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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A/11-12

120329 챔스8강 1차전 AC밀란 vs 바르셀로나

by 로♥ 2012. 3. 30.

 

 

1112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AC Milan vs FC Barcelona

 

선수들에게 약간의 미안한 마음이 든다. 허심탄회하게 내 심정을 표현하자면 짜증이 나서 미쳐버릴 것 같다. 87분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자고 기대하면서, 결국 한 골이 모든 짜증을 다 해소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결국 93분이 되자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내가 바르싸의 0대0 경기를 본 적이 언제였더라?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경기 중에 엠스플 해설위원이 ‘얼마전 비야레알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두었죠’했던 말이 생각나서 비야레알전 포스팅을 찾아봤더니 나의 적나라하고 추접한 본능만이 그 곳에 남아있을 뿐ㅋ. 경기를 머릿속에서 아예 지웠구나. 하지만 거기서 별다른 코멘트가 없었던 걸 보면 근본적으로는 무승부가 가져온 짜증이 아니라는걸, 분명히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서 경기를 다시 보면 분명 이 모든 불안과 짜증이 해소된 채로 바르싸 플레이를 보는 ‘재미’만 남아야 할진데,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 거기에 지금 내 짜증을 넘치도록 증폭시키고있는 이 티스토리ㅋ_ㅋ 글쓰기 시발 글쓰는데 이 정도의 짜증을 느낀 적은 처음이야.. 이 계열사들은 꼭 뭔가 업그레이드 한다면서 거짓말 쳐놓고 겁나 다운그레이드 한다니까, 나 짜증나 죽으라고^^ 그런데, 나라고 처음부터 이렇게 짜증을 부리고 있었느냐, 묻는다면 그거슨 경기도 오산입니다. 바르샤와 짜증이라니, 애초부터 상성이 맞을 리가 없잖아? 하지만,

 

 

 

***
전반전 34분, 딱 여기의 이 장면.


나는 비로소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후반전, 처음엔 메시 축구화가 넘어진걸 바로 세워주는 건 줄 알았음.

불필요한 일로 나를 너무 자극하지 말아염^.^
짜증나서 죽을 것 같애 난 너 싫어 오늘부터 너 싫어할거야^.^

 



 

 

 

지난 일인데, 축구를 막 보기 시작했는지 포지션에 대한 개념도 축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원초적인 재미도 아직 학습하지 못한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가 골을 못넣고(그 무지한 친구가 골 넣길 염원하는 선수는 유감스럽게도 센터백이었지) 경기 내용과는 상관없이 득점이 전혀 안난다고 축구가 원래 이렇게 재미없는 거냐, 개소리를 지껄이던 사람을 보고 저 한심한게 지가 좋다는 선수들 플레이는 볼 줄도 모르고 지가 좋아하는 선수 포지션도 모르면서 지도 축구팬이라고 입을 놀리는 구나, 했었다.
 

 
왓슨의 기록을 빌리자면 홈즈는 자신보다 활력이 덜한 지성의 소유자에게는 그다지 인내심이 없다. 그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여서, 저 멍청이의 입놀림을 한껏 비웃었건만 지난 새벽의 내 모습이 내가 그토록 혐오했던 저 멍청이의 모습 그 자체였다(ㅋㅋㅋ). 양팀 플레이가 어떻든 공수조율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보이지도 않고, 골 하나 못넣는다고 부글부글 끓는 머리를 쥐어뜯는 멍청하기 짝이 없는 그 모습.


다음 경기 일정 @ 프리메리라기 31라운드 4월 1일 일요일 오전 5시 FC vs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
아흥, 드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