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athan Wilson 《올드 보이즈를 통해서 본 마르티노의 이상

#1. …3일동안 누구도 비엘사를 보지 못했다. 비엘사는 산타페에 있는 콘키스타도르 호텔에 투숙했지만 도착한 이후로 두문불출했으며 뉴웰스 올드보이즈가 산로렌조를 상대로(6-0)이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경기를 곱씹었다. 비엘사의 계획은 결단이 났으며 엘 로꼬(미치광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열정적인 비엘사는 위기를 맞았다. 뉴웰즈는 1990-91 시즌 아페르투라 챔피언쉽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활기가 넘치고 영리한 축구를 했으나 금방 체력이 고갈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클라우스라 챔피언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지 못했고 1991-92시즌 아페르투라컵에서는 더 심해졌다. 1991년도에는 리그38경기 중에 오직 9경기만 이겼을 뿐이다. 클라우수라에서 킬메스를 상대로 2대0으로 이겼으나 산로렌조를 상대로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방에서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었다.” 비엘사는 말했다. “죽고 싶을 정도였고 눈물을 터뜨렸다. 주변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감독으로서도 마음이 아팠지만 뉴웰즈의 팬으로서도 마음이 아팠다.” 부인과 눈물 젖은 전화통화 이후에 비엘사는 결정을 내렸다.
자신의 철학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강화했다. 선수들을 모아 자신의 철학을 설명했다.



“…전술의 이해에 대한 새로운 방식이 탄생했다. 개인의 성향이 얼마나 팀의 헌신으로 이어 질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상당히 가지고 있었으나 경기장에서 너무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접목시키지는 못했다. 새롭게 나가기 위해서는 부진을 극복해야 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불운하다고 할 수  있으나 위치의 변화를 통해  전화위복으로 삼아야 한다.”




타이틀에 걸린 ‘헤라르도 마르티노’의 이름이 무안하게도 조나단 윌슨의 칼럼《올드보이즈를 통해 본 헤라르도 마르티노의 이상》은 ‘미치광이’ 비엘사 감독의 이야기로 본문의 대부분을 할애했는데, 헤라르도 ‘타타’ 마르티노(이하 타타 마르티노)에 대해 조금은 알아본 사람이라면 응당 비엘사 감독의 이야기를 하지않을 수가 없음을 눈치챘을 것이다. 타타 마르티노는 공격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축구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있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바로 그 ‘비엘사의 아이들’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타타 마르티노가 바르싸 감독자리에 내정되자마자 공홈에서 링크걸어준 타타의 모습들을 보고 두번, 깜짝 놀랐다. 저 필드 위에서의 익숙한 리액션. 비엘사의 축구성향뿐만 아니라 푸석푸석 마른 머리칼과 두꺼운 안경, 소속팀 트레이닝복을 맞춰입고 산책을 즐기는듯한 건강한 풍채의 동네 할아버지(ㅋㅋㅋ)같은 모습과는 반대되는 격정적인 리액션. 그 외모마저도 흡사 마르셀로 비엘사와 같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한 것은 나 뿐만이 아닐 것이 당연해서일까, 칼럼의 다음 문단을 보면



“마르티노는 다른 수준의 예외적인 선수였고 그 당시 생각지도 못한 방식을 보여주었다.”

비엘사는 말했다. “나는 항상 마르티노가 팀이 필요할 때 리더라고 말을 했다. 패배 했을때 젊은 선수들을 돌보는 선수였다.” 마르티노는 비엘사가 아니다. 실용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머나 비엘사의 아이들은 맞다. 축구의 철학 뿐만 아니라 비전까지 비엘사와 닮았다. 솜털이 난 상남자였으며 새련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양복대신 운동복을 입고 있으나 학구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사람이다.




완전히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슬며시 웃다가, ‘솜털이 난 상남자’에서 으잉?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그래, 타타 마르티노의 첫인상은 나에게 완전히 합격점이었는데-누차 말해왔지만 나는 감독으로서의 마르셀로 비엘사를 아주 좋아하고 존중한다. 비엘사가 보여주는 축구는 언제나 재밌었다. 그 비엘사의 휘하에서 뛰었고 그 가르침을 받았으며, 풍기는 이미지마저도 비엘사와 같은 타타 마르티노를 싫어하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거든. 그러나 칼럼을 읽으며 타타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던 나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문장이 이어지고 마는데













#2. “미학을 경멸한다.”

라 나시옹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2-1로 끝난 경기를 어떤 사람은 나쁜 경기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훌륭한 경기였다 라고 말한다.” 파라과이에서 경기를 통해 많은것을 배웠다. 2010년 월드컵에서 5경기에서 3골을 넣고 2골을 먹혔다.(그 중 한골은 연장전이었다.) 16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월드컵 최악의 경기를 보여주었으며 코파아메리카 조별예선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브라질을 잡고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에서 0-0 으로 비기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으며 여기에서 미학을 따진 다는 것은 사치스러운 이야기 일 것이다.



나는 축구에서의 미학을-물론 축구뿐만이 아니라 나는 삶의 모든것에 미쟝센을 따진다.《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머리가 원하지 않는 색으로 염색된 하울이 절망하며 ‘아름답지 않으면 살아갈 가치가 없어’라는 오만방자한 대사를 읊을때 영화관에서 웃지않은 관객은 나 하나뿐이었을 것이다. 웃어넘어가기엔 그것은 내 가치관의 이면이었기 때문에(ㅋㅋㅋ)-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미학을 경멸한다? 발끈했지만 뒤에 이어지는 합당한 ‘근거’를 읽고 또 마음이 풀리긴 했는데… 사실 나는 2010 월드컵의 파라과이를 기억하고 있다. 그 감독이 타타 마르티노인줄은 몰랐지만 남아공 월드컵때의 파라과이대표팀을 떠올리자면 ‘지루하기 짝이없는 팀’이라는 인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특히 칼럼에도 언급한 경기인 일본전은(일본이 떨어지길 바라며 보고있었기 때문에) 정말 대단했다. 살면서 그렇게 대단히 지루한 게임을 본 적이 없을 정도-, 이 부분이 내가 타타에게 놀란 두 번째 까닭이다. 덕분에 또 의심의 그늘을 드리웠으나 이번에는 준희옹의 원투펀치의 도움을 받아 의심을 거두어들였다. 준희옹은 타타에대해 얘기하며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전에서 타타 마르티노의 파라과이가 브라질을 2:0으로 이겼던 경기를 아주 재밌었다고 평하며 본선에서의 비운에 대해 설명해주었고 타타가 ‘비엘사보다는 현실적인 감독’이라고 덧붙여 또 나를 웃게 했다. 그러나 ‘2대1로 끝난 경기를…’하고 말한 부분에서는 정말로 비엘사의 모습이 투영되는구나. 타타 마르티노에 대해 궁금하게 만든건 저 한 문장이 보다 결정적인 요소였다.












#3. 마르티노는 비엘사만큼이나 바르셀로나에 어울린다. 물론 과르디올라도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기 전에 비엘사와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과르디올라의 경기에 대한 생각을 거의 나누었고 루이스 반 할과 요한 크루이프와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크루이프와 반 할은 강한 압박과 점유율 축구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4-3-3 은 3-4-3 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서로 같다. 마르티노는 비엘사 밑에서 선수생활을 했었고 비엘사처럼(메시처럼 중요한 역할)을 뉴웰즈에서 보여주었고 비록 아주 드물지만 3백을 사용했으며 남미의 동창인것처럼 이런 바르셀로나의 철학을 지지했다. 아직 마르티노는 아마 반 할이나 크루이프 또는 비엘사만큼 이상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파라과이 국가대표팀을 통해 접근방식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고 비록 뉴웰스가 토르네오 결승전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이는 오직 수비를 안정화한 다음이었다.




(정말 너무 비엘사감독 같아서 깜짝 놀랐던 장면ㅋㅋㅋㅋ)










13072 @ FC의 새로운 감독, 헤라르도 ‘타타’ 마르티노


Gerardo Daniel Martino

20 November 1962 Rosario, Argentina 前MF
 

Youth career
Newell's Old Boys



Senior career

1980 – 1990 Newell's Old Boys    1991 Tenerife 15    1991 – 1994  Newell's Old Boys
1994 – 1995 Lanús   1995 Newell's Old Boy   1996 Barcelona SC   1996 O'Higgins



National team

1981 Argentina U20     1991 Argentina



Teams managed

1998 Brown de Arrecifes       1999 Platense
2000 Instituto          2002 – 2003 Libertad
2003 – 2004 Cerro Porteño        2005 Colón
2005 – 2006 Libertad      2006 – 2011 Paraguay
2012 – 2013 Newell's Old Boys

2013 FC Barcelona

이력 참 독특하시네*_*

























바르싸와는 2년계약. 잘 부탁해요 감독님.












































#4. 바르셀로나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줄 기회가 없으나 최근의 모습보다 조심스럽게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마 마르티노의 팀이 바르셀로나가 바이언에게 무참하게 패배했던 모습처럼 온순하게 굴복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것이다. 아틀레티코 미네이루를 상대로 1차전에서 2대0 으로 이기고 있을때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었다. 쉬운 일은 아니다. 기대치가 높고 당장은 1년이나 2년 정도후에 노령화된 선수단을 개편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략) 비엘사의 아이들의 관점이며 21년전 콘키스타도르에서 보여주었던 자신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조나단 윌슨], 번역 Culecorea.com /헤라르드님. 전문 읽어보실 분들은 [여기] 클릭, 단 로그인 후 읽을 수 있어요)










타타 마르티노가 감독으로 내정되기전 여러 감독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중에, 물론 비엘사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비엘사가 바르싸와 잘 융화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는데, 그건 아슬레틱 클럽에서의 실패가 비엘사 감독의 가장 가까운 커리어였기 때문이었다. 비엘사의 축구스타일은 좋아하지만 이상만으론 사랑하는 내 팀이 트로피를 들 수 없을테니까. 그런 우려를 읽었던지 준희옹은 “비엘사는 너무 이상을 추구해서 선수들과 트러블을 일으킨” 거라며(비엘사 감독님T_Tㅋㅋ) 타타는 선수들에게도 부드럽게 대하는 감독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러면서도 유일한 걱정거리로 ‘남미출신 감독이 유럽에서 성공한 전례가 없는 점’을 꼽았다. 이건 물론 나의 걱정거리이기도 하다.










130727 @ 선수들과 만난 타타 마르티노


















































아르헨티나, 심지어 로사리오 출신의 감독과 슈퍼 에이스의 만남이라 타타 마르티노가 내정되자마자 ‘리오넬 메시의 입김이 작용한것 아니냐’는 황당무계한 소리에 레오는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며 일축. 그냥 이런 소리가 나오는 것 자체가 그냥 한심스럽다ㅋㅋㅋ 리오넬 메시가 아무리 세계최고의 선수일지언정 선수가 뭐라고 감히 감독선출하는데 의견을 낼까. 선수 한 명 의견에 좌우당하면 구단 망조 든 거지 그게;;;



















메윽씨이 존잘T_T..

레오가 지금 여러가지 의미로 나를 스트레스 쌓이게 만들고 있는데(ㅋㅋㅋ), 내가 너무 순진한건지 그저 맹목적인건지 모르겠다.
너무 좋아서 스트레스 쌓이는 기분 너는 평생 모르겠지ㅋㅋㅋ 물론 평생 몰랐으면 좋겠다. …하. 왜 또 기승전메시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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