했어도 기꺼이 축하해 주었을 것이라는 말도안되는 소리를 지껄일 생각은 없지만 준우승하고 눈시울을 붉히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건 내 팀이 아니어도 슬프거든. ‘드라마’는 어느 팀에나 존재하기에.






































경기가 끝나고 챠비는 팀메이트들에 대해 인터뷰 했는데, 레오에 대해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Xavi Hernandez. “He is the smallest (in stature), but he is probably the best in everything, even in aerial plays. I will not say anything new about him. What Leo has achieved is amazing. He is even the best in defense. When he presses the opposite side, he often wins the duel. He is the best at everything, at whatever he does.”


He is the best at everything, at whatever he does. 이보다 더 리오넬 메시에 어울리는 문장은 있을 수 없지.
그리고 다음날 메시의 이름과 챠비가 “더블”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사진은 온 유럽신문의 일면을 뒤덮었는데 개중 가장 인상적인 타이틀을 하나만 써두자. 카탈루냐의 언론사인 L'Esportiu, "Només tenim un rei". We only have a king. 물론 리오넬 메시 혼자서 이 코파 델 레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그가 있기에 바르싸가 조금 더 쉽게 트로피를 들어올렸음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리오넬 메시 조차도. 그래, 그 트로피. 바르싸는 이로써 두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FC Barcelona,
 
Copa Del Rey 2015 Champions Final Celebrations!








나란히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르싸의 두 까삐딴의 서로에 대한 코멘트

“I have run out of compliments for him. There is no-one who can compare to what he represents as a person and a player,
It is a true pleasure and privilege to have played alongside him for my entire career.”
Iniesta on Xavi


“The player who understands me best on the pitch, both at Barcelona and with the national team, is Andrés Iniesta.
He is a complete player, we link up well together.”
Xavi on Iniesta






챠비와 이니에스타, 레오 메시가 함께 뛰는 팀을 응원하는 내가 제일 위너 같다. 흐흐흐흫
그리고 공식적으로, 정말로, 깜누에서의 마지막 게임을 치뤘던 챠비를 다독이는 축구계 인사들을 보니 또 울컥ಥ_ಥ 챠비가 리그컵과 국왕컵을 모두 깜누에서 들어올리고 가는 것이, 챠비를 보내는 것에대한 단 하나의 위로가 된다. 챠비가 떠난다니 좋은점 단 한가지가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웃으며 보내줄 수도 보내고 싶지도 않지만 챠비는 행복히 미소지을 수 있다는 점 단 하나. 가지마요, 챠비. 내 곁에 있어줘요ಥ_ಥ 가도 계속 이 소리 할 거야. 아주 그냥 징글징글하고 추접스럽게 매달릴 거야ಥ_ಥ




































































코파 델 레이 우승, 정말 축하해요 바르샤! 물론 더블로
루쵸, 우리 선수들, 우리 팀, 꾸레들, 나 자신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린 정말 멋진 시즌을 보냈다고. 그리고 남은 하나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더없이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 이 시점에서 설레발이라고 한다면 그건 준비된 바르싸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우리 선수들은 남은 단 하나의 트로피를 들어올릴 자격이 있고, 또 그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얼마나 멋진 게임이 될까!





물론 그 전에, 더블 셀러브레이션부터 즐겨야지ᕕ( ᐛ )ᕗ
1 챠비 에르난데스의 세레모니




챠비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ಥ_ಥ 행복한데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 것 같지ಥ_ಥ
또 바르싸 現최고의 까삐딴과 감독의 세레모니






마치 현감독님과 차기 감독님의 막간 여흥을 보는 듯한 기분.


그리고 챠비는 특정한 곳을 향해 계속해서 세레모니 액션을 취하는데, 저 자리에 누가 있는 걸까?
모두가 궁금해할 것을 알았는지 카메라가 일직선 방향으로 앵글을 올린다.




(약간 의역을 하자면) 이전에도 지금도,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할거에요 챠비.
나 역시도.





2 리오넬 메시의 세레모니




메시를 주물러대는 세컨&포스 캡틴과
항상 메윽씨이 귀를 노리는 피케(ㅋㅋㅋㅋ)








Ⅱ 마스체라노와 레오는 어디를 응시하고 있는 걸까




이건 추측이지만 바르싸 선수들의 가족들이 모여있는 곳을 바라보는 것 같기도. 부시도 계속해서 레오에게 한 곳을 가리키며 무언가 얘기하던데, 안토넬라와 티아고는 오늘 경기장에 오지 않았으니 조카들을, 다른 가족들을 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와중에 피케가 시야 가리니까 고개 숙여서 빼꼼 쳐다보는거 앜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귀씹귀하네 정말ಥ_ಥ 메윽씨이ಥ_ಥ 축하해요, 나의 태양.





Ⅲ 레오와 네이마르 셀피




마스체라노와 셋이서 한번 찍고, 레오와 둘이서도 다시 사진을 찍은 네이마르
그 결과물은 윗 사진에도 있지만 이쁜건 한번 더





하는짓 하나하나 귀여워 죽겠다니까ಥ_ಥ










아래짤은 내가 선정한 이 날 최고의 씬, 이견없이.





3 제라르 피케의 세레모니





두 캡틴들에게 샴페인을 끼엊고 당당히 병나발을 부는 피케
피케는 이래야 우리 피케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케는 이래야지2




바르싸의 오피셜 그물 담당 피케
그물을 자를 때는 세상 더없이 진지.





4 이반, 앨시아 라키티치의 세레모니



흰색 리본이 빨간 리본으로 대체되면 완벽했을텐데!ㅋㅋㅋㅋ
하지만 두 부녀의 미모가 완벽하니까 됐어ಥ_ಥ





5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세레모니




는 브라질리언 그룹에 난입ㅋㅋㅋㅋㅋㅋㅋㅋ
소제목 쓰다가 새삼 생각하지만 브라보는, 이니에스타 다음으로 멋진 풀네임이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정말 완벽한 이름이고! 그러고보니 어제(기억이 맞다면 6월 1일.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왜 확신이 없냐 나새끼ಥ_ಥ) 이니에스타가  트위터에, 둘째 파올로 이니에스타가 무사히 태어났다고 알려줬는데, 오 축하해요 이니에스타, 안나! 풀네임이 파올로 안드레아 이니에스타라고. 발레리아 이니에스타만큼 예쁜 이름은 있을 수 없으니(진심) 그 다음으로 예쁘기 짝이 없는 이름이로고!ㅋㅋㅋㅋ 겹경사 정말 축하해요 이니에스타! 파올로도 건강히 무럭무럭 잘 자랐으면


브라보는 브라질리언들이 함께 모여 사진을 찍으려던 이 타이밍에 두번이나 깽판을 쳐댔는데(ㅋㅋㅋㅋ),
우리팀 브라질리언들이 유난히 사이가 좋긴하니 이 모습을 괜히 짠하게 보다가





나중에 각자 국적 뽐내며 찍은 이 사진을 보고 급미소:^)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칠레. 남미 대화합컷





6 we are the champions!




경기 끝났으니 다시 우리 홈이 된(ㅋㅋㅋㅋ) 깜누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바르싸
더블이라니, 보고있으면서도 믿을 수 없을만큼 행복하다.





이제 딱 하나, 리그컵과 국왕컵을 들어올렸으니 빅 이어만 들어올리게 된다면 완벽한 시즌의 마무리이자 모든 축구팀의 꿈인 트레블을 완성하게 된다(무려 두번째로!). 그리고 바르싸는 세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명실상부 왕 중의 왕이 될 자격이 있지. 물론 유벤투스에게도. 그러니 모쪼록 더없이 두팀의 명성에 어울리는 최고의 결승전이 되길 바란다. 물론 나는 꾸레니까 결말까지도 내 사랑해 마지않는 바르싸가 우승하는 최고의 결승전이 되기를. ¡Visca el Barç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