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El Clásico




리그 클래식 더비1차전을 앞두고 크루이프는 이렇게 말했다.
Johan Cruyff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게 정상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의 마드리드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너무 뒤쳐져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패배한다면 온 세상을 잃은 것같은 기분일 것이다. 평소보다 더 두려운 경기다. 마드리드는 순위표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Culecorea.com /Josep님).”

나는 크루이프옹의 이 코멘트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마드리드는 마드리드대로 예의 ‘위험한’ 상태였고, 바르샤는 바르샤대로 수비가 위험한 상태였으니 ‘기대하지 말자’고 다짐은 하면서도 그게 어디 말처럼 쉬워야 말이지. 하물며 썩 탐탁찮긴 하지만(ㅋㅋㅋ) 명색이 지상최대의 라이벌 매치에 패배를 염두에 두고 관전 한다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잖아.



그렇게 마음의 갈피를 못잡은 것과는 달리 경기가 시작되고, 곧 종료휘슬이 울리자 지금까지 보고 느껴온 그 어떤 경기의 그 어떤 감정보다 가장 큰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지지않아서 다행이 아니라, 승점 3점을 얻을 수도 있었을 경기를 승점 1점밖에 취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강렬히 들었기 때문인데 이건 바르샤의 플레이가 그만큼 좋았어서,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만은 당연히 아니고(ㅋㅋㅋ) 다만, 언젠가 한번 얘기했듯 ‘예상’과, ‘기대’란 다른 법이거든.










라 리가 7R 바르샤v마드리드 최종 스코어 2-2
그 중 바르샤의 ‘2’를 담당한 리오넬 메시의 동점골












그리고 후반전, ‘역시 리오넬 메시’를 외치게 했던 레오의 프리킥 추가골






연습하면 다 되는 남자.







캄프 누의, 바르셀로나의, 모든 꾸레들과 나의 자랑 자부심










 


























































그러고보니 경기 기다리다 심심해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웹툰을 봤는데 그 분이 좋아하는 야구팀은 항상 어중간한 성적의 팀이어서 다른 종목을 좋아한다면 꼭 ‘1등 팀’을 좋아하겠다고 다짐 하셨다는데, 이게 참 이상한 의미로 묘하게 공감이 되서ㅋㅋㅋㅋ.. 나는 모든 스포츠를 각별히 아끼진 않지만 다른 종목을 좋아하게 된다면 꼭 어중간한 성적을 내는 팀이나 아예 하위권팀을 좋아해야겠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시즌 중에 주목할만한 큰 경기가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더더욱. 내 팀이 지는 꼴을 견디는게 지나치게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그만큼 저들에게 거는 기대치도 너무나도 크고 높기때문이겠지.





***
그 기대치의 팔할을 차지하는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이 사진, 좋다 정말 절묘하게 찍혔네.
근데 내가 말해놓고도 뭣하지만 이 ‘기대치’라는건 크기로는 참 주관적이지만 유무에 대해서는 중요한 문제이기도 한 것이 재밌다. 바르샤가 결과적으로 경기에서 이기길 기대하지만, 코너킥 찬스를 맞았을 때는 ‘혹시나 골로 연결되지는 않을까?’ 하는 일말의 감상이나 호기심조차도 안드는 점은 서글프듯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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