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 경기에 많은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누차 말해왔지만 그러면서도, 빈말로라도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평하긴 어려운 바르싸의 두 번째 프리시즌 게임, 리그앙팀 니스(불어 표기는 OGC Nice)와의 친선전. 개인적으로는 이 경기를 보고, 루쵸의 고심이 가장 깊어질 경기라고 생각했다. 특히 전반전의 그 형편 없는 경기력(ㅋㅋㅋㅋ)에 대해 생각한다면, 다가오는 새 시즌에 몰아칠 파도를 무시할 순 없으리라.
선발 라인업을 보다시피 이건 ‘친선전이니까’ 다소 엉성한 구석이 있어도 용서가 되리란 착각은 버려야 한다. 월드컵 조기탈락 후 짧게나마 휴식을 가졌던 까탈란들이 돌아왔고, 아직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깜누의 제왕과 돌아와도 당장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않을 브라질리언들을 제외하면 이들이 새로운 시즌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아직 여유를 두고 지켜보기엔 안타깝게도, 리가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플레이 장면들 보기전에 트레이닝+터널씬도 하나씩.
챠비가 벤치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니에스타가 주장 완장을 차고왔는데 아, (아직도 끊나지않은) 이번 프리시즌은 사사건건 열받음의 연속이었지만 저 완장의 주인을 두고도 가타부타 말이많아서 내가 얼마나 속이 터졌는지 모른다. 푸욜의 은퇴가 팀운영의 전환점이 될 수는 있어도 시스템을 바꿀 필요까지는 없는데, 엄연한 주장단 후보-말이좋아 후보지 그렇게 차례가 넘어가는게 당연한 수순인 선수-들을 제쳐두고 이제 막 빛을 보기 시작한 어린 선수의 투지에 완장을 맡기자는건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때로는 주장에게 투지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경험’이 되는 때가 반드시 오기 때문에.
1 이니에스타 프리킥
2 페드로 로드리게스
3 새로운 플랜을 짠 이 세트피스 장면을 보고
루쵸가 B팀의 감독일때 휘하의 선수들이 정말 다방면 세트피스를 연구해 실험했던 때가 떠올라 혼자 히죽히죽 터짐ㅋㅋㅋ
A팀과는 달리 B팀은 프리킥 찬스에 써먹은 약속된 플레이가 정말 다양했는데, 더욱 터지는 부분은 그렇게 해서 성공하는 때가 잘 없었어☞☜ 그래도 계속 하다보면 언젠간 성공하겠지싶어 흥미롭게 지켜봐왔으나 이젠 A팀에서 성공하길 간절히 바라게 되었군;
4 엘 하다디
5 제라르 데울로페우
Ⅱ 데울로페우→ 산드로 라미레즈
6 마르크 바르트라
이 장면들이 있기 전,
전반전 45분을 소화하고 후반전엔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 부시와 이니에스타, 페드로
다 큰 장정들 셋이 나란히 손가락 깨물고 있는거봨ㅋㅋㅋㅋㅋㅋ
반면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부터 트레이닝을 시작한 선수도 있었으니
쨔비다 우리 쨔비ಥ_ಥ
7 챠비 에르난데스→ 데울로페우
Ⅱ 챠비 에르난데스→ 알렌 하릴로비치
이 어린 선수들에게 ‘챠비 에르난데스’와 함께 뛸 수 있는 영광의 순간이 돌아와 다행이다. 그의 플레이를 훈련장에서 목도하고 브라운관으로 보고 벤치에서 아무리 지켜봐도, 피치 위에서 함께 뛰는 것만큼 좋은 공부가 되지 못할 것이다. 그 기회를 제공한 챠비에게 온 마음을 담아 감사 인사 올리며(_ _)
Ⅲ 챠비 에르난데스 동점골 1-1
오늘 나온 두 골은 유감스럽게도 전부 패널티킥이었는데, 그 중 바르싸가 따라잡은 동점골은 챠비의 발끝에서. 내 선택지에 바르싸가 진다는 옵션은 아예 있지도 않았고 이긴다면 1대0. 혹시 까탈란들 컨디션이 좋아 의외로 3대0 정도는 나올 수도 있겠다 예상했지만 1대1이라니. 심지어 지고있다가 겨우 한 골 만회해서! 물론 정규시즌 때만큼 그렇게 일일이 열받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팀이 항상 이겼으면 좋겠다.
그러고보니 이 경기에서 몬토야가 부상으로 나갔고 챠비도 경기가 끝난 후-정확히는 다음날인 오늘 오전 훈련-에 근육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고 하는데 둘 다 아주 심각한 부상은 아닌 모양이지만 모쪼록 몸관리 잘 했으면 좋겠다. 특히 챠비는, 인정하고 담담히 말하기까지, 지금까지도 힘들었고 앞으로도 엄청난 감정을 더 소모해야겠지만 팀과 함께하는 그의 플레이를 얼마나 더 볼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1분 1초가 아쉽다. 뭐든 챠비가 원하는대로 했으면 좋겠는데, 그 바람 또한 나와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140728 @ 프랑스로 떠나는 그리말도와 산드로
일주일 후 다시 SNS에 올라온 미남 삼인방
프리시즌겸 휴가를 보내는 김에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시간을 보낸 모양인데
데울로페우에 의하면 그리말도가 탁구를 아주아주 잘친다고*_*
스포츠 선수들이 ‘운동신경이 있어 다른 종목의 운동도 잘 할 것’이라는 편견때문에 뭘 잘한다고 하면 약간 본전처럼 느껴져 손해보는 기분도 들지만(ㅋㅋㅋ), 그리말도의 포켓볼 실력은 그냥봐도 아주 훌륭하다고 하긴 어려운거 보니 진짜 잘치긴 하나봐 껄껄
140730 @ 여전히 카프리섬에서 시간을 보내는 리오넬 메시 가족
레오가 옷입는 것만 보면 당최 유럽날씨는 가늠을 하기 어려운데, 함께 찍힌 다른 사람을 보면
우리 메윽씨이가 -익히 알다시피- 추위를 아주아주 많이 타는 걸로 귀결되지. 특히,
안토넬라는 항상 여름인데
메윽씨이는 항상 봄+가을이야ㅋㅋㅋㅋ
140731~140802 @ 요트에서 휴가를 보내는 메시와 친구들
아빠도 선글라스 끼고 애기도 선글라스 끼고 커플룩 입은거 졸귀ಥ_ಥ
메윽씨이 표정봐ಥ_ಥ 엉엉 그렇게 이뻐죽겠냐ಥ_ಥ
아무렴 이쁘겠지 흑
아이코 이쁜아ಥ_ಥ 휴가는 즐거웠니.
티아고 볼살이 날로날로 홀쭉해지는게 내 눈에도 느껴지는 구나. 정말 아쉽다 아쉬워.
가족들과 함께 보낸 휴가는 이제 끝. 레오는 바르셀로나로 돌아왔고, 다음 프리시즌 일정부터는 팀과 합류해 내가 그렇게 사랑해 마지않는 피치 위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정말, 선수에게 이런 말을 하는 날이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레오가 이미 조기복귀를 요청했다가 루쵸에게 퇴짜맞고(ㅋㅋㅋㅋ) 휴가를 보내는 동안, 열을 좀 식혔다면 좋겠다. 메시가 월드컵이 끝나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런걸 생각하는건 서로에게 무의미한 일인지도 모른다. 마음이 정리 됐다면, 다시 내가 알고있는 그 리오넬 메시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레오는 여느때와 같은게 가장 좋을 때니까.
1314 Cpopa Del Ray 16강 1차전 FC Barcelona vs Getafe CF
리오넬 메시가 나에게 행사했던 수많은 영향력들 중 몇 가지를 나열해 볼까 한다. 나는 타고나길 호불호가 확실하고 성격도 꽤 분명한 편이라 ‘둘 중 하나’를 두고 고민해본 일이 없다. 짜장면대 짬뽕, 물냉면대 비빔냉면, 통닭대 피자니하는 대결은 애초에 고민거리조차 되어본 적이 없고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지도 늘 알고 있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것이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조별예선전의 마지막 라운드였다. 당시 대한민국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었고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동시간대에 그리스와의 마지막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16강행을 결정지은 상태고 무엇보다, 축구만큼 내셔널리즘이 강한 스포츠는 어디에도 없다고 믿어의심치 조자 않는 내가-심지어 월드컵이지 않은가!- 지금과 달리 한국 국가대표팀에 극심한 실망감을 느낀적 역시 없는 상황, 그럼에도 나는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내가 선택한 채널은 아르헨티나vs그리스 전이었다. 물론 TV로 우리나라 대표팀의 경기를 틀어놓고 모니터로 아르헨티나전 중계를 동시에 띄웠지만 내 시선이 어디에 더 오래 머물렀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바르싸의 경기가 결정된 날엔 약속도 잡지않지 심지어 덕질을 하려고, swf 파일을 만드는 법과 그 파일을 올리기 위한 태그도 오로지 레오 때문에 익힌 것이다. 내 미적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자주색과 짙은 파란색의 촌스러운 조합을 누구보다 사랑하게 된 것도 레오 때문이지, 무엇보다 내가 미국 남자가 아닌 유럽남자를 더 좋아하게 된 것도(ㅋㅋㅋ) 레오가 영향력을 발휘했고(이 문장 쓰면서 로다주가 미국 남자라는게 생각났고 심지어 레오는 피가 많이 섞였다쳐도 남미남자인데. 그냥 박애주의자가 된 걸로 합의볼까) 하다못해 내 휴대폰 벨소리가 챔피언스리그 테마송인것 조차 리오넬 메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새삼 리오넬 메시가 나에게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는지에대해 구구절절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가하면, 지난밤의, (레오를 뺀)바르싸 선수들을 위한 나름의 변명인 것인데 그래, 레오를 보기 위해서라면 나라도 등지는 파렴치한인데 내 선수들이 나를 책망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래, 경기가,
경기 내용이,
1 알렉시스
Ⅱ
Ⅲ 페드로→ 알렉시스
2 페드로
3 아드리아노
Ⅱ 막간 개인기
4 이니에스타
하나도 기억안나.
하나도.
내가 기억나는 거라곤 그저 중계카메라가
레오를 이렇게 잡아줘서 나를 한껏 약올렸다는 기억과 레오가 복귀했고 레오가 나왔고 레오가 뛰었고 레오가 출전했고 레오가 그라운드를 밟았고 레오가 쫄래쫄래 뛰어다니고 레오가 공차고 레오가 골 넣었다는 것 뿐. 그와중에 아쉬웠던 부분 한 가지만 콕 집자면
5 세트피스
오랜만에 새로운 대안을 선보인 바르샤의 약속된 플레이. 알렉시스가 조금만 더 좋은 타이밍에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은 장면. 한두어번 재치 넘치는 세트피스를 준비하더니 이내 그만두고, 또 잊을만하면 또 한번 번뜩이는 플레이를 하다 말더니, 오랜만에 무언가 준비해온 선수들이 귀엽기도 하고 꽤 괜찮은 방식이라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론 득점에 도움이 못됐으니 이번에도 실패 기록이 남을 뿐이구나^_T.
6 골장면Ⅰ선제골1-0
카메라가 형체를 인식할 수 없는 누군가를 찍고 있어서 저게 뭐야? 라고 생각했다가 뒤늦게 티토인걸 알고 깜놀. 나중에 사진 으로 제대로 보니까 얼굴살이 많이 빠지셨던데T_T 건강은 괜찮은지.
Ⅱ 추가골은 PK 2-0
내가 골장면을 안으로 넣을 정도니 여기 아래부턴 무엇이 나올지 뻔하시죠^.^
7 왕의 귀환
Ⅰ흡사 석상견(이라 쓰고 악마라 읽는) 비글과 같은 바르싸 황금의 87라인
피케 새끼 진짜 악마같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가지가지 괴롭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장면 보고나니 문득 얘네가 스텝에게 새자전거 선물하겠다고 타고 온 고물 자전거에 불을 질렀다는 일화(나는 출처가 기억나는 글이나 에피소드가 아닌 이상 재미로 생각할 뿐 대부분 믿지는 않음)에 대한 신뢰도가 10%정도 올랐다 ☞☜ 물론 벤치에 앉아 이렇게 악독한(?) 짓만 저질렀는가 하면 그렇진않고,
맙소사 웬일이야 정말ಥ_ಥ 메씨다ಥ~ಥ 메윽씨이ಥOಥ
나오는 이니에스타와 들어갈 레오를 위해 기립하는 꾸레들 마음 = 내 마음
Ⅳ 레오→ 알렉시스
Ⅴ 레오→ 페드로
Ⅵ 프리킥 아아아. 내가 레오의 이 모습을 정말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이 장면을 보기전까진 짐작도 못했어ಥ_ಥ
7 몸도 풀고 실전 감각도 익힐겸 들어간 게임임에 분명했지만 그래도 플레이가 생각만큼 되진 않았는지 초반엔 노골적으로 답답해해서, 무리하지 말았으면 너무 심하게 뛰진 않았으면, 손을 고이 모으고 두 발을 동동였는데 사실, 메시에게 플레이나 득점에 대해 욕심내지 않길 바라는 것도 무리겠지.
3-0 리오넬 메시 복귀후 첫 득점
2분 뒤 추가골 4-0
메신이여.
바르싸의 현감독과
전감독. 건강 관리 잘 하세요 티토T_T 그러고보니 오늘 사진들 전반적으로 과하게 보정된게 은근히 짜증 ☞☜ 개중 자연스럽게 보정된 몇 장의 사진은 샘플로 해본거라 잘된거고 다음 장부턴 전부 일괄보정하기때문에 일일이 수치조절할 수가 없(는건 아니고 하기싫어! 귀찮아!)어서 내버려뒀더니 엄청 신경쓰인다ㅋㅋㅋ 안하면 될걸 왜 해가지고 사서 스트레스를 받나 몰라;;;;;;
메윽씨이 졸귀ಥ_ಥ
바지는 반은 입고 반은 걸쳐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귀여워죽겠다ㅠㅠ
끄앙ಥO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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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을 끝내고 바르싸TV에 출연한 레오
LEO“Being out for two months was really hard because the hunger to play never went away” 메윽씨이T_T
“I played without pain. I'm very happy. I felt great at training and bit by bit I'm getting better”
“My plan is to retire at Barça. As long as the people want it, I'll be here. I would like to play my whole career at Barça.” ‘사람들이 원하는 한’ 언제까지나 바르싸에 남을 것이며 바르싸에서 은퇴하는 것이 목표라는 말, 사실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니 제 아무리 리오넬 메시가 하는 말이라도 (나를 위해서) 100%가능한 일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그런 와중에도 저런 전제조건을 다는건 어쩔 수 없이 슬프다. 리오넬 메시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어ಠ_ಠ
마지막은 깜누킹의 두근두근 라커룸♥
와 라커에서 찍은 사진인데 화질 이만큼 좋은거 처음봐 ☞☜
누구 폰인지 카메라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벗겨놓으니까 왜 더 마른 것 같지 우리 애긔ಥ_ಥ
플레이 중에 고통을 전혀 느끼지않아 행복하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니 아틀레티코전부턴 정말 걱정 안해도 되는 거겠지ಥ_ಥ 바르싸가 지는 것도 싫고 선수들이, 레오가 아픈 것도 싫어ಥ_ಥ 그런 의미에서 ATM전… 알아서 잘 하리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