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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S

150603 챠비 에르난데스의 인사+

by 로♥ 2015. 6. 4.



150603 @ 챠비 에르난데스의 인사




Xavi Hernandez. "I hope this isn't a goodbye, but a see-you-soon. Thanks for everything, Barça."

어제 오후, 깜누에서 챠비 에르난데스의 기자회견이있어 잠깐동안이나마 챙겨보았다. 이런 일을 겪는건 한두번이 아니고 언젠가는 닥쳐오는 일이라는걸 이해하고 있지만 그래도 마음이 쓸쓸하고 허전하다. 사실, 무언가 더 말하고 싶지도 않다. 지금껏 떠나보내온 펩도 푸욜도, 이제는 챠비도. 내가 좋아했던 다른국적 다른 팀들의 레전드들도 그들 모두가 같은 시대를 공유하고 같은 시대를 풍미했으며 모두가 늦지않은 시간에 이별을 고했다. 구단과 팬들에, 자신의 전성기에. 나는 언젠가 얘기했듯 축구선수들이 자신의 전성기에, 능력의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오는 것에 서글픔을 느끼는 타입은 아니다. 다만 그 자리에서 어떻게 내려오느냐에 주목하는 사람이지. 그런 의미에서 내가 정말로 온 마음을 다 바친 구단의 정신적 지주이고 주장이었던 까를레스 푸욜과 챠비 에르난데스의 에티튜드에는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보낸다. 아직, 챠비와의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지만 챠비는 더 늦기전에 팬들과의 이별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Xavi Hernandez. "I want to thank every member and every fan, I'm very grateful.
The trophies are nothing compared to the laughs I had here and the friends I'm leaving behind."

먼저 팬들부터 챙기는 우리 챠주장님은 잊지않고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자신을 한 시즌 더 팀에 남도록 설득해준 루쵸 감독과 수비사레타에게도 잊지않고 감사인사를 전했는데, 덧붙이며 “I'd have killed myself now if I had left...” 격해ㅋㅋㅋ 그 와중에 유모어감각을 잃지않는 챠비쨔응ಥ_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머니에게 역시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는데, 사실 어머니에게는 챠비뿐만 아니라 우리 꾸레들 모두가 감사인사를 올려야 한다. 챠비의 말대로, 챠비의 어머니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FC바르셀로나의 심벌인 챠비 에르난데스는 보지 못했을 테니까.






"Thanks, mom. If it wasn't for you, I would have left many years ago and we wouldn't be here now."

꾸레들이라면 모두가 알겠지. 퍼스트팀에 막 올라온 어린 챠비 에르난데스는 ‘펩 과르디올라’라는 너무나도 거대한 장벽앞에 섰다. 펩의 자리를 이어받은 어린 미드필더인 챠비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끊이지않는 홈팬들의 야유를 들으며 절대로 펩의 아성을 넘을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을테고, 모태 꾸레집안의 챠비 아버지는 그로서는 가장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다. 펩이 있는한, 그를 뛰어넘을 수는 없을테니 챠비를 다른 팀에 이적시키겠다고. 하지만 이 두 사람을 설득해 지금의 챠비 에르난데스를 만든건 명실공히 어머님 덕분이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말이라 블로그에서도 여러번 쓴적있던 그 코멘트, 남편을 설득하며 그에게 했던 말 “챠비는 바르싸를 떠날 수가 없다잖아. 모르겠어?” 지난 시즌 전까지는 챠비의 이적설이 돌때마다 나는 이 문장을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어왔다. 챠비는 바르싸를 떠날 수 없을 거라고. 세상의 그 어느 누구보다 바르싸를 좋아하니까.


글 쓰면서 앵글에 잡힌 여성 세 분이 전부 눈물바람이라 나도 또 같이 울고싶다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물론 라이브 볼 때는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챠비어머니가 울길래 나도 훌쩍, 챠비아버지가 울길래 나도 훌쩍, 누리아가 울길래 나도 훌쩍, 우리 선수들 눈망울이 그렁그렁해서 나도 훌쩍 하긴 했는데, 이제는 음성도 없고 챠비 얼굴도 없고 마음이 어느정도 진정된 상태인데도 또 다시 울고싶어지는군;;;; 아, 그러고보니 어머니랑 누리아 뒤에 앉아계신 분이 챠비 여동생이었구나. 어젠 혼자 너무 훌쩍이느라 몰라봤나봐;;;;;






이어지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스피치



Andres Iniesta. "You’ve lived through criticism and praise, good and bad moments. Thank you Xavi, because you’ve made us stronger. Any culé knows you’ve defended the Barça shirt more times than anyone else, and whenever you did, it was with all of your passion and your love."





"Thank you Xavi, for all those years, for all the talks, about football and other things. Those who know you know you will be back.Thanks, xavi, for always being an example, for always putting the group before yourself. Thanks for all your advice."





"We can't imagine next season to start and you not being there at the first training."





오, 챠비가 없는 다음 시즌의 첫 트레이닝을 상상도 할 수 없다는건 이니에스타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이기도 하지ಥ_ಥ. 개인적으로 챠비가 팀에 없는 것도 슬프지만, 다음 시즌에 우리 팀메이트들 중 누군가가 챠비의 백넘버인 6번을 달게 된다면 그건 그것대로 충격일 것 같다. 그래도 푸욜이 떠날때는 부스케츠를 콕 집어 자신의 ‘5번’을 물려주어 거부감이 없었다만, …챠비도 가기전에 차라리 이니에스타에게 자신의 6번을 물려주고 가면 안될까ಥ_ಥ.. 정말, 정말 다른 선수가 블라우그라나의 6번을 달고 있는 모습, 아직은 너무 보기 힘들것 같은데T_T 챠비 가지마여T_T 당신이 안가면 블라우그라나의 6번이 주인을 잃을 필요도 없어요T_T..
















































울지말아요 챠비ಥ_ಥ..

그리고 챠비가 누리아를 향해 “Thanks to Nuria, my wife. The most important person in my life. We two are going to Qatar and will be 3 soon. 3 Culés in Qatar.” 둘이 카타르에 가지만 곧 셋이 될 거래T_Tㅋㅋㅋㅋㅋㅋ 다시한번 축하해요, 챠비. 아기가 태어나는걸 깜누에서 볼 수 있었더라면 좋앟겠지만, 누리아가 SNS로 자주자주 챠비 사진 올려주고, 아기 낳으면 아기 사진도 종종 올려줬으면 좋겠다. 그 아기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3 Culés in Qatar래T_T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 챠비.
건강 조심하고 열심히 뛰다가 너무 늦지않게 돌아와요.





이쯤에서 잊지않고 다시 보는 챠비의 트로피 컬랙션



이 문장을 다르게 말하면 ‘챠비 에르난데스가 팀에 안겨준 트로피’가 된다.
챠비가 바르싸 퍼스트팀에 있는 동안 무려 리그컵 8번, 코파 델 레이 3번,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6번, 빅이어 3번, UEFA 슈퍼컵 2번, 피파 클럽 월드컵을 2번 들어올렸고, 스페인을 위해서는 앙리 들로네 두 개와, 월드컵을 안겨주었지. 그리고 바르싸에서 들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트로피를 건 대회를 앞두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다가오는 것이다. 언젠가 얘기했듯 드라마는 어느 팀에나 존재하지만, 이번 시즌 그 드라마의 주인공은 챠비 에르난데스가 되기를. 내 온 마음을 담아.






그리고, 자리를 비워선 안되는 인물들이 몇 안보이는 것 같은데? 라는 의문을 갖는 이도 있을 것이다.
라 마시아의 골든 에이지를 이끈 후배들이 이 중요한 자리를 비우다니? 하고. 그 의문을 마치 읽은듯이,

leomesi @ We can't go to the Press Conference of Xavi because The UEFA Anti doping Control


하여튼 유에파는 도움 되는 때가 없어요 아주ಠ益ಠ






150602 @ Hospital Sant Joan de Deu병원 이벤트에 참석한 챠비와 누리아



















챠비 기자회견 전날 산 호안 드 데우 병원에 들러 함께 이벤트에 참여했던 챠비와 누리아. 이 병원이야 우리 선수들이 워낙 많이 후원하는 곳이기도 하니 챠비와 누리아도 같은 목적으로 갔다왔을텐데, 아주 밖에 나다닐때마다 부인 손 꼭 잡고 돌아다니는 꼴 좀 보세요 여러분 존나 부럽고 열받는다.









150603 @ I love you and all I want you to do. Is just hold me, please



Andres Iniesta. "Thank you Xavi, for all you’ve done for this club and all you still have left to give.
You will always be with us, my fri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