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 코파 델 레이 결승전
FC Barcelona vs Valencia CF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이 끝나고 제라르 피케가 말했다. “리그에서 우승할 때는 항상 좋은 해를 보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지난 몇주간 달콤쌉싸름한 맛bittersweet taste을 남긴 것도 사실입니다.” 나는 그의 말에 동의한다. 바르싸는 이번 시즌에 분명 리그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이후 몇주간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을 잃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 시즌의 마지막 글로 트래블을 장식할 수 있을 줄 알았고, 챔스에서 탈락했을 때는 그래도 더블 셀러브레이션 포스트를 마지막 인사로 남길 수 있을 줄 알았다. 이제와서야 리그 우승 퍼레이드를 할 분위기는 아니니, 2018/19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이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을 끝으로 바르싸와는 당분간 헤어질 것이고 -모쪼록 내 사랑하는 선수들이 좋은 프리시즌을 보내길 바라며-, 나는 오랜 고민끝에 작별인사를 남기기로 결심했다. 나는 돌아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대개 무엇과 헤어질 순간이 오면 항상 아름다운 기억을 마지막으로 남기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그래서 시즌 말미의 우승 트로피가 더더욱 빛나는 것이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수고를 보상받고 또 인정 받으면서, 모두의 기억에 행복했던 하나의 순간으로 영원히 남는다는 것. Happily Ever After는 온 인류의 소망이지 않은가(ㅋㅋㅋ). 하지만 내가 몇번인가 말해왔던대로 인생은 원하는 방향만으론 흐르지 않는다. 내 인생은 특히 더 그렇더군. 바르싸가 이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나는 더 행복했겠지만, 물론 그렇지 못했다고 해서 경기전보다 불행해지지는 않았다. 때문에 끝맛이 달콤쌈싸름하다는 피케의 표현만큼 알맞을 수는 없지. 이것 또한 인생의 한 방향이다.










2-1 리오넬 메시 만회골




바르싸의 유일한 득점이었던 레오의 만회골.
때문에 골 셀러브레이션 할 시간은 없었지만 베니토 비야마린에 있던 꾸레들이 열광적으로 기뻐해서 그나마 위로가 된다. 물론 실시간 경기를 볼 때는 드디어 바르싸가 역전의 물꼬를 텄다고 생각해 나역시도 크게 기뻐했지만, 아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바르싸는 결국 경기에 지고, 코앞에서 트로피를 양보했다. 그래도 한가지 장점을 생각해보자. 이 일로 발베르데는 사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아닐 수도 있고(›´-`‹). 사임하길 바라긴 하지만, 사실 나는 우리팀의 진짜 원초적인 문제는 바르토메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 새끼가 회장으로 취임한후로 나는 단 한번도 그에게서 바르싸에 대한 애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 정말,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당선될 때부터 마음에 안들었지만 그래도 현지인들이자 까탈란이고 쏘시오들이 뽑아놓은 사람이니 뭔가 믿을만한 구석 한가지는 있겠거니 하고 말았는데, 진짜 별 구린 일에는 다 끼어있더니 수명은 또 오지게 길어요 ㅅㅂ.. 몇년 전에 불신임투표에 성공해서 진작에 꺼졌어야 하지만, 그는 여전히 지박령처럼 붙어있다.





레오는 경기가 끝나자 시상식을 위해 일찍이 터널로 돌아갔었는데



이걸 보고서야 아 그래, 우리 준우승이지 라고 생각했다. 워낙 익숙치 않은 일이라(ㅋㅋㅋ). 어쨌거나 준우승을 축하한다고는 죽어도 말 못하겠지만 -축하하지 않는다- 시즌은 이로써 완전히 끝났고, 바르싸는 하나의 트로피만을 들어올렸다. 레오가 저 강아지 같은 눈망울로 상심에 차있는 얼굴을 하고있으니 가슴이 미어지는데(༎ຶ෴༎ຶ) 그래도 어쩌겠는가. 레오와, 내 사랑하는 선수들이 이 힘든 시기를 빨리 털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레오에게는 한달 뒤에 코파 아메리카라는 또다른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기는 하지만 그 결과는 누구도, 여전히 알 수 없는 법이다.




























그럼 이제 개인적으로 작별인사를 할 때가 됐군.
블로그를 막 시작할때는 읽어줄 사람이 없는데 왜 마치 독자가 있는 것처럼 존댓말을 쓰냐 싶어서(ㅋㅋㅋ) 반말로 작성하던 것이 습관되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랬던 곳에 어느새 방문수 70만이 찍히다니 감개무량 합니다. 서두에 말했던대로 저는 이 글을 끝으로 더이상 새 글을 올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탈덕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8주년 글에서 잠깐 얘기한 적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 글쓰기 방식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아 시즌이 마무리 되는 적당한 타이밍에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방식이라 함은, 제가 올리는 무음영상의 확장자는 swf파일인데 슬프게도 이제는 그게 뭔지 모르는 분들도 이미 있거나, 생길 거예요(ㅋㅋㅋ). 얼마전에 티스토리가 사이트를 업데이트 하면서 글쓰기 방식을 변경했는데 더이상 swf와, 제가 그 파일을 사용해 화면을 표시하는 형식의 태그는 첨부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오늘까지는 이전 에디터를 사용해 글을 작성 해왔지만 그게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알 수 없고 avi로 올려도 되긴 하지만 또 그렇게까지는 하고싶지 않아서, 어느날 갑자기 잠적하느니, 애정을 갖고 대하던 곳이니만큼 제대로 된 인사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자연히 탈덕하는 듯한 인상을 남겨서 탈덕의 기로에 서있던 다른 분들을 자극하고 싶지도 않고요. 하핫. 물론 탈덕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이 블로그는 티스토리가 허락하는한 계속 공개로 둘 것이고, 지난 8여년간의 바르싸가 궁금한 미래의 모든 분들께 오래도록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레오가 코파 아메리카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그 날만은 돌아올테니, 기억에 남아있다면 그때 만나요!

그동안 와주시고, 말 걸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바르싸가 트래블 하면 존나 멋있게 박수치며 떠나려고 했는데 하, 인생이란!
끝으로, 마르카 기사 중에 재미있는 파트가 있더군.



This is where the main problems at this club are. Everyone has become accustomed to Messi winning matches. The rest of the team assume a background position, almost backing singers to the composer that is Lionel Messi. Yet, in an orchestra all instruments must have their moment. A single individual can't cover the concert of a whole season, (후략)」

이것이 클럽의 주요 문제점이다. 모두가, 메시가 경기에 이기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나머지 선수들은 리오넬 메시라는 작곡가를 뒷받침 하는 코러스와 같은 포지션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에서 모든 악기는 그들만의 순간을 가져야 하고, 한 개인이 시즌 전체를 커버할 수는 없다. 후략된 문장에는 발베르데의 바르싸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말한다. 구단은 어떤 식으로든 결국 선택하게 될 것이고, 가능하다면 리오넬 메시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가길 바랄 뿐이다. 그게 결국 팀을 더 강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레오는 이번 시즌에도 더할나위 없이 최고의 선수였다. 하지만 제 아무리 리오넬 메시라도 개인이 시즌과 팀전체를 커버할 순 없지. 나는 바르싸가 걱정되고 레오가 걱정된다. 그리고 걱정되는만큼 정말이지, 온마음을 다해 사랑한다.




1819 프리메라리가 마지막 라운드
SD Eibar vs FC Barcelona





이미 많은 것이 확정된 후의 게임인지라, 딱 예상한 재미 만큼의 경기이기는 했지만 바르싸가 리가 마지막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는 것은 못내 아쉽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바르싸는 이미 우승을 확정지었고 에이바르는 중위권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으니 서로 조급할 것 없는 상황에 승자도 패자도 없이, 괜찮은 기분으로 끝내는 방법도 윈윈일 수 있지. 다시 말하지만 바르싸는 이미 챔피언이고 이 게임이 리가 마지막 경기라는 것을 다시 상기했을 때에만 허락되는 아주 잠깐의 여유로움이기는 하지만 말이다(ㅋㅋㅋ). 2018/19시즌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또 하나의 시즌이 끝났다.


 


바르싸는 26승 9무 3패, 승점 87점으로 압도적인 우승 레이스를 달렸고 프리메라리가 2연패連霸 챔피언이 되었다. 시즌 말미에 늘 하는 말이긴 하지만 리가레이스가 이어지는 동안 내내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니고 바람이 다소 축소된 것에는 여전히 슬프며, 한경기 한경기에 일희일비 하느라 어김없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어찌 부정할 수 있겠는가. 나는 꾸레이고, 리오넬 메시와 함께이며 여전히 바르싸를 사랑한다.










1-1 리오넬 메시







1-2 리오넬 메시 추가골




바르싸는 전반 20분에 선제골을 먹혔고, 이후 레오가 5분 간격으로 연달아 두 골을 넣고 스코어보드를 간단히 뒤집길래 이 경기는 이대로 바르싸가 이기고 끝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전반전 역시 이대로 끝날줄 알았고, 때문에 나는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에 화장실에 다녀오기로 한다. 그때부터였을까.. 내가 그 1분을 못참고 자리를 뜬게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었던 걸까.. 하프타임 광고 상단에 걸린 스코어가 왜 양팀 똑같은 건데..(›´-`‹ ) 무슨 일이야..





무승부가 아쉽긴 해도 무득점 경기는 아니었던 탓에,
리오넬 메시는 이 경기에서도 두 골을 추가하며 또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쓴다.




1819 라리가 통산 36골을 넣으며 또한번 피치치에 등극한 것이다.
리그 득점왕은 무려 세 시즌이나 연속된 기록인데, 더욱 놀라운 것은 2위와의 격차다. 수아레즈와 마드리드의 벤제마가 21골로 공동 2위인 것을 생각하면 혼자서 대체 얼마나 앞질러있는지 놀라운 수준(ㅋㅋㅋ). 솔직히 말하자면 리오넬 메시가 많은 득점을 했다라는 것만으로는 큰 메리트가 사라진 것은 사실인데 -몇번인가 얘기해왔지만 내게 피치치는 항상 우승에 뒤따르는 부가적인 기쁨일 뿐이다- 그만큼 레오가 팀에 공헌했다고 생각하면 또 그가 한없이 자랑스럽다. 고생했어 메윽씨이, 축하해(༎ຶ෴༎ຶ)







***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하긴 했지만 이 경기를 끝으로 지로나와 우에스카, 라요 바예카노(으이그!)가 세군다리가로 강등된다. 반대로 세군다리가에서는 아직 두 경기가 더 남아있긴 하지만 오사수나와 그라나다가 승격할 것 같고, 나머지 한자리를 위한 플레이오프가 엄청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데, 알바세테랑 마요르카는 심지어 승점차도 거의 안나.. 하긴 남의팀이야 어찌되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바르싸B는 세군다B (세군다x 세군다Bo)에서도 아예 올라오질 못하는데( •᷄⌓•᷅ )ㅋㅋㅋ... 어쨌든 이번 시즌에도 무탈히 퍼스트 리그를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 선수들의 수고에 감사하며, 바르싸는 이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190516@ Creu de Sant Jordi 2019




까탈루냐의 매해 4월 23일은 성St. 조르디의 날로, 까탈루냐의 수호성인 산 조르디를 기념하며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모양인데 올해에는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고보니 우리팀 까탈루냐 태생인 조르디 알바의 조르디가 여기서 따온 이름인가보군. 바르싸 앰블럼의 한 자리를 차지한 붉은색 십자가도 그렇고. 여튼 국내에는 없는 종류의 이벤트인지라 까탈루냐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의미가 있는 날인 것 말고는 크게 관심 갖지는 않았는데, 여기에 레오가 참석해 뭔가를 수상하기까지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레오 메시 파운데이션이 꾸준히 아픈 어린이들을 돕고있다는 것은 바르싸 팬이라면 모두가 알고있을 것이다. 2017년에는 바르셀로나시 소재의 SJD병원과 바르싸 재단 그리고 레오 메시 파운데이션이 다함께 소아암 센터를 증축하기도 했으니까. 물론 바르싸와 그 심볼인 리오넬 메시가 까탈루냐에 끼치는 영향도 고려되었을 법한 종합적인 이유로, 레오가 까탈란들의 최고영예인 Creu de Sant Jordi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leomessi|Muchas gracias por concederme la Creu de Sant Jordi, me siento muy orgulloso de haber sido reconocido con una distinción que valoro mucho por la importancia que tiene en la sociedad catalana.


레오가 본인 인스타그램에 이런 코멘트와 함께 감사인사를 남기기도 했는데, 영어도 싫은데 심지어 스페인어네..(›´-`‹ ) 물론 첫머리의 무챠스 그라시아스랑 마지막 단어인 소시에다드 까탈라나 밖에 모르겠지만 그것만 봐도 까탈루냐의 일원으로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듯 하니(모름), 축하해 메윽씨이.. 오랜만에 수트입은거 보니까 너무 멋지고 좋다(༎ຶ෴༎ຶ)
































밀랍 인형이냐고ㅋㅋㅋㅋ





레오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부인 안토넬라와 구단 관계자들도 동반 참석했다. 축구선수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두번째라고 하는데, 이전 수상자가 故크루이프 옹이고 두번째가 레오라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 상의 의미가 와닿지는 않아도 엄청나게 가치있는 상이라는 것만은 알겠다. 크루이프의 이름 다음에 선다니, 정말 여러모로 세월과 기여도와 영향력을 골고루 따졌다는 반증이 아닌가. 진심으로 축하해, 레오.










190520@ 오늘이 축구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입니다.



Xavi|Today is the last match of my career as football player. I still remember when I was a little kid: the enthusiasm playing football, kicking the ball, enjoying a game with my bothers, my sister and my friends. Today, at 39, I still enjoy professional games with the same enthusiasm. This is why I can only say: THANK YOU! Many thanks to football and to all the people who have been part of my personal and professional life. I will miss to no end the feeling of kicking the ball in a stadium. 😘❤️⚽️


챠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으로 은퇴소식을 알리며 덧붙인다.
나는 절대로 경기장에서 뛰던 느낌을 잊지못할 거야.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대충 이해하기로는) 레오도, 챠비가 선택한 새로운 인생에서도 그는 최고가 되길 바랄 것을 알고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도 모든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며 챠비와의 추억을 되새긴 모양인데 -그와중에 레오가 굳이 저 사진을 골라 올렸을 생각을 하니 너무 귀엽다(꒦ິ⌓꒦ີ)- 레오에게도 정말로 여러가지 감상이 스쳤을 것이다. 챠비는 지금의 리오넬 메시를 완성한 한 사람이다. 오, 내가 그 챠비 에르난데스의 은퇴소식을 읽고있다니 보고도 믿을 수가 없군 맙소사.














챠비가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하니 다시 푸욜이 떠오른다. 그가 은퇴할 때도 그랬지만 챠비 에르난데스는 정말이지, 정말이지 스페인 축구의 정점이며 현대축구의 아이콘이자 축구 역사의 한 챕터이지 않은가. 나야말로 그와 이니에스타, 레오가 이루는 바르싸의 황금기를 함께했다는 영광을 절대로 잊지못할 것이다. 나는 챠비가 바르싸 뿐만 아니라 출전한 모든 세계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봐왔다. 내 축구팬 인생의 대부분은 그가 만들어준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평탄하고 안락하고 대책없이 긍정적인 씨앗을 내렸고, 그 씨앗은 좋은 양분을 받아 (다소 확신할 수는 없지만) 건강하게 자라났지. 챠비는 축구선수로서 더없이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그는 내 축구팬 인생의 지침서이자 스승이고 또한 올바른 방향이었다.










그는 훌륭한 축구선수이면서, 내게 실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꾸레이기도 하지 않은가(ㅋㅋㅋ). 챠비가 팀을 떠날때보다 슬프지는 않지만-챠비를 잃어 슬픈 단계는 이미 지났다- 그가 피치를 떠난다는것은 별개의 문제다. 물론 그는 선수로서 은퇴하고 곧 코치로 다시 피치에 복귀한다지만, 축구선수 챠비 에르난데스를 잃은 축구계에는 엄청난 손실인 것이다. 챠비의 은퇴라니. 정말로 축구 역사의 한 챕터가 마무리 되었구나. 그는 여전히 축구를 향한 열정을 갖고있다고 말한다. 어찌 아닐 수 있겠는가. 챠비가 많은 것을 실험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다듬은 다음, 바르셀로나로 돌아올 날이 기대된다.





하고싶은 말은 더 많지만,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그동안 정말. 정말 고마웠어요챠비(༎ຶ෴༎ຶ)



사랑하는 챠비 에르난데스의 새로운 인생에 행운이 따르고,
쾌적하고 강렬한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원하며.




1819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FC Barcelona vs Getafe CF





이왕이면 헤타페 선수들이 18/19 라리가 챔피언들을 위해 파씨요 환영해주는 장면을 오프닝 영상으로 올리고 싶은데 아쉽게도, 아무리 뒤져봐도 거기까지 포함된 영상을 찾을 수가 없군. 물론 고맙게도 지난 라운드에서 셀타 비고 선수들 역시 양쪽으로 정렬해 리가 챔피언들을 환영해주기는 했지만, 그 경기는 졌잖아^_^.. 오로지 그 장면 하나 보겠다고 꾸역꾸역 버티다가 결국 경기를 다 보기는 했지만, 말하자면 그리 재밌는 경기는 아니었다. 리버풀전은 말할 것도 없고, 이 게임 역시도 그랬지만(ㅋㅋㅋ) 다행인 것은 바르싸가 불운한 2연패 굴레를 끊어냈다는 거지. 리그에서 우승했다고 해서, 남은 경기를 내리 져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바르싸 상황은 그리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오늘 깜누를 방문한 헤타페는 그렇지 않았는데, 내게 헤타페는 라리가와 세군다리가를 오르내리는 팀이라는 인식이 몹시 강했으나 그게 얼마나 낡은 생각이었는지는 그들의 성적이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헤타페는 1516시즌에 강등되고 1718시즌에 돌아오더니 중위권 수준이 아니라, 이제는 중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실제로 이 경기에서 기적적으로 바르싸를 잡을 수 있었더라면 다음 시즌에는 챔스에까지 진출했을 것이다 (마지막 라운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같은 승점의, 승자승에서 앞선 발렌시아가 아주 약간 유리한 입장이기는 하다). 물론 그 꿈은,





38분. 아르투로 비달에 의해 깨진다.




경기가 엉망진창이긴 했지만 그래도 득점해서 기쁘다.
왜 아니겠는가. 챔스 탈락 후로 바르싸는 구단안팎으로 분위기 개좆망에 깜누는 반은 환호고 반은 야유지, 일부 팬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선수들을 두들겨 패는데 그러다보면 그라데이션 분노에 의해 결국 누군가는 선을 넘어서까지 선수들을 힐난하기 때문에 보는 내 기분까지 잡치기 일쑤라, 이런 근원적인 기쁨도 있어야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물론 그때문만은 아니어도, 지루하기 짝이없는 경기에 드디어 골이 터졌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2-0 리오넬 메시




사실 이 골은 마우로의 자책골이기는 하지만, 레오의 집념으로 만든 추가골에 우리 꾸레들은 또한번 리오넬 메시를 연호한다. 37라운드가 끝나고 나는 선수와 팬들 사이의 이 깊은 애증(!)에 대해 생각했다. 특히 리오넬 메시와 팬들 사이의 감정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건 아니지만 닉 퓨리가 내 또다른 영혼의 반쪽인 캡틴 아메리카에 대해 평했던 구절이 떠오르더군. 퓨리는 캡틴 아메리카의 상징성이 갖는 위대함과 결점을 정확히 알고있다. 그리고 그는 스티브 자신이 하길 원하는 일들, 옳은 일만 골라 할 것을 알기에(ㅋㅋㅋ) 그의 낙관적인 성격을 비꼼과 동시에 존경하고 있지. 하지만 그는 그런 성정의 스티브가 있기에 밤에 편안히 잠들 수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어서, 스티브 로저스에 대해 이렇게 덧붙인다. 「인정하기 두렵지만 가끔 그를 실망시키면 어쩌나 걱정한다. 나는 캡틴 아메리카가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만이 견딜 수 있는 축복이자 저주이다.」





언젠가 마스체라노가 알비셀레스테 경기 후 인터뷰한 말도 있다. 마스체라노 또한 -바르싸와-아르헨티나에서 꽤 존경받는 선수이지만 그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는 절대로 메시처럼 살 자신은 없다고 말했다. 사흘에 한번씩 자신이 세계 최고임을 증명하며 살 수는 없다고. 이 서글픈 인터뷰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지. 지금도 레오는 주장의 자질, 위닝 멘탈리티, 팀원으로서의 가치에 대해 의심받고, 의혹에 찬 눈길로 그가 우리에게 안겨줄 수 있는 것들이 여전히 남아있는지 평가 당한다. 헤타페전이 끝나고 마르카 기사에서 레오에 대해 이야기한 문장이 있더군. Messi is a born winner, he always has been and this hasn't changed.」 내가 하고싶은 말은 간단하다. 순간의 감정으로 리오넬 메시를 폄하하지 마라. 곧 후회하게 되리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안다.







***







































그러고보니 후반기에 우리팀 성적 신경쓰느라고 랭킹 테이블에 아예 관심을 끊고 살다가, 화면 하단에 실시간으로 다른 팀 스코어랑 리가랭킹이 나오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제서야 확인해보니 라요 바예카노가 아주 옛저녁에 강등을 확정했더군. 여긴 이제 회생의 여지도 없이 찐강등이다. 또 가냐. 어? 또 가( •᷄⌓•᷅ )? 갈때 가더라도 마드리드는 잡고 가는구나 그래... 다음에 만날때는 또 어떤 팀이 되어있을지 기대되는군(ㅋㅋㅋ).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