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COPA DEL REY FINAL

Athletic Club ‘Bilbao’ vs FC Barcelona




펩의 14번째 그리고 바르샤 통산 25번째 코파 델 레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11/12시즌 유종의 미를 거둔 FC바르셀로나. 펩 과르디올라의 (당분간)마지막 스페인국왕컵 결승전, 이 경기를 몹시 고대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까 허한 마음이 먼저 든다. 펩은 원래 그랬던 것처럼, ‘늘 그랬듯’ 우승 셀러브레이션을 즐기는 사람들과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자신의 선수들을 물끄럼히 바라봤을 뿐인데, 마지막인걸 아니까 의식을 해서일까. 왜이렇게 멀게만 느껴져서 또 사람을 청승떨게 만드나요 이 죄많은 남자 ☞☜



※ 오늘 엄청 스압이네요. 미리 미안합니다(_ _)

시간을 조금만 거슬러 올라, 감독님이 사임을 발표했을때 바르샤의 심장, 푸욜은 이런 인터뷰를 했었다.
앞으로 진행될 팀의 프로젝트를 지휘하기에 티토는 아주 적합한 사람이야. 그는 현재 클럽의 철학과 전술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있지. 5년간 펩과 함께 팀을 지휘해왔고, 우리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지 (-) 펩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그는 축구에 크나큰 업적을 남겼어. 인생은 계속해서 흘러가겠지만, 그가 전설적인 팀을 지휘했었다는 사실은 영원히 기억될거야. 아직 코파 델 레이 트로피를 딸 기회가 있어. 펩을 위해서, 감독님을 위해서 반드시 승리할 거야. (120428 @ 이하* culecorea.com /바만님)


펩을 위해서,
감독님을 위해서 반드시 승리할 거야.










***
전반 3분 페드로 선제골













전반 10분 메시 추가골













이 골이 들어가자마자 남은 시간에 상관없이 ‘우승은 정해졌구나’ 생각했던 24분,
다시 페드로의 추가골이자 결승골






이거 큰일났구나, 안그래도 화가 잔뜩 났을 아슬레틱 선수들을 상대로 5,6골 몰아치면서 불난집에 기름을 들이붓는건 아닐까 걱정을 했을 정도인데 웬걸^.^ 역시 우리 선수들은 자비가 넘쳐서 후반엔 골을 안넣네^.^ 하하하하. 내가 당신들 트로피 드는거 보려고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눈이 뻑뻑해서 미칠 지경이지만 꾸역꾸역 눈에 안약 투혼을 불사지르며 지켜봤다는 것만 알아줘요, 바르샤 나도, 이번시즌도 고생 했으니까 트로피 미니어쳐 주세요.

라고 생각했더니, 경기 후에 이니에스타가 인터뷰하길 “후반전은 그만하면 됐어”.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쿨내 장난 아냨ㅋㅋㅋㅋㅋㅋ 어휴 상남자! ()









그리고,
드디어

우승
시상식


어김없이 귀찮은 트로피 형님먼저 아우먼저 등떠미는 주장 부주장님(ㅋㅋㅋ)
축하해요, 바르샤, 사랑하는 챔피언들






이쁘다 우리 메시.






PEP. 저는 아주 만족합니다. 올시즌 팀이 이뤄낸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후반전에는 아틀래틱이 반격을 가하면서 다소 고전했지만, 전반전에는 정말로 잘 했어요. 긍정적으로 시즌을 마치게 되어서 기쁩니다. (-) 4년간 14개의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따낸것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기록이 될겁니다. 티토는 클럽과 선수들과 좋은관계를 가지고 있어요. 기본적인 베이스는 이미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요소에 보강이 이뤄진다면 지금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거에요.*






아틀래틱 클럽은 올시즌 재미있는 축구를 선보여왔어요. 두번의 결승에서 우승에 실패했지만, 비엘사의 팀은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이 팀을 존경해왔고 올시즌의 성취에 대해서 축하의 말을 남기고 싶어요(culacorea/바만님).*
































¡COPA DEL REY CAMPEONES, FC BARCELONA!


























¡Visca el Barça!

축하해요, 챔피언들.
내 사랑.






1112 라 리가 38라운드

Real Betis vs FC Barcelona




1112시즌 프리메라리가의 마지막 38라운드 레알 베티스전.
긴 리그 릴레이를 완주한 바르셀로나의 성적을 정리해보면, 28승 7무 3패 114득 29실. 승점은 91점을 채웠고 이번시즌 내내 선수들 두루두루 부상에 시달려왔지만 리그 2위로 좋은 마무리를 했고, 발데스는 한 시즌 최소실점팀 주전 골키퍼에게 주는 상인 사모라상을 다섯번 째로 수상하게 되었다. 발데스의 말마따나 우리팀 수비수들이 열심히 뛰어줬기 때문에 발데스의 수상이 한층 쉬워졌던 것도 사실이지만, 발데스 본인 역시 이번 시즌에도 내내 잘해줬으니 고맙고, 축하해요!



그리고 캄프 누의 슈퍼스타, 바르싸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꺼내지 않고 넘어갈 수야 없지.
레오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무려 50골을 넣고 피치치 랭킹 1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4골로 득점왕 1위자리에 올라있고(아직 결승전을 치루지 않은 바이언의 마리오 고메즈 선수가 2위로 12골), 코파델레이에서도 2골(결승전은 이달 말),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2골을 추가했으며 UEFA 슈퍼컵(포르투)에서 1골,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엘 클라시코)에서 또 3골. 단 한 시즌동안 무려 72골 득점이라는, 축구계 득점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써냈다. 아직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을 치루지 않았으니, 메시라면 이 기록을 다시한번 갱신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미, 이번 시즌도 네가 최고다. 레오










골장면
1 전반 8분 부스케츠 선제골













2 후반연장 90+1분 기어이 넣은 케이타의 동점골







경기 내내 고전, 후반전에는 알베스가 퇴장당한 후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달아 내어주고, 이대로 지는건가 했다. 내가 그렇게 생각을 했을 정도이니 필드 위의 선수들은 얼마나 마음이 바빠왔을까. 펩의 마지막 리그 경기를 역전패로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다, 이왕이면 감독님께 승리를 선물하고싶다는 생각이 아주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늘 열심히 뛰지만, 이번에도 열심히 뛰어 경기가 끝나기 바로 직전에 동점골을 넣어 무승부로 마무리해준 것이 참 고맙다. 지는 것 보다는 모양새도 좋으니까(ㅋㅋㅋ).

펩, 리그 경기가 다 끝나버렸어요T_T
….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게임에서 지고있을때는,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것은 게임외적인 불만들(불필요하거나 잘못된 해설, 선수들의 개인사에 따른 그 날 컨디션, 오심이나 주심의 성향같은)인데, 그건 리드를 내어준 내 선수들을 대신해 꼭 변명이라도 하는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건 정말 자존심 상하는 일이거든. 그래서, 내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위해 최소한 지지만은 말아라며 선수들을 응원하게 되는데(ㅋㅋㅋ) 그래, 지진 않았으니 이 한 마디만 하자. 시즌이 끝났으면 응당 종합평을 내놓기 마련이다. 오늘은 해설진에 대한 종합평 : 라리가에 적응 중인 팬이 있다면 그 팬들에게 정말 불친절할 해설을 어김없이 하는구나. 아닐텐데, 그렇지않을텐데, 왜이렇게 애정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 ☞☜







***
1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시합 전 대기중인 터널에서 빼꼼, 누군가를 부르는 챠비



2




뭐, 뭐야.

왜 느닷없이 껴안는 건데.





바르샤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코파 델 레이 결승전 @ 5월 26일 토요일 오전 5시 vs 아틀레틱 빌바오 (비센테 칼데론)
Visca el Barça





1112 라 리가 37라운드

FC Barcelona vs RCD Español



프리메라리가의 11/12시즌 경기가 이 37라운드를 끝으로 이제 한 경기 남았다. 그 어느 시즌보다 많은 감정을 느낀 것 같다. 시즌이 진행될 수록 주로 분노 우울 화남 슬픔 빡침과도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많았지만(ㅋㅋㅋㅋ) 늘 시즌말미에는 이런 생각이 든다. 이번 시즌도 매 순간, 내 감정에 너무나도 충실했구나. 이 한 시즌도 결국은 또 재밌게 잘 보냈구나. 오늘 그런 소리를 들었다. ‘그저 공 하나 멍청히 쫓아가는 구기종목에는 대체 왜 열광하는가’ 하는.



그러게나 말이다.
아예 몰랐으면 펩이 바르싸를 떠나는게 슬퍼서, 저 선수들이 너무 좋아서 이 서늘한 새벽녘, 촌스럽게 모니터를 부여잡고 앉아 눈물을 찔끔거릴 일도 없었을텐데. 어쨌거나 나는 어떤 스포츠를 보고 가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감정을 느껴보지못한 사람과는 그다지 상종하고싶지 않다. 나는 로맨티스트들이 좋거든. 그래, 그 로맨티스트.








***
펩이 (당분간) 바르싸를 떠나게 되어, 그 바르싸의 홈구장인 깜누에서 자신의 선수들을 관장하는 마지막 경기임과 동시에, 그의 에이스가 축구역사에 대기록을 세워올린 기념비적인 경기, ‘까탈루냐 더비’라 불리는, 바르셀로나를 연고로 삼고있는 두 팀간 대결에서 혼자, 그리고 ‘다시’ 해트트릭으로 득점행진을 이어간 리오넬 메시의 11분.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매 시간 매 분 매 초 갱신중인 레오가 이번시즌 뛴 58번째, ‘펩 과르디올라 헌정경기’에서


통산 69번째로 넣은 그림같은 프리킥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PK, 70







71






74분, 이 환상적인 골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레오가 이 시점에서 또 하나, 이 한 시즌동안 무려 8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해 라리가 한 시즌 최다 해트트릭 기록을 세우기까지. 진정 레코드 브레이커(ㅋㅋㅋ), 플레이 하나만으로도 축구팬을 열광하게 만드는 너는,






포를린 선수의 파울로 얻은 PK,
58경기 72골, 리그 50번째 골












로맨틱하기까지 하지.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Inolvidable.”
엘문도가 올해 유독 나를 더 울리는 구나.








경기가 끝난 후, 펩을 위한 환송시간 잠깐.

헹가래가 싫은 감독님(ㅋㅋㅋ)





PEP. 지난 4년 간 팬들도, 선수들도 모두 나와 함께 해왔다. 그들과 함께 했다는 사실이 매우 영광스러워. 나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팬들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게 되길 바란다. (-) 팬들은 내가 얼마나 대단한 행운의 사나이인지 잘 모를 거야. 여러분들을 정말로 그리워하게 될 것같다. 나는 이제 떠나지만, 여러분들은 앞으로도 계속 남아있어야 할 사람들이다. 바르샤와 함께 멋진 시간을 보내게 되길 바라.

펩, 챠비가 언젠가 그랬거든요. 내 눈에는 분명히 검은색인데, 감독님이 ‘이건 하얀색이야’ 한 마디 하면 어느샌가 그건 하얀색이라고 믿게 될 거라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모든 이에게 존중 받으면서, 인간관계의 최상층 피라미드에 군림하면서도 자만하지않고 또 절대적 신뢰를 받는 유일한 사람. 감독님은 이제 곧 떠나지만, 나는 여기에 계속남아 기다릴수있게 해줘요. 감독님이 바르샤로 돌아오는 날,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이 기뻐할 거예요.





아아,
바르셀로나 전기全期중 가장 찬란히 빛났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구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