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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4-15

150513 챔스 준결승 2차전 FC바이에른 뮌헨 vs FC바르셀로나

by 로♥ 2015. 5. 14.



1415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FC Bayern Múnich vs FC Barcelona



i want to play a game(직소톤)?
자기가 가장 싫어하는 풋볼팀 두개를 고르는 거다. 그리고 그들이 아주 중요한 게임에서 맞붙는다고 가정하는 거지. 챔스 결승을 건 토너먼트 같은 수준으로. 그리고 고른 각각의 A와 B팀 대진을 보며 축구팬이라면 한번쯤은 이렇게 생각해봤을 것이다. “아아, 둘 다 존나게 싫으니까 둘 다 졌으면 좋겠다.” 라고, 분명히. 그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인지라 승부의 세계에선 둘 다 진다는 옵션이 없는 것을 늘 아쉬워 했는데, 지난 밤, 놀라운 게임이 나타나고 말았다. 내 제안에 A에는 바르싸를, B에는 바이언을 고른 사람도 어딘가는 있을 수 있잖아? 그렇지 않은가.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단연코 이 밤의 승리자다. 2014-15시즌 챔스 준결승 2차전, 바이언은 이기고 바르싸는 졌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결승에 진출했고 바이에른 뮌헨은 챔스에서 탈락했지.

승자가 없는 게임,


 


이것이 바로 루즈-루즈 게임인 것이다.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봤을 바로 그 게임! 경기가 끝날 즈음에 나는 분명히 화를 내고 있었다. 바르싸는 전반전을 몹시 좋은 분위기로 마쳤고 원정 두 골도 든든했으며 선수들이 패한다는 의문을 가지지 않았고 팀은 내 신뢰에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그러나 후반전이 시작되고 연이어 골을 먹힌 후 급기야 역전골까지 내주었을땐, 이런 때 욕을 안하면 그건 부처지 축구팬은 아냐(....) 하지만 인저리 타임까지 완전히 끝난 93분. 나는 시원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팀은 역전패 당했고-그것도 前x3감독의 팀에- 바르싸가 진다는 것은 나를 가장 빡치게 하는 일등공신이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한가지 사실을 직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르싸가, 드디어, 결승에 진출했다. 예이!ᕕ( ᐛ )ᕗ











3 이제 골장면을 볼 차례
1-1 네이마르 동점골




메시와 수아레즈를 거쳐서.






1-2 네이마르 추가골





이 스코어로 경기를 끝냈어야 했는데, 1대2에서 3대2가 뭐냐 진짜, 바르샤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금느 끅 끄믈으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루쵸가 이렇게까지나 격하게 좋아하는 모습을 봤으니 됐다ಥ_ಥ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으면 가장 좋았겠지만, 어쨌거나 최종 승리자는 바르싸가 된 것에 만족한다. 아무리 좋은 게임을 잘 했어도, 결국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지. 서글프지만 그게 스포츠의 현실이다. 당연히 나도 우승만능주의자는 아니고. 하니, 부디 결승에서 이 빛나는 바르싸의 이름을 다시금 반짝이게 해주길 바란다. 틈틈히 포스트를 쓰느라 하루가 지났고, 바르싸의 결승 상대 또한 이제는 모두가 알지. 바르싸는 베를린에서, 유벤투스와 결승을 치를 것이다.































































챔피언스 리그 파이널 무대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고 프리메라리가가 협상을 잘 이끌어 낸다면, 파업과 같은 영향을 받지않고 리그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바르싸는 남은 두 개의 리그 경기중, 하나의 경기에서만 이겨도 2014-15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의 주인이 된다. 하지만 나와 내 팀의 옵션에 ‘하나만’ 같은건 없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간단하니까. 나는 바르싸가 그래주리라 믿을 거고. 바르싸는 결승의 문을 열고,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다.














그러고보면 나도, 누구 못지않게 바르싸와 좋은 순간을 함께 맞이해왔다. 바르싸가 누린 최고의 순간들도 물론.
그 순간들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줄 알면서도 새로운 영광에 다시 욕심이 난다. 위 사진 속 내 사랑하는 선수들 중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 세계 최고의 팀, 월드 챔피언도 있지만 개중 하나의 타이틀도 없는 선수들도 함께있다. 물론 타이틀이 선수의 모든 것을 증명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직까지도 리오넬 메시에게 월드 챔피언의 타이틀이 없다는건 어불성설이므로. 하지만 타이틀 만이 보상할 수 있는 것도 있지. 그 해, 그 시즌, 그 ‘팀’의 모두가 최고의 순간을 보냈다는 것. 부디 루쵸의 팀이 그 증명을, 보상을 얻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