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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8-19

190519 리그38R SD에이바르 vs FC바르셀로나 +챠비 에르난데스

by 로♥ 2019. 5. 22.


1819 프리메라리가 마지막 라운드
SD Eibar vs FC Barcelona





이미 많은 것이 확정된 후의 게임인지라, 딱 예상한 재미 만큼의 경기이기는 했지만 바르싸가 리가 마지막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는 것은 못내 아쉽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바르싸는 이미 우승을 확정지었고 에이바르는 중위권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으니 서로 조급할 것 없는 상황에 승자도 패자도 없이, 괜찮은 기분으로 끝내는 방법도 윈윈일 수 있지. 다시 말하지만 바르싸는 이미 챔피언이고 이 게임이 리가 마지막 경기라는 것을 다시 상기했을 때에만 허락되는 아주 잠깐의 여유로움이기는 하지만 말이다(ㅋㅋㅋ). 2018/19시즌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또 하나의 시즌이 끝났다.


 


바르싸는 26승 9무 3패, 승점 87점으로 압도적인 우승 레이스를 달렸고 프리메라리가 2연패連霸 챔피언이 되었다. 시즌 말미에 늘 하는 말이긴 하지만 리가레이스가 이어지는 동안 내내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니고 바람이 다소 축소된 것에는 여전히 슬프며, 한경기 한경기에 일희일비 하느라 어김없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어찌 부정할 수 있겠는가. 나는 꾸레이고, 리오넬 메시와 함께이며 여전히 바르싸를 사랑한다.










1-1 리오넬 메시







1-2 리오넬 메시 추가골




바르싸는 전반 20분에 선제골을 먹혔고, 이후 레오가 5분 간격으로 연달아 두 골을 넣고 스코어보드를 간단히 뒤집길래 이 경기는 이대로 바르싸가 이기고 끝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전반전 역시 이대로 끝날줄 알았고, 때문에 나는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에 화장실에 다녀오기로 한다. 그때부터였을까.. 내가 그 1분을 못참고 자리를 뜬게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었던 걸까.. 하프타임 광고 상단에 걸린 스코어가 왜 양팀 똑같은 건데..(›´-`‹ ) 무슨 일이야..





무승부가 아쉽긴 해도 무득점 경기는 아니었던 탓에,
리오넬 메시는 이 경기에서도 두 골을 추가하며 또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쓴다.




1819 라리가 통산 36골을 넣으며 또한번 피치치에 등극한 것이다.
리그 득점왕은 무려 세 시즌이나 연속된 기록인데, 더욱 놀라운 것은 2위와의 격차다. 수아레즈와 마드리드의 벤제마가 21골로 공동 2위인 것을 생각하면 혼자서 대체 얼마나 앞질러있는지 놀라운 수준(ㅋㅋㅋ). 솔직히 말하자면 리오넬 메시가 많은 득점을 했다라는 것만으로는 큰 메리트가 사라진 것은 사실인데 -몇번인가 얘기해왔지만 내게 피치치는 항상 우승에 뒤따르는 부가적인 기쁨일 뿐이다- 그만큼 레오가 팀에 공헌했다고 생각하면 또 그가 한없이 자랑스럽다. 고생했어 메윽씨이, 축하해(༎ຶ෴༎ຶ)







***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하긴 했지만 이 경기를 끝으로 지로나와 우에스카, 라요 바예카노(으이그!)가 세군다리가로 강등된다. 반대로 세군다리가에서는 아직 두 경기가 더 남아있긴 하지만 오사수나와 그라나다가 승격할 것 같고, 나머지 한자리를 위한 플레이오프가 엄청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데, 알바세테랑 마요르카는 심지어 승점차도 거의 안나.. 하긴 남의팀이야 어찌되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바르싸B는 세군다B (세군다x 세군다Bo)에서도 아예 올라오질 못하는데( •᷄⌓•᷅ )ㅋㅋㅋ... 어쨌든 이번 시즌에도 무탈히 퍼스트 리그를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 선수들의 수고에 감사하며, 바르싸는 이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190516@ Creu de Sant Jordi 2019




까탈루냐의 매해 4월 23일은 성St. 조르디의 날로, 까탈루냐의 수호성인 산 조르디를 기념하며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모양인데 올해에는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고보니 우리팀 까탈루냐 태생인 조르디 알바의 조르디가 여기서 따온 이름인가보군. 바르싸 앰블럼의 한 자리를 차지한 붉은색 십자가도 그렇고. 여튼 국내에는 없는 종류의 이벤트인지라 까탈루냐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의미가 있는 날인 것 말고는 크게 관심 갖지는 않았는데, 여기에 레오가 참석해 뭔가를 수상하기까지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레오 메시 파운데이션이 꾸준히 아픈 어린이들을 돕고있다는 것은 바르싸 팬이라면 모두가 알고있을 것이다. 2017년에는 바르셀로나시 소재의 SJD병원과 바르싸 재단 그리고 레오 메시 파운데이션이 다함께 소아암 센터를 증축하기도 했으니까. 물론 바르싸와 그 심볼인 리오넬 메시가 까탈루냐에 끼치는 영향도 고려되었을 법한 종합적인 이유로, 레오가 까탈란들의 최고영예인 Creu de Sant Jordi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leomessi|Muchas gracias por concederme la Creu de Sant Jordi, me siento muy orgulloso de haber sido reconocido con una distinción que valoro mucho por la importancia que tiene en la sociedad catalana.


레오가 본인 인스타그램에 이런 코멘트와 함께 감사인사를 남기기도 했는데, 영어도 싫은데 심지어 스페인어네..(›´-`‹ ) 물론 첫머리의 무챠스 그라시아스랑 마지막 단어인 소시에다드 까탈라나 밖에 모르겠지만 그것만 봐도 까탈루냐의 일원으로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듯 하니(모름), 축하해 메윽씨이.. 오랜만에 수트입은거 보니까 너무 멋지고 좋다(༎ຶ෴༎ຶ)
































밀랍 인형이냐고ㅋㅋㅋㅋ





레오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부인 안토넬라와 구단 관계자들도 동반 참석했다. 축구선수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두번째라고 하는데, 이전 수상자가 故크루이프 옹이고 두번째가 레오라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 상의 의미가 와닿지는 않아도 엄청나게 가치있는 상이라는 것만은 알겠다. 크루이프의 이름 다음에 선다니, 정말 여러모로 세월과 기여도와 영향력을 골고루 따졌다는 반증이 아닌가. 진심으로 축하해, 레오.










190520@ 오늘이 축구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입니다.



Xavi|Today is the last match of my career as football player. I still remember when I was a little kid: the enthusiasm playing football, kicking the ball, enjoying a game with my bothers, my sister and my friends. Today, at 39, I still enjoy professional games with the same enthusiasm. This is why I can only say: THANK YOU! Many thanks to football and to all the people who have been part of my personal and professional life. I will miss to no end the feeling of kicking the ball in a stadium. 😘❤️⚽️


챠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으로 은퇴소식을 알리며 덧붙인다.
나는 절대로 경기장에서 뛰던 느낌을 잊지못할 거야.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대충 이해하기로는) 레오도, 챠비가 선택한 새로운 인생에서도 그는 최고가 되길 바랄 것을 알고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도 모든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며 챠비와의 추억을 되새긴 모양인데 -그와중에 레오가 굳이 저 사진을 골라 올렸을 생각을 하니 너무 귀엽다(꒦ິ⌓꒦ີ)- 레오에게도 정말로 여러가지 감상이 스쳤을 것이다. 챠비는 지금의 리오넬 메시를 완성한 한 사람이다. 오, 내가 그 챠비 에르난데스의 은퇴소식을 읽고있다니 보고도 믿을 수가 없군 맙소사.














챠비가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하니 다시 푸욜이 떠오른다. 그가 은퇴할 때도 그랬지만 챠비 에르난데스는 정말이지, 정말이지 스페인 축구의 정점이며 현대축구의 아이콘이자 축구 역사의 한 챕터이지 않은가. 나야말로 그와 이니에스타, 레오가 이루는 바르싸의 황금기를 함께했다는 영광을 절대로 잊지못할 것이다. 나는 챠비가 바르싸 뿐만 아니라 출전한 모든 세계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봐왔다. 내 축구팬 인생의 대부분은 그가 만들어준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평탄하고 안락하고 대책없이 긍정적인 씨앗을 내렸고, 그 씨앗은 좋은 양분을 받아 (다소 확신할 수는 없지만) 건강하게 자라났지. 챠비는 축구선수로서 더없이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그는 내 축구팬 인생의 지침서이자 스승이고 또한 올바른 방향이었다.










그는 훌륭한 축구선수이면서, 내게 실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꾸레이기도 하지 않은가(ㅋㅋㅋ). 챠비가 팀을 떠날때보다 슬프지는 않지만-챠비를 잃어 슬픈 단계는 이미 지났다- 그가 피치를 떠난다는것은 별개의 문제다. 물론 그는 선수로서 은퇴하고 곧 코치로 다시 피치에 복귀한다지만, 축구선수 챠비 에르난데스를 잃은 축구계에는 엄청난 손실인 것이다. 챠비의 은퇴라니. 정말로 축구 역사의 한 챕터가 마무리 되었구나. 그는 여전히 축구를 향한 열정을 갖고있다고 말한다. 어찌 아닐 수 있겠는가. 챠비가 많은 것을 실험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다듬은 다음, 바르셀로나로 돌아올 날이 기대된다.





하고싶은 말은 더 많지만,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그동안 정말. 정말 고마웠어요챠비(༎ຶ෴༎ຶ)



사랑하는 챠비 에르난데스의 새로운 인생에 행운이 따르고,
쾌적하고 강렬한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