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결국 졌다. 아니 비겼지.동네 한량처럼 어슬렁 걸어나오는 레오를 보며 마음을 조금 진정시킨 후에(ㅋㅋㅋㅋ),다시 이야기의 서두로 돌아가보자. 비겼다, 결국 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졌다고 생각하는 그 패배감에 대해서. 이 경기를 본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고 그간 바르싸가 비겨온 경기를 봐온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바르싸와 경기하는 상대팀이, 바르싸와 비길 것이 거의 확실시 되면 상대팀 홈팬들은 미친듯이 날뛰기 시작한다. 이 경기에서도 캐스터가 비유했던대로, 마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이긴 것에 버금가게. 그들은 바르싸와 비기는 것 만으로도 마치 리그에 우승한 것처럼 기뻐날뛰고 챔스 결승전에 뛰고있는 것처럼 강해지며 그 어떤 때보다더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들의 선수에게 환호한지. 물론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나^.^ 축구팬이라면 모두가 상대팀 팬이 기뻐날뛰는 꼴을 보고싶진 않을 것이다. 하물며 우리 선수들이 골을 넣고 상대팀 팬들의 야유를 닥치게 할 때의 그 순간에 가장 희열을 느낀다고 줄곧 말해온 나에게는 더 말할 것도 없을 정도. 그러나 이 날에는 에스파뇰 팬들이 환호하는 것을 그저 황망히 바라보는 수 밖에 없었다. 정말 가슴 사무치게도.160101@ Arrancando otro mas!우리 선수들의 체력도 걱정이고 앞으로의 성적도 걱정되고 선수들이 스트레스 받을까봐 걱정되고 바쁜 일정도 걱정이고, 죄다 걱정된다. 리그에서 잦은 빈도로 비기고 있으니 그것도 물론 걱정이고. 이 걱정을 하는 와중에 중동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오기를, 세 명의 꾸레가 카타르로 이적했던(!) 그 챠비와 누리아의 딸이 드디어 세상 빛을 봤다고*.* 이름을 아시아로 지었다고 한다. 챠비를 닮았으면 무척무척 예쁘겠지ಥ_ಥ. 챠비…. 챠비가 여전히 블라우그라나를 입고 있었다면 이 걱정의 절반은 줄었을텐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새삼 챠비가 보고싶다. 그래 사실, 팀이 그다지 걱정스럽지 않을 때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