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레오의 이 인터뷰 한줄 한줄이 소중했는데, 엘 클라시코라고 해도 여타 리그 게임들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함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엘클라시코가 갖는 어쩔 수 없는(!) 특별함에 대해 꼬집으며 이 게임을 두고 세계를 아우르는 이벤트라고 대답한 점. 그리고 특히나 내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마지막에 있다. “엘 클라시코는 단지 바르셀로나 도시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어디에 있든, 이 클럽에 감정을 가진 모든 이들을 위한 게임이죠.”

지금에 와서야 엘 클라시코의 의미를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 물론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에도 없으며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특별한 게임이고 무엇보다, 마드리드는 지금도 매일매일 싫고 어쩌다 화면에 마드리드 선수의 모습이 잡히는걸 볼 때면 습관적으로 오만상이 찌푸려지며 존중심이라고는 요~만큼도 안들지만, 그럼에도 엘 클라시코가 다가오면 늘 설렘과 기대와 약간의 걱정이 몰려온다. 매시즌 두번씩 꼬박꼬박 찾아오는 경기라 별스러울것 없다고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다가도 저 커다란 깜누를 가득 채운 꾸레들의 환상적인 카드 색션과 무반주 제창으로 필드를 가득 매우는 칸 델 바르싸를 듣노라면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에 이른 이 이름을 어쩔 수 없이 되새기게 되는 것이다. 엘 클라시코의 막이 올랐다.
1 이니에스타→ 수아레즈→ 이니에스타
오랜 친구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레오의 대답. 모두가 라커룸에서의 피케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축구를 대하는 그의 태도라고. 역시 친구가 최고구만? 껄껄하고 웃으면서도 레오의 이 코멘트는 사실 나 자신을 가장 반성하게 하기도 했는데-나부터도 피케에 대한 신뢰는 있지만 앞서 밝혔듯 피케의 플레이에 대해 잦은 칭찬을 하는 타입이 아니니까. 매일매일 찬양을 해대는 레오에 대해서는 500여개 포스트에 이르도록 단 한번도 빠트린적 없으면서- 언젠가 얘기했듯 나야 물론 그의 실력을 믿지만 피케는 항상 과대평가와 평가절하를 동시에 안고 가는 선수라는 생각이 강해서 무의식 중에 내가 피케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까 문득 걱정이 된다.
그와중에 피케가 바르싸 선수들로 베스트11을 짰을때 샤키라가 피케를 향해 love, 레오를 오른쪽에 놓다니 제정신이야? 하며 피케를 극딜하는 문장을 보고 나도 이제와서 레오가 다시 그 자리에 서는건 재능 낭비라 생각해 공감하며 웃었는데, 지금 레오가 주로 어디에서 뛰고있는지에 대해선 샤키라와 나, 우리 모두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지(ㅋㅋㅋㅋ피케 미야녜).
그럼 이제 볼 장면들 다 봤으니 경기의 꽃! 최대 H/L 장면을 봐야지!
언젠가부터 바르싸엔 암묵적 규칙이 생겼죠. 해당 시즌 엘 클라시코의 득점을 책임지는건 누구? 이!적!생!
1-0 제레미 마티유 선제골
심지어 믿기 어렵게도 세트피스 선제골!
사실 루쵸가 부임초반에 훈련강도나 로테이션 전술에 대해서는 꾸준히 어필을 해왔는데 세트피스에 대해서만은 함구하거나 기껏 한마디 툭 던지는 것도 제공권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세트피스에서 약한 부분을 다른 부분으로 채우겠다 해서 세트피스는 이번시즌에도 망했나 했더니(ㅋㅋㅋㅋ) 착실히 연습한 효과가 나오잖아요 감독님♥♥
+엘 클라시코라 노골적으로 양 팀의 벤치를 담은 카메라 샷


마드리드 벤치 오른쪽 스태프 리액션이 너무 사실적이라 현웃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바르싸 벤치는 난리가 나서 필드 위로 뛰어오르는데 루쵸만, 루쵸만은 씨익 웃고 마는게 너무 신기하다.
선제골이라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걸까ㅋㅋㅋㅋ 좀 시원하게 웃어줘요 루쵸ಥ_ಥ

그리고 제 자리 지키느라 여전히 외로운 셀러브레이션 중인 마스체라노(와 브라보)
2-1 루이스 수아레즈 결승골
선제골 넣고 마드리드가 동점골 넣고, 후반전에 나온 유일한 골이자 바르싸의 역전골이었던 덕분인지, 우리 감독님 심드렁하네. 표정 관리 하시나 했더니 웬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vamoooooooossssssssssss!!!!!!!! 하는 소리가 모니터 뚫고 들리는 것 같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