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오넬 메시Ⅱ 또 한번의 프리킥Ⅲ 수아레즈→ 레오Ⅳ 이니에스타→ 레오Ⅴ 레오→ 라키티치Ⅵ 그와중에 이쁜 짤.messi무관중 경기다 보니 본의아니게, 서로에게 외쳐대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을 수 있었는데 그와중에도 리오넬 메시의 목소리만은 귀에 박힌듯이 들리는 것에 새삼 놀랐고, 그런 덕분에 레오가 피치 위에서도 정말로 조용한 선수라는 것에도 다시 놀랐다. 평소엔 팬들의 함성에 묻혀서 선수들이 뭔가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소리칠 거란 생각을 -소리치는 모습을 보면서도- 안하게 되는데, 생소한 경험 이전에 아아, 그 시끄러운 함성이 정말로 그립더군.2 세르지→ 파울리뉴 3 루이스 수아레즈 Ⅱ 레오와 수아레즈Ⅲ 라키티치→ 수아레즈왜 (´༎ຶ༎ຶ)Ⅳ 놀랍지도 않게 객관적인 판정을 할 생각이 전혀 없는 주심은 차치하고,수아레즈는 경기 내내 스트레스가 꽤나 쌓인 모습이었는데다시 한번 실패한 슈팅 후 돌아서는 수아레즈 유니폼이 걸레짝이 된 걸 보고 ???? 하다가, 아래 장면이 나오고서야 본인 화를 주체하지 못해 스스로 유니폼을 찢었다는 걸 알게되자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1 수아레즈의 스트레스가 내 생각보다 더 심한 것 같다 2 사람 안물고 유니폼에 화풀이 해서 다행이다.윗 장면 시간 보면 알겠지만 경기가 끝나기 직전이었던 터라규정대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러 피치 밖으로 일단 나간 수아레즈는다시 들어갈 생각도 없이 주심이 종료휘슬을 불기만 기다리고, 곧 종료되자 잽싸게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여전히 철딱서니 없는 모습이라는 생각은 하지만(ㅋㅋㅋㅋ)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기도 하다. 나는 수아레즈의 절반은 여전히 마음에 안들지만 나머지 절반에는 이미 마음을 열었고, 그 반절의 모습은 수아레즈가 내 팀에서 보인 퍼포먼스에 대한 만족감이다. 수아레즈는 어쨌거나 성공적으로 화를 억눌렀고, 이런 노골적인 짜증을 내비친건 처음인데다 그 화는 본인의 모습에 대한 불만인듯 하니 못참아줄 이유는 없지. 모쪼록 수아레즈가 발베르데와 더 많은 대화를 하고 팀메이트들에게서 더 큰 안정을 얻고, 그에 맞게 새로이 팀에 적응했으면 좋겠다.
1-0 세르지오 부스케츠 선제골오, 부스케츠 골이라니. 부스케츠가 골이라니!포지션이 포지션이다 보니 부스케츠가 골을 넣을 기회는 자주 있지 않고 -자주 넣을 필요도 없으며-그럴 기회가 있더라도 내 기억 속 깊게 인식된 부스케츠의 대표골이라곤, 그 전설의,0슈팅 1골.그 날의 아스날 전을 떠올릴 수 밖에 없지, 아무렴. 이 시즌의 아스날은 연례행사처럼 깜누에 들렀다가 경기 내내 단 한번의 유효슈팅은 고사하고 슈팅기회 자체가 없었으나 그저 기적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1골이 있었다. 0슈팅 1골. 아스날에게 신이 내린 가성비 골을 선물한 바로 그 선수가 세르지오 부스케츠였던 것이다. 그 기억을 드디어 지울만한 골이 나왔는데, 같이 좋아할 꾸레들이 없네(울적). 물론 부스케츠를 다시 변호하자면 이 경기에서는 언제나 그랫듯(!) 리오넬 메시가 미친듯한 집중력을 발휘해 3-1 스코어로 8강에 진출했고, 부스케츠 또한 이후에도 리가와 챔스에서 몇 번의 골을 더 넣었다(그저 다시 놀리고 싶었을 뿐).라스 팔마스가 생각 이상으로 잘했던 덕분에, 정말이지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간 선제골과 함께,역시 조용히 맞이한 후반전의 추가골2-0 리오넬 메시3-0 리오넬 메시 추가골골이 들어가자 바르싸 벤치를 채운 스탭들과 아주 극소수의 관계자들이 환호하며 박수치는 소리가 들려온다.이 넓은 스타디움에서 선수가 득점했는데 박수소리가 들리다니. 골과 동시에 울리는 팬들의 시끄러운 함성이 당연히 뒤따르는 줄 알았던 세계에서 이보다 더 이질적인 소리는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몇몇의 팀들은 징계에 따른 벌로 무관중 게임을 한다. 바르싸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지만 왜 그것이 징계인지는 이 게임으로 하여금 절절히 깨달았다. 꾸레들이 없는 깜누는 정말 놀랍도록 크고 횡하더군. 경기에 이겨서 기쁘지만, 선수들에게는 정말로 힘든 게임이었을 것이다. 피케의 감상대로.
경기 시작 전양 팀 선수들 사이에서도 경기가 진행될 수 있을지 어떤지 의견이 분분했다고 한다.선수들이 협회의 판단을 기다리며 깜누에 나와 몸을 푸는 동안 깜누 밖에서는,팬들 또한 불안히 새로운 소식을 기다린다.곧이어,텅 빈 깜누.원래는 깜누에서 경기를 직관할 예정이었던 팬들의 다수가 깜누 주변의 펍이나 음식점에 가서 경기를 관람했다고. 말할 수 없이 아쉽긴 했겠지만 이 팬들 또한 구단이-아무리 엉망진창인 수뇌부일지라도- 자신들과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리라 믿을 것이다.극히 일부의 인원으로만 외로이 진행된 리가 7라운드.경기가 정상 진행된다면 축구장에 뛰어들어현재 까탈루냐의 상황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선언한 까탈루냐 시민단체도 있었는데중계에 잡힌건 극히 짧은 순간이었고-그나마도 카메라를 돌릴 관중이 없으니 멀찍이 풀샷으로 깜누 전체가 방영됐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당연히 알 수 없었지만 이 모습 자체가 씁쓸하기는 하더군. 모두가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도.
함께 환호할 팬들이 없어 정말 조용한 골 셀러브레이션(ಥ_ಥ)과Democràcia가 새겨진 캄프 누.Gerard Piqué. 「독립에 관하여 찬성이든 반대든 아니면 무효표를 던지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투표 자체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프랑코의 독재정권 시절 그 어떠한 목소리도 낼 수 없었다. 난 내가 카탈란이라고 생각하고, 카탈란이라고 느끼고 있다. 나는 이 사람들이 자랑스럽고 지난 7년 동안 우리가 보여준 모습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로 자랑스럽다. 어떠한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으로서 독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하지만 경찰들과 전투 경찰들은 달랐다.」「(놀라웠던 점) 나는 그들이 평화적인 방식으로 투표하는 것을 막으려 할 거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봐오고 생각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들의 행동은 오히려 상황을 더 크게, 더 악화시켰을 뿐이다. 지난 50년 동안 내린 결정 중 최악의 결정 중에 하나다. 그들은 오히려 카탈루냐가 스페인에서 더더욱 독립하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워버렸고 이러한 행동들은 분명히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라호이는 세계 여행을 가도 영어를 읽지도, 말하지도 못할 사람이다. (소통이라는 걸 아예 할 줄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 그게 그의 수준이다. (Culecorea.com/das님)」담담히 인터뷰를 시작했던 피케는 곧 눈물을 글썽인다.나는 까탈란이 아니라서 까탈루냐 독립 문제를 이들만큼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못하)고 그만큼 쉽게 지지하고 있으며 까탈란들이 진짜로 원하는게 뭔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남의 나라 정치적 문제를 놓고 마치 가십처럼 가볍게 말하고 싶지는 않은데, 공권력이 투입되고 시민들을 향해 무력을 행사하고 고무탄을 쏘는등의 무차별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정말 끔찍하고 충격적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실제로 깜누가 텅 비어있는걸 보는 것도 무서웠고. 폭력과 불통. 그 점에만은 정말로 감정적으로 이입된다. 나도 지난 9년이 그랬으니까. 피케는 이 날 오전 일찍 까탈루냐 독립 투표에 참여한 인증사진을 올렸을만큼, 피케가 까탈루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꾸레들이라면 모두가 알지. 이건 감히 누구의 이해도 바라지 않는 사랑이다. 피케는 그곳에서 나고 자랐다.Gerard Piqué. 「(국가대표팀 얘기도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이 일에 관하여 스페인 내에서도 많은 얘기들이 있을 것이고, 많은 의견들이 있을 것이라는 걸 안다. 감독이든 아니면 스페인 축구 협회에 자리하고 있는 누구든 내가 국가대표팀에 문제가 되고, 해가 되고, 트러블의 중심이 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월드컵 전에 국가대표팀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Culecorea.com/das님).」그리고 아직 그렇게까지 큰 해는 되지 않는 모양인지 다음날인 오늘, 라 로하로 차출되어 떠난 피케(ㅋㅋㅋ).누차 말해왔지만 축구는 절대로 내셔널리즘을 떼놓을 수 없는 스포츠다. 어떤 식으로든. 그렇기 때문에 국가대표팀 자리를 놓고 피케를 압박하는 것이 못내 치졸해 보이고, 피케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훈련장에 모인 일부 팬들로부터 다시 비아냥을 듣고 있지만 그런 행동들로 피케를 막을 수 없다는 것 정도는 그들도 알고있을 것이다. 그들이 자유롭게 스페인 대표팀에서 피케가 꺼지길 바라는만큼 피케에게도 자신의 의지와 의견을 밝힐 자유가 있다. 무엇보다 어떤 정부든 시민들을 향한 폭력과 불통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나는 제라르 피케를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