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ça A/16-17

170111 코파16강 2차전 FC바르셀로나 vs 아틀레틱 빌바오

로♥ 2017. 1. 13. 22:05


Copa del Rey 16강 2차전
FC Barcelona vs Athletic club Bilbao





벼랑 끝으로 내달리던 바르싸(.....)가 잠시 숨을 고르는데 성공했다. 모든것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바르싸는 닥쳐온 경기에 승리했고 코파 델 레이 8강 진출을 이루어낸 것이다. 나는 바르싸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그렇다고 해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마음으로 믿는 것과 승리를 목도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거든. 바르싸가 승리해 더할나위 없이 기쁘다. 어김없이.


 


지난 1차전이 2대1로 끝났기 때문에, 깜누에서 실점 하게된다면 계산이 복잡해지니 무실점 대승하길 바랐는데(ㅋㅋㅋ) 골대를 온전히 사수하는 것에는 실패했으나 받은만큼은 아쉽지않게 갚아주었다. 그렇게도 무시하던 국왕컵의, 고작 16강 경기일 뿐이었으나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몹시 마음을 졸였지. 내가 느끼고 받아들이는 컵의 크기와는 별개로, 가능한 한 오래, 그 어느하나 손에서 놓고싶지 않다. 아직 긍정적인 결과를 현실로 그릴 수 있을 때에는.










1-0 루이스 수아레즈 원더골




와우, 진짜 기립박수를 치게 만든 수아레즈의 선제골.
물론 수아레즈의 이 득점장면도 믿을 수 없을만큼 멋지지만 이니에스타와 레오가 승자의 길을 만들어내는 그 플레이에도 순수히 감탄했다. 하지만 정말이지 이 골은, 오, 위에서 잡힌 앵글을 보는 순간 어떤, 그 말할 수 없는 희열이 느껴진다.





2-1 네이마르 PK 추가골



너무 뜸 들이길래 실패하는거 아닐까 걱정했으나 다행히 추가득점에 성공.



정말 바르싸에서는 보기 드문 캐릭터다(ㅋㅋㅋㅋ).
이렇듯 바르싸는 수아레즈와 네이마르의 두 골로 앞질렀으나 굴하지않고 마주해온 아틀레틱 클럽이 한 골을 만회한다. 바르싸 역시도 그렇게 산 마메스 원정을 마쳤기에 이때 종합 스코어 3대 3. 이대로 경기가 종료된다면 어느 누구도 원하지않는 연장전을 치뤄야 하고, 행여 바르싸가 실점한다면 블라우그라나의 코파 델 레이 레이스는 이르게 이탈해야 할 것이었다.


그때, 바르셀로나의 에이스가 조용히 고개를 든다.





3-1 리오넬 메시 결승골




리오넬 메시가 왜 리오넬 메시인지 가장 알기쉽게 보여주는 시퀀스(2)






리오넬 메시의 이 결정적 한방이 바르싸를 8강으로 끌어올렸다.
레오가 프리킥 찬스를 얻을때마다 매번 기대에 부풀었다. 그리고 곧 격세지감을 느끼지. 불과 몇시즌 전까지만 해도 세트피스는 바르싸의 최대 약점이었다. 나조차도 득점을 기대하지 않을만큼. 다양한 시도와 오랜 시행착오와 꾸준한 도전과 끊임없는 학습끝에 드디어 바르싸는 그 파해법을 찾아냈다. 답은, 리오넬 메시다(ㅋㅋㅋ).









경기가 끝나자 레오는 오랜만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업데이트 했다.



Leo Messi@ With effort and desire we managed to turn the tie around.
We continue to work hard every day to achieve our targets.



딱히 큰 의미가 있지는 않은, 언제나와 같이 성실하기 짝이 없는 코멘트인데 이 문장을 보고 있으니 내 사랑하는 선수들이 최근에 이런저런 일로 꽤 스트레스를 받고있다는건 알겠군. 그럼에도 저렇게 해맑게 웃고있는 사진이라니ಥ_ಥ. 물론 매 경기 그렇지만, 선수들이 성실히 뛰어줘서 다시 고맙다.






항상 힘든 대결이고 때때로 머리 끝까지 열이 차오르는 경기지만, 막상 눈시울이 붉어진 아슬레틱 선수들을 보니 쓴웃음이 지어진다. 물론 그들을 위해 동정하거나 무운을 빌어줄 생각은 없지만-스포츠에서는 정말로 주제넘치는 자비다. 이들이 안쓰러워 내팀의 승리를 양보할 수는 없으니까- 시합이 종료된 순간의 그 숱한 감정들을 어떻게 다 말할 수 있을까. 아슬레틱 클럽은 하나의 사이클을 끝냈고, 바르싸는 새로운 대결을 준비한다. 힘들어도 끝까지 가는 여정이었으면 좋겠다.