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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8-19

190513 37R FC바르셀로나 vs 헤타페CF

by 로♥ 2019. 5. 15.



1819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FC Barcelona vs Getafe CF





이왕이면 헤타페 선수들이 18/19 라리가 챔피언들을 위해 파씨요 환영해주는 장면을 오프닝 영상으로 올리고 싶은데 아쉽게도, 아무리 뒤져봐도 거기까지 포함된 영상을 찾을 수가 없군. 물론 고맙게도 지난 라운드에서 셀타 비고 선수들 역시 양쪽으로 정렬해 리가 챔피언들을 환영해주기는 했지만, 그 경기는 졌잖아^_^.. 오로지 그 장면 하나 보겠다고 꾸역꾸역 버티다가 결국 경기를 다 보기는 했지만, 말하자면 그리 재밌는 경기는 아니었다. 리버풀전은 말할 것도 없고, 이 게임 역시도 그랬지만(ㅋㅋㅋ) 다행인 것은 바르싸가 불운한 2연패 굴레를 끊어냈다는 거지. 리그에서 우승했다고 해서, 남은 경기를 내리 져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바르싸 상황은 그리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오늘 깜누를 방문한 헤타페는 그렇지 않았는데, 내게 헤타페는 라리가와 세군다리가를 오르내리는 팀이라는 인식이 몹시 강했으나 그게 얼마나 낡은 생각이었는지는 그들의 성적이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헤타페는 1516시즌에 강등되고 1718시즌에 돌아오더니 중위권 수준이 아니라, 이제는 중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실제로 이 경기에서 기적적으로 바르싸를 잡을 수 있었더라면 다음 시즌에는 챔스에까지 진출했을 것이다 (마지막 라운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같은 승점의, 승자승에서 앞선 발렌시아가 아주 약간 유리한 입장이기는 하다). 물론 그 꿈은,





38분. 아르투로 비달에 의해 깨진다.




경기가 엉망진창이긴 했지만 그래도 득점해서 기쁘다.
왜 아니겠는가. 챔스 탈락 후로 바르싸는 구단안팎으로 분위기 개좆망에 깜누는 반은 환호고 반은 야유지, 일부 팬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선수들을 두들겨 패는데 그러다보면 그라데이션 분노에 의해 결국 누군가는 선을 넘어서까지 선수들을 힐난하기 때문에 보는 내 기분까지 잡치기 일쑤라, 이런 근원적인 기쁨도 있어야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물론 그때문만은 아니어도, 지루하기 짝이없는 경기에 드디어 골이 터졌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2-0 리오넬 메시




사실 이 골은 마우로의 자책골이기는 하지만, 레오의 집념으로 만든 추가골에 우리 꾸레들은 또한번 리오넬 메시를 연호한다. 37라운드가 끝나고 나는 선수와 팬들 사이의 이 깊은 애증(!)에 대해 생각했다. 특히 리오넬 메시와 팬들 사이의 감정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건 아니지만 닉 퓨리가 내 또다른 영혼의 반쪽인 캡틴 아메리카에 대해 평했던 구절이 떠오르더군. 퓨리는 캡틴 아메리카의 상징성이 갖는 위대함과 결점을 정확히 알고있다. 그리고 그는 스티브 자신이 하길 원하는 일들, 옳은 일만 골라 할 것을 알기에(ㅋㅋㅋ) 그의 낙관적인 성격을 비꼼과 동시에 존경하고 있지. 하지만 그는 그런 성정의 스티브가 있기에 밤에 편안히 잠들 수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어서, 스티브 로저스에 대해 이렇게 덧붙인다. 「인정하기 두렵지만 가끔 그를 실망시키면 어쩌나 걱정한다. 나는 캡틴 아메리카가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만이 견딜 수 있는 축복이자 저주이다.」





언젠가 마스체라노가 알비셀레스테 경기 후 인터뷰한 말도 있다. 마스체라노 또한 -바르싸와-아르헨티나에서 꽤 존경받는 선수이지만 그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는 절대로 메시처럼 살 자신은 없다고 말했다. 사흘에 한번씩 자신이 세계 최고임을 증명하며 살 수는 없다고. 이 서글픈 인터뷰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지. 지금도 레오는 주장의 자질, 위닝 멘탈리티, 팀원으로서의 가치에 대해 의심받고, 의혹에 찬 눈길로 그가 우리에게 안겨줄 수 있는 것들이 여전히 남아있는지 평가 당한다. 헤타페전이 끝나고 마르카 기사에서 레오에 대해 이야기한 문장이 있더군. Messi is a born winner, he always has been and this hasn't changed.」 내가 하고싶은 말은 간단하다. 순간의 감정으로 리오넬 메시를 폄하하지 마라. 곧 후회하게 되리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안다.







***







































그러고보니 후반기에 우리팀 성적 신경쓰느라고 랭킹 테이블에 아예 관심을 끊고 살다가, 화면 하단에 실시간으로 다른 팀 스코어랑 리가랭킹이 나오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제서야 확인해보니 라요 바예카노가 아주 옛저녁에 강등을 확정했더군. 여긴 이제 회생의 여지도 없이 찐강등이다. 또 가냐. 어? 또 가( •᷄⌓•᷅ )? 갈때 가더라도 마드리드는 잡고 가는구나 그래... 다음에 만날때는 또 어떤 팀이 되어있을지 기대되는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